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두가지 앰프에 대한 DAC 재생 음질 평가

조회수 2019. 5. 23. 14:2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디아 플라이트 FLS 10, FL 3S 인티앰프

앰프를 평가하기 위한 2가지 큰 평가 기준이 있다.


그중 하나는 스피커 제어력과 구동력이며, 다른 한가지는 소위 음악성과 질감 표현력이다. 구동력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앰프라고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질감 표현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스피커를 매칭한 상황에서 그 스피커를 제대로 제어해 주기 힘들 정도로 제어력이 떨어진다면 그 또한 좋은 앰프라고 칭찬하기 어려워진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구동력에 치중해서 앰프를 따지다 보면 과도하게 무거운 음을 재생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뻣뻣한 음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섬세하며 부드러운 질감 표현력에만 치중하다 보면 음악에서 강력한 다이나믹이 표현되어야 할 상황이나 빠르고 격렬하게 음을 당기고 펼쳐줘야 되는 상황에서의 제어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대응력을 모두 우수하게 갖춘 앰프를 어떻게 확인해야 하며 어떤 앰프가 이런 중요한 두가지 자격을 갖춘 앰프일 것인가?


▲ Audia Flight FLS - 10

힘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현시대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고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판매가 가능한지가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민거리지만, 제작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다.


다른 말로, 힘이 좋은 앰프를 제작하는 것은 굳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최고급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가 아니어도 되며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어도 힘이 좋은 앰프는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고가의 제품을 제작해서 얼마나 많이 판매할 수 있으며, 개발비 및 연구비와 제작비 회수가 가능한지를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그렇게 힘이 좋은 앰프를 제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의 표현력까지 좋고 음악성이 좋은 앰프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은 일이다.


이탈리아의 오디아플라이트의 2가지 인티앰프에 대한 사양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절대적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FLS10에는 무려 2000VA 용량의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가 탑재되었으며, 중급의 인티앰프인 FL3S에는 575VA 용량의 트로이덜 트랜스가 탑재되었다.

▲ (좌) FLS - 10, (우) FL Three S

각 제품의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2000VA 용량이라는 것은 동급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이며, 575VA 용량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FL3S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 4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에 물량투입이 더 많이 된 제품이 없지는 않겠지만, 400만원대 인티앰프들에 탑재되는 트랜스의 용량이 대부분 400VA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75VA용량이라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FL3S에는 뛰어난 수준의 USB DAC까지 기본 탑재되어서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FLS10에는 전류를 모아놓는 전원 캐패시터 역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탑재되었다. 288,000uf 용량의 커다란 기둥 같은 캐패시터가 탑재되었는데 이것은 트로이덜트랜스에서 만들어진 오디오용 전류를 일시적으로 모아놓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1000만원을 기준으로 고급 앰프에서도 이 용량이 100,000uf가 넘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다.


다시 말해, 플래그쉽 인티앰프인 FLS10에 탑재된 물량투입은 동급의 인티앰프 수준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면서 서너배 더 비싼 파워앰프에나 탑재되는 수준이 탑재되었으며, 400만원대 중급 인티앰프인 FL3S의 경우도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이 투입된 제품을 동급 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제작은 모두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하고 있다.


물량투입보다 더 중요한 질감의 표현력

의례, 힘과 질감 표현력의 균형이나 비율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북미 브랜드는 힘을 우선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며, 영국이나 유럽의 제품들은 힘보다는 질감 표현력을 더 우선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영국 제품의 경우는 엄밀하게는 대중성과 상품성을 우선한다는 것이 필자의 좀 더 세밀한 분석이며 가장 가지런하면서도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는 것은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들이 잘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얼마 안되는 이탈리아 오디오 브랜드들은 반대로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최근 출시된 이탈리아 오디아플라이트 제품은 그런 편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힘을 표현하는 방식 자체만 북미 제품에 비해 다소 다른 느낌이 있을 따름이다.


앰프가 소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밀어부치는 힘이 과도하게 강하면 두가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게 된다.


한가지는 음이 너무 중저음 위주로 너무 무겁고 느려지는 것이며, 다른 한가지는 전체 음조가 너무 날카로워지고 딱딱하고 경직되는 것이다. 아무리 명기라 하더라도 과거의 하이엔드급 파워앰프들은 다소 무거운 음을 내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묵직하고 무거운 음이 고급스러운 음질로 인정받던 시대이기도 했다. 음의 선명도나 현대적인 오디오적 쾌감이나 미려한 표현력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최근 제품들이 더 낫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는, 아무리 시원스럽게 음을 내뻗어주는 명쾌한 음을 내주는 앰프라 하더라도 그 질감이 과도하게 칼칼하고 과도하게 거친 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젊으면서 오디오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은 유저들이 좋아하는 경우는 있지만, 경력이 오래되고 음악을 오랫동안 감상하는 유저들일수록 이런 성향을 싫어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 (좌) FL Three S. (우) FLS - 10 내부사진

그리고 현대 스피커들의 경우는 10~20년 전의 스피커들과는 다르게 음의 이탈력과 개방감의 비중을 우선하여 튜닝하기 때문에 중음과 저음간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재생되는 음에서 특유의 뻣뻣함이나 메마름, 탁한 느낌이 존재하게 된다. 심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음을 낸다는 스피커 브랜드까지도 앰프 매칭을 잘 못하게 되면 극히 뻣뻣하고 탁한 음을 재생하게 된다. 그 스피커 브랜드만큼은 무조건 부드럽고 감미롭고 근사한 음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의 실망스러운 후일담들을 자주 들어왔다.


그 모든 것들이 앰프 매칭의 실패때문이다. 일단 앰프의 구동력이 너무 약해서인 경우가 있으며, 앰프의 힘이 좋더라도 방금 설명한 것처럼 과도하게 힘만 강조된 앰프를 매칭하다 보니 결과적인 음이 뻣뻣해지거나 탁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감미롭고 영롱하며 듣기 편한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의 밀도감과 탄력이 좋으면서도 대역간의 밸런스가 우수하고 정보의 표현이 윤택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앰프가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절대로 답답한 음이어서는 안되며 맑은 음을 재생할 수 있어야 되는데, 딱 그런 성향의 음이 바로 이탈리아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는 음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FLS10 과 FL3S 의 내장 USB DAC만으로 재생한 음질을 평가해 본다.


■ FLS10 매칭 스피커 :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 피에가 COAX711,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 등등


■ FL3S 매칭 스피커 : 펜오디오 사라S, 펜오디오 센야, 비엔나어쿠스틱, 미션 ZX시리즈, 피에가 프리미엄 시리즈 등등


■ 소스 기기 : 오렌더 와 오디아플라이트 내장 USB DAC
Claire Martin - Everything Happens to Me
여성 보컬의 목소리는 마치 1천가지 악기와도 같다. 어떤 보컬의 목소리가 더 낫다기 보다는 모든 보컬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 또 그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마다 그 목소리의 매력 발산이 다르게 나타난다.
힘을 들이지 않고 옆에서 대화하듯 부르는 노래.. 그렇지만 그 목소리의 매끄러움이나 생동감이나 자연스러움이 지극히 사실적일 때.. 사실적이라는 표현보다는 그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실제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느낌.. 그것은 선명해서 사실적이라기 보다는 충분한만큼의 선명도와 풍부한 중역대의 하모닉스와 질감이 더해지고 높은 음역대에서부터 낮은 음역대로의 자연스러운 음의 전개와 매끄러움이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디오플라이트, 펜오디오, 미션, 오렌더 A100 등.. 모두 이 음의 주역들이다.
Charlie Haden - Bolero / Improvisation
적절한 배음, 적절한 살집과 탄력, 적절한 잔향감과 가라앉음과 늘어짐의 미학, 적절한 볼륨감과 그윽함과 간드러짐, 적절한 리듬감과 끊어질 듯 하면서도 다시 이어지는 재즈와 탱고의 묘미..
재즈의 매력이라는 것이 특별히 말로 설명이 되겠는가? 재즈의 매력이라는 것은 그다지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풍부한 음의 보푸라기, 적절한 기름기와 여유로움이 바닥으로 깔리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답답하지는 않아야 하며 살짝 늘어지는 듯도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답답하리만큼 늘어져서도 안된다. 마치 흐느적거리며 넘어질 듯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으며 선을 넘을 것 같으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이러한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마치 술에 적당히 취했지만, 자기 스스로 아직은 충분히 이성적이며 감성적으로는 평소에 누리지 못하는 여유로움과 낭만에 한껏 도취되는 그런 상태와 비슷하다.
중저음이 적절히 감미롭게 재생되더라도 그 저음이 너무 늘어져서도 안되며 적절한 탄력감과 밀고 당김의 미학으로 늘어트릴 때는 한껏 늘어트리다가도 다시 잡아 당겨줄 때는 힘있게 다시 잡아당겨줘야 한다.
그리고 기타 소리나 피아노, 드럼 소리 등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해야 한다. 그러한 서로 섞이지 안을 것 같은 요소들이 기름 위에 떠서 하나의 요리가 되는 것처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금 듣는 음질이 그런 그런 느낌이다.
재즈를 감상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느낌이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0 (Evgeny Kissin)
오래된 녹음이다. 우아하고 곱다. 오래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좋게 재생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단순히 선명하고 투명도 좋고 해상력만 좋아서 될까? 아무래도 전대역에 에너지와 배음, 정보에 생기와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 하다. 오래된 녹음을 과도하게 명징하고 선명도만 강조하려다 보면 자칫 그렇지 않아도 오래되고 녹슨 상처에 고추가루나 소금을 뿌리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온기감을 더해주고 살집과 볼륨감, 촉촉하게 습도도 더해지면서 섬세함과 잔향미와 하모닉스에 생기가 돌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절대로 경직된 음이어도 안되고 음의 선이 과도하게 얇게 표현되어서도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오디아플라이트의 매칭은 오랫동안 풀죽도 못 먹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끓여낸 고깃국물과 풍부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함께 먹인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윤택한 중음과 저음, 풍부하면서도 뉘앙스 가득하지만 답답하지는 않으면서 여유롭고 포근하며 나긋나긋하고도 지극히 맑은 음을 선사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좋아해서 관련 음반을 너댓장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레퍼토리를 좋아하던 때가 클래식에 막 관심을 갖던 때였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클라라 하스킬처럼 오래된 연주와 녹음은 별로 끌리지 않았었다. 일단 녹음 부터가 별로여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정도로 온기와 생기와 볼륨감을 불어넣어준다면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이라는 측면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게 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피커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는 풍부한 배음과 볼륨감, 중후함과 넉넉하고 웅장한 중저음의 아쉬움을 오디아플라이트가 잘 보완해 주고 있다. 오디아플라이트는 그러면서도 음을 어둡게 만들거나 무겁게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거의 정석조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클래식 재생이나 보컬 재생 등에서는 발군의 매칭력을 보인다. 다만, 청음 공간이 6평정도의 청음실이었는데, 필자가 워낙 생글생글하고 미려하고 투명한 음을 좋아해서인지 조금 더 맑고 미려한 음을 만들기 위해서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선에서 필자가 애용하는 은도금 케이블로 바꾸고 나서 필자가 원하는 생글생글하면서도 지극히 맑고 영롱한 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순백색의 티 없이 맑으면서도 금속재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그윽함과 보드라움, 농밀하면서도 부드러움까지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보드랍고 농밀하며 충분히 섬세하며 배음과 중역대의 감미로운 음의 정보가 많은 것도 아주 좋다. 필자의 취향에 맞게끔, 여성 보컬의 목소리나 피아노 소리가 좀 더 맑고 투명하게 표현되어줘야 하며 바이올린 소리가 좀 더 산뜻하게 나와주고 있다.


이 앰프의 기본적인 성향이라면 아마도 좁은 공간에서 소프트 재질의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어쩌면 초여름의 약간은 더운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밝은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하면 그정도는 아닐 것이며, 필자는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맑게 음을 이탈시켜 주는 케이블의 사용을 통해 원하는 음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매칭하면서도 음의 매끄러움과 유연함, 밀도감과 중음의 맑음을 유지해 주는 것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보컬의 목소리는 수정처럼 맑고 원하는대로 그렇게 맑고 영롱한 음을 내면서도 볼륨감과 부드러움이나 감미로움도 충분히 우수하다.


피아노 음은 청명하기도 하며 영롱하기도 하며, 기본적으로는 맑은 느낌을 유지해 준다. 당연히 과도하게 얇아지지도 않으며 적당한 울림과 잔향감과 볼륨감의 묘미도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음의 톤을 너무 높게 재생하지 않으면서도 매끄러움과 유연함, 볼륨감과 맑음의 느낌을 동시에 표현해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앰프라고 생각한다.


내장 USB DAC 음질의 성향과 평가

▲ FL Three S 내부사진

먼저 상위기종인 FLS10의 내장 USB DAC의 성향은 과거 노스스타디자인의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와 많이 유사하다. 음색 자체는 거의 유사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노스스타디자인도 이탈리아 브랜드.


다만 그 성능이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정도라고 하면 될 듯 하다.


옵션가로 200만원정도에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5~10년 전에 400만원 중후반대였던 익스트리모나 수프리모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능이 흠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노스스타디자인을 언급했을 뿐이다. 다만, 음색 특성 자체는 상당히 비슷한데, 음질의 수준 차이는 케이블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앰프의 기본기는 월등히 좋은 상태다.


관련된 스펙 역시 FLS10 은 최근의 외장 DAC 제품들과 비교하기에도 뒤지지 않는 32bit 768kHz까지의 지원은 물론, DSD까지도 지원되는 뛰어난 스펙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내부 설계 역시 별도 외장으로 빼내서 케이스를 씌우더라도 250만원정도는 받아도 될만한 음질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하위 기종인 FL 3S 의 USB DAC는 FSL10의 내장 DAC보다는 약간 더 밝은 느낌이다. 약간 더 밝은 느낌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얇고 예리하거나 가벼운 느낌까지는 아니다. 절대로 거칠지도 않으며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는 음색 그대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프라이메어 I35를 제외하고는 내장 DAC가 들려주는 음질의 느낌으로는 가장 낫다고 판단되며, 맑으면서도 매끄러운 특성이 앰프가 추구하는 음색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판단된다.


FLS10 을 이용한 다양한 청음회 진행

▲ 피에가 프리미엄 시리즈 청음회 중 사용된 오디아 플라이트 FLS - 10

현대 스피커들은 대부분 음이 얇아지거나 중음이 메마르고 탁해지거나 중저음의 밀도가 약해지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스기로의 세팅보다는 앰프로의 보완이 더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음의 밀도는 잘 보완해 주지만 그러면서도 과도하게 중저음만 무겁게 재생하거나 과도하게 저음의 과잉이 아니면서 음의 유연함이나 맑은 느낌까지 잘 표현해 주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스피커를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 피에가 COAX711,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 비엔나어쿠스틱 베토벤 콘서트 SE 까지 다양하게 매칭했다. 가격대가 2배 수준 혹은 그보다 월등히 비싼 분리형 프리/파워 앰프까지 매칭하여 비교했지만, 다양한 면에서 FLS10 으로 감상하는 것이 더 유리한 면이 있었으며, 실제로 3달여동안 청음회를 진행하면서 FLS10을 이용하여 청음회를 진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용된 스피커들이 대부분 밝은 성향의 스피커다. 사실 이 스피커들에 더 밝은 성향의 앰프나 소스기를 매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사용자 스스로가 마치 그 재생음에 살이 베여서 빨간 선혈이 나올 정도의 예리하고 첨예한 음을 선호하는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피에가 COAX711은 밀폐형이면서 풀 알루미늄 바디의 스피커이고 4개의 우퍼 유닛 중에서 2개는 패시브 방식이어서 구동이 상당히 힘든 스피커이며 저음 컨트롤이 만만치 않은 스피커다. 그렇지만, 청음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고 음의 밀도와 매끄러움, 저음의 탄력까지 잘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맑고 미려한 중음의 표현은 말할 것도 없다.


포칼 스피커와의 매칭도 훌륭하다.


포칼은 우리가 의례 알고 있는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생생한 음을 내는 스피커다. 최근의 유토피아 시리즈는 굳이 음이 거칠다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을만큼 미려하고 촉촉한 질감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오디아플라이트 FLS10 과의 매칭에서는 그 음의 사이사이에 윤기감을 더해주고 윤택한 중음의 정보와 저음의 밀도를 더해줘서 좀 더 맑고 영롱한 음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일부 부드럽고 저음이 많이 나오는 성향의 앰프들은 이런 경우에 매칭된 스피커의 근본성향을 움츠러 들게 만들고, 중고음의 스피드를 약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오디아플라이트 FLS10은 분명히 중음 자체는 상당히 맑고 투명하며 그 투명하고 맑은 음을 매끈하게 처리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매칭함에 있어서 절대로 그 스피커 특유의 해상력과 투명한 중음의 느낌을 축소시켜서는 안된다. 그러면서도 음의 세세한 표현과 표현 사이에 윤기감과 매끄러움을 더해줘야 하며 음의 밀도와 탄력을 더해줘야 좋은 앰프라 할 수 있는데 오디아플라이트 FSL10이 딱 그런 성향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감정적인 요소들을오디아플라이트가 표현해 주다

본문중에 두어차례 강조한 이야기지만, 워낙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오디아플라이트 앰프의 특징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설명해 본다.


현대화 된 하이엔드 스피커는 쉽게 그 재생음이 탁해지고 까칠해지고 메마르고 피곤하게 표현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잡아주는 능력으로는 음을 매끄럽게 만들고 유연하게 만들면서 음의 볼륨감과 밀도감도 있어야 한다. 음이 얇아지고 가벼워져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그런 음의 볼륨감과 밀도감, 매끄러움과 유연함을 유지하면서도 맑고 영롱한 중음의 표현도 후퇴해서는 안된다.


오디아플라이트는 이러한 목적에 지극히 잘 부합하고 있으며, 금속 유닛이나 리본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전형적인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통울림이 있는 스피커라 하더라도 소스기나 케이블의 매칭에 따라서는 그 음을 어둡거나 텁텁하게 만들지 않고도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는 유연하면서도 영롱하며 그러면서도 중저음은 풍윤하면서도 적절한 탄력과 밀도를 갖춘 음을 만들 수 있었다.


FLS10은 하이엔드급의 대부분의 스피커와 매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앰프이며, FL3S만 하더라도 겉모양은 슬림해 보이지만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을 감안하면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뛰어난 음질과 음악 자체의 감상에 대한 매료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려하면서 좋은 결정을 하고자 한다면, 꼭 단조롭게 좋고 나쁨으로만 오디오 제품을 판단하지 말고 음악적인 느낌과 앰프가 가지고 있는 구동력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제품이 못해주는 음악적 표현력과 질감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잘 고려해 봐야 한다.


음악을 음악적으로 표현함에 있어서 어떤 음질적 특성이 중요하겠는가?


일부에서는 정확한 음이라는 원칙으로 다소 경직되고 뻣뻣한 음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음악을 음악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여유로움과 풍부함, 그러면서도 적절한 중후함과 중량감과 밀도와 탄력, 그리고 절대로 차갑지 않고 얇지 않고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온화하면서도 매끄러우며 따스하지만 충분히 맑고 영롱한 중음의 표현까지.. 마치 우리가 산과 바다, 넓고 푸른 자연 여행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그 많은 것들.. 그것들을 오디아플라이트가 추구하고 있다.


앰프와 USB DAC까지 한 회사에서 하나의 목적에 맞는 음으로 튜닝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DAC를 별도의 다른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음질로 음악감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오디아플라이트는 실제로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기 이전부터 비행/항공 관련 산업에 관여되어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하늘을 나는 느낌에 대해서 워낙 잘 이해하고 동경하는 회사인만큼 가볍지 않은 질감에 비행에 대한 동경의 느낌을 음질로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재생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추천 기사
이탈리아 예술과 문화의 함축에 대한 창작품 - 오디아 플라이트 FLS - 10 인티앰프
이탈리아 분리형 앰프의 감칠맛 - Audia Flight FLS1 프리앰프, FLS4 파워앰프
여유와 품격을 갖춘 이탈리아산 하이엔드 인티앰프 - Audia Flight FLS 10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