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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위한 오디오 구성, 2개의 스피커와 2개의 앰프

조회수 2019. 6. 4. 15: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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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어쿠스틱 & 펜오디오 / 유니슨리서치 & 오디아플라이트

지난 겨울부터 유독 피아노 음이 마음속 깊숙히 잔상을 남기며 가슴 속으로 파고 드는 이유는 뭘까? 심포니 음악을 하루내 켜놓을 용기는 없고, 작은 편성의 현악 4중주나 피아노 독주나 피아노 협주곡 위주로 감상을 하고 있는데 아직 많이 덮지 않은 날씨동안에는 겨울부터 이어져 온 나의 클래식에 대한 감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비를 이용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온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번 클래식에 어울리는 오디오라는 이야기를 해온 것 같다. 


의례, 이런 경우에 로망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도 있다.

마치 영국의 오래된 성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스피커들은 분명 그 디자인과 이름만으로도 우리집을 클래식의 아우라를 풍기게 해줄 것만 같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브랜드와 디자인만으로 클래식을 애호가들에게 그러한 제품들이 많이 선택되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가능한 클래시컬한 디자인과 가능한 클래시컬한 명성과 브랜드의 제품들….


그렇지만 그 명성을 만들었던 제품들은 너무 많이 비싸져 있거나, 심지어는 과거의 그 로망의 음질을 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음질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어서 그렇다. 지역 유명 전통 음식이 유명세를 타고 20~3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로 진출을 하면서 그 색을 잃어버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홍어나 돼지국수에서 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 음식을 굳이 먹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홍어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냥 썰어놓고 오래된 생선과 비슷한 것이고, 돼지국수에서 돼지 향과 맛이 나지 않으면 일반 국수와 다를 것이 별로 없는 것을… 


일부 클래식에 좋다는 스피커들이 디자인만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적인 취향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그 특유의 향을 없애버리고 깔끔하고 담백한 음을 내도록 음색과 튜닝을 바꾸면서 일부 대중적인 가격대 제품에서는 과거의 음을 전해 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다.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팔린다는 판매자들의 말과 디자인만 봐도 좋다는 음질 모르는 사용자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진짜 클래시컬한 음질의 로망이란 뭔지에 대한 고뇌를 해보게 된다.


클래식에 좋은 음질 특성이라는 것..

가장 단단하고 가장 명징한 음을 좋아해서 6.5~7인치 수준의 우퍼 유닛을 탑재한 소형 톨보이 스피커에 무게가 50KG이 넘는 300W 파워앰프까지 매칭을 했었다. 기름기라고는 일체 없으면서 음의 여유와 잔향미 같은 것을 일체 용납이 안되는 명징하고 정교한 음에 섬세함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게 얼추 15~20년 전에 그랬다. 그런데 그런 취향이 거의 반대로 바뀌고 그 명징하고 단단한 음을 싫어하게 되었다. 딱 그러면서 클래식이 좋아지게 되었다. 그러면 클래식이 좋아지는 몇 년이여 동안에 어떤 음색, 어떤 음질들이 좋아졌을까?


일단 음이 별로 정교할 필요는 없다. 정교함과 해상력은 다른 것이다. 해상력은 당연히 좋아야 하지만 굳이 과도하게 정교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정교하다는 의미를 굳이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의례 정교한 음질이라는 것은 잔향과 섬세함, 음의 배음을 배제하고 가능한 음의 시작과 음의 끝을 딱딱 끊으면서 경직되게 통제를 하는 음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그 음은 딱딱하게 들릴 수 있으며 경직되게 들릴 수 있으며, 섬세함이나 윤택함, 부드러움이 부족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클래식에 좋기 위해서는 무거운 음과 가벼운 음의 재생에 모두 능숙하고 여유로워야 되며 먼저 재생된 음과 나중에 재생된 음과의 이음새와 연결이 섬세하며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런데 클래식에 어울리지 않는 오디오들은 무난한 음을 재생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가볍고 촉촉하며 섬세한 표현력이 약한 경우도 많다. 여기서 말하는 가볍고 촉촉하며 섬세한 표현력이라는 말 자체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일반 대중 음악과 다양한 올라운드 특성에 음질이 맞춰진 오디오의 경우는 세세하고 작은 표현력이 오히려 부족한 경우도 많다. 


많은 음을 넓은 레인지, 넓은 대역과 넓은 영역에 걸쳐서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텁텁하지 않게 재생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마치 발레리나처럼 항상 몸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야 하지만, 그 근육을 힘을 과시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서는 안된다. 거의 대부분은 유연함과 섬세함을 유지하는데 사용해야 되는 것이다.

쉬운 표현으로는 오디오의 음질을 판단하는데 선명함이라는 요소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곤 한다. 오디오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는 그 선명함을 굉장히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선명함이라는 요소에도 경직되고 딱딱하고 명징하게 선명한 음도 있지만, 반대로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 산뜻 발랄하면서 선명한 음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이 과도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넓게 재생되는 음을 입체적이면서도 부담없이 들려줘야 한다.


이 둘은 반대되는 경향인데, 일반적으로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거나 혹은 비교적 젊은 세대인 경우는 전자의 경우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런 분들은 팝음악이나 대중가요, 락음악, 일렉트릭, 뉴에이지 음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대로 후자에 해당하는 섬세함을 중시하는 음을 좋아하는 이들은 잔향과 배음과 정보가 많은 음을 좋아하게 된다. 보컬, 재즈, 클래식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데, 디지털 악기 위주, 혹은 스튜디오 녹음이 대부분인 팝음악이나 대중가요나 뉴에이지, 일렉트릭, 락 음악 등의 경우는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며 가능한 공간이 울리는 음과 잔향이나 울림 등을 배제하게 된다. 가능한 또렷하고 명징하고 가능한 불필요한 음을 배제시켜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장르의 음은 자칫하면 딱딱해지고 단조로워지고 경직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재즈나 클래식의 경우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당이나 오케스트라홀, 공연장 등에서 녹음되는 경우가 많고, 마스터링을 하는 작업중에도 그런 특성을 그대로 살려서 음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단하고 경직되게 음을 내는 것보다는 넓게 배음을 살려서 섬세함과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광대역의 음을 넓고 생생하며 배음을 살려서 재생하다 보면 다소 그 음이 차갑고 까칠하고 공격적이고 피치가 높아져서 피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광대역을 표현하면서도 피곤하지 않도록 유연함과 부드러움, 자연스러움을 재생하는 것이 바로 클래식에 좋은 음인 것이다. 



울림과 섬세함, 촉감을 잘 표현해 주는 스피커에
볼륨감과 풍부한 정보를 더해주는 앰프를 매칭하자

▲ 펜오디오 센야 시그니쳐

넓은 광대역을 재생하면서도 유연함과 부드러움과 산뜻함과 섬세함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광대역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힘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 힘과 에너지를 빠르고 격렬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렇지만, 호주의 백조처럼 물 아래는 격렬하더라도 물 위로 드러나는 곳은 우아하고 섬세해야 한다.


일단 스피커에서는, 


구동이 어렵다면서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을 낸다는 스피커들은 모두 뺀다. 


아무래도 금속 진동판 계열의 스피커들은 많이 빠지게 된다. 물론, 금속 진동판을 사용하는 스피커들이 모두 클래식 음악에 별로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에 좋은 음을 만들기가 더 힘들고, 뻣뻣하고 메마르고 경직되고 거칠고 피곤한 음을 낼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러면 사용자 입장에서 통제를 할 수가 없어서 음악을 듣는 내내 피곤해지거나, 피곤한 음 때문에 결국은 볼륨을 낮춰서 듣게 되는데, 그러면 제대로 된 성능을 만끽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스피커들은 볼륨에 관계 없이 뻣뻣하고 경직된 음을 내는 일이 많다. 볼륨이 낮아도 좋은 음을 내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금속 진동판이라는 것은 종이나 섬유재질보다 훨씬 무겁고 단단한 재질이라 볼륨이 낮으면 당연히 더 경직되고 더 섬세한 음을 못 내게 된다. 


앰프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렇다. 



잘 들려야 되지만 볼륨감도 좋아야 한다
비엔나어쿠스틱.
클래식을 위한 발랄함과 섬세함, 터치와 정이 가는 울림

엄밀하게는 이만큼 클래식을 대표할만한 스피커가 또 있겠는가? 나는 솔직히 이 스피커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중음은 마치 오래된, 대단히 가벼운 풀레인지 스피커에서나 내주는 음과 얼추 비슷한 음을 내준다. 어쩌면 힘이 실려있지 않지만 마치 바람처럼 내주는 음.. 트위터도 그다지 고성능의 트위터가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저런 스피커들과 비교해 보면 비교 대상들 중에서 가장 밝고 화사한 음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밝고 화사하며 잘 들리는 음을 내줘야 하지만 전형적으로 고음과 중음과 중저음까지의 전개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며 딱딱함이나 경직됨, 머뭇거림이 없이 바람에 꽃잎들이 날리는 듯한 음을 들려준다. 


음악을 듣는 내내 부담감이 없는 음을 들려주며, 무겁지 않은 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디자인 자체야 이런 클래시컬한 디자인이 대부분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영국제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스피커들은 중저음의 울림이 많고 잔향이 많은 스타일의 음을 낸다. 통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류의 스피커들의 통을 두들겨 보거나 손바닥으로 옆면을 치면 텁텁하게 울리는 음을 들려준다. 그 텁텁한 음 그대로 중저음의 울림이 길게 늘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엔나어쿠스틱은 울림이 많고 길게 이어지기는 하지만, 낮은 음역대의 저음 위주로 울림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음의 풍부한 표현력 자체를 최대한 보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중저음으로까지의 연결을 도와주고 있으며, 저음을 뭉쳐지도록 재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간감과 공기감을 형성하도록 재생합니다. (물론, 매칭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것이지, 오디오가 제품 하나로 정해진 음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라면 모짜르트만 해도 충분하다. 33평 거실이나 43평정도 거실까지는 베토벤 베이비 정도가 잘 어울리며, 40평이 넘어가면서부터 베토벤 콘서트가 잘 어울리게 된다. 물론, 30평대 아파트에서도 베토벤 콘서트로 좋은 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러자면 앰프를 잘 매칭해야 되는데 그건 오디오를 아주 잘 아는 이들이 매칭을 맞추거나 전문가가 세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냥 적당히 매칭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펜오디오, 촉감이 고급스러우며 우아한 표현력

우아하면서도 고급진 촉감, 부드러우면서도 해상력이 좋아야 하고 화사함 속에 대단히 부드러운 촉감을 갖추고 있는 스피커가 바로 펜오디오다. 특히, 비엔나어쿠스틱은 톨보이 스피커 위주로 추천을 하지만, 펜오디오는 톨보이 스피커 뿐만 아니라 북쉘프 스피커들의 완성도도 매우 우수하다. 아무래도 가격차이가 있으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사실 어쩌면 비엔나어쿠스틱의 음을 특별히 중립적인 음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엔나어쿠스틱이 내줄 수 있는 음은 중립을 벗어난 감성적인 음을 내줄 수 있어서 매력적인 음이라면, 펜오디오는 그보다 더 비싼 부품과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쳐서 올라운드적인 특성과 함께 고급스러운 질감 표현력과 함께 물리적으로 내줄 수 있는 강한 특성까지 갖춰진 스피커다. 


비엔나어쿠스틱에 비해서는 좀 더 두께감이 있으며, 저음의 표현력도 좀 더 다부진 특성이 있다. 예컨데, 펜오디오 사라S의 경우는 겉보기에는 슬림해 보이지만 중저음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으며, 그다지 얇고 가벼운 음을 내는 스피커도 아니다. 여기에 현재 사라S 및 센야에 탑재된 우퍼 유닛은 약간의 두께가 있는 금속 진동판을 사용한 시어스사의 최고 수준에 속하는 우퍼 유닛이다.

펜오디오는 과거에는 19mm 트위터를 사용했었다. 초롱초롱하고 예쁘고 섬세한 음을 만들기 위해초기에는 중저음의 양감을 줄이면서 좀 더 작은 사이즈의 고음용 유닛을 사용하여 최대한 초롱초롱하고 예쁜 음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디오 시장에 하나의 정점, 혹은 획을 긋는 명기를 남기게 되었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스피커는 오히려 일반적인 스피커들보다도 더 큰 29mm 트위터를 탑재하고 있다.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소위 중리적 완성도라는 것을 따지는 분들은 19mm 트위터를 탑재하면서 초롱초롱하고 예쁜 음을 냈던 초기 히트작에 대해서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다. 탁월하고 차별화 된 장점보다는 단점이 무조건 없어야 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형은 중립적 완성도가 탁월하게 향상이 되면서 중저음이 빈약하고 중음이 다소 가벼웠던 초기작에 비해, 영롱하고 투명한 음을 유지하면서 고급스럽고 진한 표현력 및 저음의 재생력까지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디아플라이트 FL3S
맑음과 풍부함, 나긋함과 우아함을 두루두루 갖춘 귀족적인 격조

오디아플라이트는 귀족적이라고나 할까? 앰프가 힘이 좋은 것도 필요하지만, 무조건 힘만 좋고 드세고 딱딱하고 저음을 괴팍하게 재생하는 오디오를 귀족적이며 고급스럽다고 말하진 않는다. 물론, 프로레슬러처럼 우락부락한 음을 좋아할 수도 있고 그런 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그런 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앰프는 모든 음역대에 대한 제어력이 우수해야 하며 힘이 좋아야 하지만, 그 힘이 좋다는 것을 너무 과도하게 외향적으로 드러내거나 소리 자체에서도 힘이 좋다는 것을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다. 힘이 있기는 해야 하지만, 음악을 재생하면서 힘 자랑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컨데, 피아노를 치면서 길고 섬세한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면서 건반을 눌러야지 그걸 쇠뭉둥이로 칠 필요는 없다. 바이올린도 마찬가지다. 섬유의 음이 나야지 마치 용수철을 칼칼하게 그을린 것과 같은 음을 내서는 안된다. 보컬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노래를 못 부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음악 애호가들은 그렇게 피를 토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날마다 듣지는 않는다. 


오디아플라이트는 대단히 유연하며 맑은 음을 내는 앰프지만 힘도 좋은 앰프다.

576VA 용량의 트로이덜트랜스가 탑재되었는데, 이는 400만원대 앰프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의례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의 300~400만원대 앰프들이 대부분 400~470VA 수준의 전원부 트랜스를 탑재하고 있다.


출력은 중요하지 않다. 


고급 세단처럼 유연한 승차감에 약간의 바람 소리만 내면서도 빠르게 추진해서 나가는 능력, 그것이 바로 중고음에 맑은 표현력에 비유할 수 있는데, 이 가격대에서 그런 특성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도 볼륨감 있는 중저음까지도 완만하게 잘 내주며 중후한 공간감까지도 잘 표현해 주는 앰프는 거의 흔치 않다. 


겨울날에도 봄날의 따스한 햇볕 같은 음을 항상 유지해 주는 앰프이며, 뜨겁고 끈적거리는 여름에도 항상 신선하고 화창한 가을하늘에 맑고 시원한 바람의 느낌을 전달해 주는 앰프다.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DUE
이탈리아 선비, 볼륨감과 따스함, 차분함과 자연스러움은 연주하다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DUE 는 고음에서부터 저음으로까지의 가지런하면서도 꾸준하며 변함없이 자연스러운 음을 지고지순하게 재생하는 앰프다. 어떤 특정 대역도 조금도 강조하는 느낌이 없이 대역 밸런스는 대단히 평탄하다. 어쩌면 특정한 대역을 강조하는 느낌이 너무 없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차분한 음을 내주지만, 이것이 유니슨리서치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선비라고 할만 하다.

오디아플라이트가 유니슨리서치보다는 약간 더 밝고 맑은 음을 재생하며 음을 앞으로 펼쳐내는 음의 이탈감도 좀 더 개방적으로 느껴지는 편이다. 전체적인 에너지감이나 스피커 제어력은 오디아플라이트 FL3S가 좀 더 낫다. 그렇지만 반대로 음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능력은 유니슨리서치쪽이 좀 더 낫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DUE는 어떤 특정 대역을 특별히 더 화려하거나 더 선명하게 재생하는 음은 아니지만, 구동이 만만치 않은 스피커를 매칭하더라도 높은 음역대에서부터 낮은 저음으로까지의 차분한 연결음이나 밸런스와 균형감의 유지 능력은 더 우수하다. 그래서 밝고 투명한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해 주면 되면 마치 고운 순면 옷을 새로 빨아서 맑은 날씨에 잘 건조해서 새로 입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중립적인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하더라도 중저음의 안정적인 볼륨감과 밀도감과 함께 잘 만들어진 마치 감자전 같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음을 들려준다.


ES9018K2M DAC칩을 이용하여 USB DAC까지 탑재하고 있는 유니슨리서치의 새로운 인티앰프다. 


440VA 용량의 트로이덜트랜스가 탑재되었으며, 80,000uf 용량의 전원부 캐패시터가 탑재된 탄탄한 구성의 앰프다.


모든 오디오 브랜드들이 대중성과 매출을 위해,
대중음악과 일렉트릭에 어울리는 음을 추구하고 있다

오디오가 클래식에 좋은 음을 추구하는 것보다 대중음악에 좋은 음을 추구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과연 말러에 어울리는 오디오가 더 이득일까? 아니면 BTS나 겨울왕국 OST 나 드라마 도깨비 OST 에 잘 어울리는 오디오가 더 이득일까? 아마 그 차이가 수요자의 숫자로만 따진다면 9대1 정도의 차이는 날 것이다. 


힙합이나 락음악, 혹은 아이돌 음악, 댄스 음악, 일렉트릭으로 형성된 음악들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에는 훨씬 더 유리한 것이다. 


대중음악은 클래식에 좋은 오디오와는 다르게 소리가 딱딱 경계가 분명하게 끊어져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경직된 것이 미덕일 때도 있다. 경직되어야 명징하고 또렷또렷하고 단단한 음을 낼 것이기 때문에.. 


대중음악을 재생하는데는 음이 넓고 풍부하게 재생되는 잔향이라는 요소도 필요악이 되게 된다. 과도하게 풍부한 배음이라는 요소도 대부분의 대중음악을 재생하는데 불필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풍부한 배음이라는 것은 쉬운 표현으로 성량이 풍부한 가수를 연상해서 비유하면 적당하다. 그런데 대중음악을 재생하는데는 성량이 풍부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 대역만 짜릿하게 재생해 주면 되는 것이다. 


대중음악에 어울리는 오디오라는 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비약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정말로 원음에 가까우면서 좀 더 자연스럽고 좀 더 리얼하며 좀 더 넓은 대역을 윤택하게 재생하는 오디오가 대중음악에 좋다면서 마니아 단위에서 추천이 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 판매량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예컨데, 특정 제품 몇가지만 제작하는 스피커 제작사가 아니라 가격대 라인업을 몇가지씩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한 대형 스피커 제작사들을 떠 올려보자.


좀 더 애매모호하지 않고 뚜렷하고 명징한 음을 재생하기 위해 섬세하고 우아한 음을 재생하는 설계 구조에서 반대로 단단하고 명징하고 탄탄한 음을 내는 구조로 바꾼 브랜드도 있다. 한때는 둥그런 인클로져를 대표하던 브랜드가 갑자기 설계팀이 바뀌면서 완전 각진 디자인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작은 곡선이 많고 둥그런 디자인이 제작비는 더 들면서 더 완만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내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후퇴를 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성비가 좋다고 1년여 전부터 국내 오디오 관련 커뮤니티에 큰 화제가 되었던 한 스피커도 그전 구형에 비해서 더 성능 좋은 유닛을 탑재해서 좀 더 명징하고 또렷한 음을 재생하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상당히 경직되고 뻣뻣하고 퍽퍽거리는 음을 내지 않던가? 과연 그 음을 정말로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반대로 앰프들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가성비 좋은 앰프들이 많이 있지만, 그 앰프를 사용했을 때, 좀 더 선명한 음과 좀 더 단단하고 탄탄한 저음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로 그러한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앰프가 폄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정 대역이 아닌 모든 대역의 음이 살아있고 유기적인.. 굳이 클래식에 좋은 음이라는 것이 어렵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엄밀하게는 여기서 소개하는 음질 특성이 굳이 꼭 클래식에만 좋은 음들은 아니다.


다른 말로는 당장 들어도 좋은 음질이지만 그러면서도 오래 들을 수 있고 BGM류도 집중하지 않고 들어도 좋고, 굳이 스피커 앞에 정자세로 앉아서 감상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음질을 말한다. 


장르적으로는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재즈나 뉴에이지, 발라드 음악이나 재즈 보컬 음악 등에도 잘 어울리는 특성들이다. 사족으로는 일렉트릭이 들어가지 않은 음악에는 거의 대부분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다. 


그리고 또 반대로는 이런 음질을 만드는 것이 꼭 여기서 소개하는 제품들로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오디오 음질은 좋은 제품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좋은 재료 하나 있다고 해서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음식을 많이 해보지 않고 글과 그림으로만 음식 공부를 해본 신혼부부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좋은 재료와 좋은 영양가, 그리고 보기 좋은 모양새 등에는 유명 쉐프가 하는 것에 비해 부족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맛은 없다는 것이다(실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참아주도록 하자).


그런데, 좋은 결과를 만드는 원리를 알게 되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이용하더라도 비슷한 음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관련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원리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야기다.

과연 클래식을 들으면서 그 음악을 정자세로 스피커 앞 중앙에 앉아서 집중하며 감상하는 경우는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중앙에 앉아서 집중해서 감상할 때는 당연히 좋아야 한다. 그렇지만, 소리를 선으로 재생하는 오디오들은 스윗스팟이라고 하는 소리가 모두 모이는 지점에서 감상하면 가장 좋게 들리지만, 클래식에 좋은 오디오는 소리를 선으로만 표현해서는 안된다. 소리를 면으로도 표현해야 되며 소리를 공간으로도 표현해야 되며 소리를 공기와 안개처럼도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소리와 소리의 경계를 너무 뚜렷하게 재생해서도 안된다. 공간감과 소리의 존재감이나 입체감은 뚜렷하게 재생하되, 소리를 선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소리를 면과 면을 연결시키고 그것으로 공간을 만들어서 공간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음들의 표현을 또 다시 모두 연결을 시켜서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재생해야 한다.


그래야 악기와 편성을 가리지 않고도 모두 듣기에 편하고 듣기에 좋게끔 재생할 수 있으며, 스피커의 중앙이 아니더라도 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뚫려있는 공간에는 어떤 공간에도 그 풍부한 정보와 뉘앙스가 잘 전달이 되게 된다. 


그래서 중음은 맑으면서도 정보가 풍부하고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매끌럽기까지 해야 되지만, 중저음으로는 음의 이음새가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하게 재생이 되면서도 과도하게 저음이 뭉치지는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볼륨감을 놓쳐서도 안되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나 고상한 디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클래식을 듣는다고 해서 고급스러운 브랜드나 고상한 디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음질로 음악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단순히 디자인과 브랜드로만 마음에 드는 음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된 생각도 없다. 특히, 배음이 적고 악기가 내주는 음의 폭이 좁은 음악들의 경우는 재생대역이 좁거나 단조롭게 재생을 해도 해당 음악을 감상하는데 불만이 없을 수 있지만, 가장 넓은 대역의 음을 동시에 재생하면서도 그 넓은 대역의 재생음을 유연함과 섬세함을 꾸준히 유지해야 되는 클래식 음악은 다른 음악의 재생에 비해 좀 더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디지털 악기나 전자 악기로 만들어진 음보다 어쿠스틱 악기나 자연음의 재생 대역폭이 훨씬 더 넓게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좀 더 산뜻하고 예쁘고 사려깊고 정감있게 내주는 음을 연상해 보자. 


그리고 노래를 정말 잘 부르기는 하지만, 최대한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낮은 음과 높은 음을 넘나드는 가수를 연상해 보자. 그것이 바로 클래식에도 좋은 음이며 재생법이다. 그리고 그런 가수의 목소리는 사실 바이올린, 피아노, 소편성 클래식의 재생음과 거의 유사한 면이 많다. 


높은 음역대에서부터 낮은 음역대까지 막힘없이 배음을 풍부하게 재생하고 자연스럽게 재생한다는 것은 모든 음역대를 힘들이지 않고 원활하게 재생하며, 높은 음을 재생하거나 낮은 음을 재생하더라도 힘을 들여서 재생한다는 것이 최종 재생음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래식 애호가치고 귀에 꽂히는 음을 좋아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물론 오디오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막연하게 짜릿한 음이나 귀에 꽂힌다는 표현 자체에 뭔가 동경심과 신비감을 갖기도 한다. 믿음을 가지면 거짓 설교자의 아프리카나 험한 동남아 오지가 낙원이라는 말에도 신비감과 동경심을 갖게 될 수 있다. 


심장박동수가 빠른 20~30대 시절에는 송곳으로 찔려서 시뻘건 피가 솟구치는 듯한 음도 좋아하기 마련이지만, 그 시절이 지나서 클래식에 심취할 때는 그런 짜릿하고 자극적인 음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인데, 목표가 정확하게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을 듣기 위한 용도라면 굳이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경험을 돈을 들여서 먼저 해볼 필요는 없다. 잘 모르고 비싼 제품을 구입해 놓으면, 귀에서 피가 날것만 같은 음으로 클래식을 들으면서도 이것이 좋은 음질인건지 나쁜 음질인건지, 좋아하면서 감상해야 되는건지, 싫어하면서 감상해야 되는 것인지 모르면서 지내는 세월이 2~3년은 될 것이다. 제대로 알고 준비하면 굳이 그런 시간과 돈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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