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RI 회로로 만들어낸 컴팩트 하이엔드 인티앰프

조회수 2019. 5. 22.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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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AMP-13R 인티앰프

▲ 바쿤 프로덕츠의 Satri 회로를 개발한, 아키라 나가이씨

현재 거의 모든 앰프에서 사용하고 있는 증폭회로는 고정된 게인값 이내에서 신호를 어테이뉴에이션 하는 방식이다. 녹음 레벨이 일정 이상이 된 레코딩을 재생할 때는 문제 없겠지만 작은 소리를 재생할 때 어테뉴에이션이 늘어나면서 기기의 노이즈 플로어 레벨에 가까워지게 되며 S/N비에 여유가 없게 된다.


게다가 입력전력이 커질수록 선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이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네가티브 피드백 회로를 사용해서 왜곡의 양을 줄일 수 있긴 하지만 그로 인한 음질상의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1990년대 초반 일본의 오디오 개발자 아키라 나가이씨는 기존 증폭 회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증폭 회로를 개발하고 이것을 SATRI 회로로 이름지었다.


SATRI 회로는 저항의 비율로 오디오 신호를 증폭시킨다.

▲ AMP-13R 내부에 장착된 JET SATRI CIRCUIT 회로 (이미지 출처 : HiFi Knights)

이 회로를 사용하면 게인 값이 변동이 되므로 미세신호에서 S/N비가 우수하다. 그리고 네가티브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SATRI 회로의 최대 약점은 출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SATRI 회로는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기에는 뛰어나고 경제성 있지만 일반적인 스피커를 구동하도록 출력을 높이고자 할 때는 제어회로를 추가해야 해서 출력이 높아질 수록 제품가가 높아지는 구조를 가진다.


SATRI 회로를 사용한 앰프는 장점과 단점이 매우 명확하지만, SATRI 회로에서 앰프의 미래를 본 채수인 사장은 바쿤과 계약을 맺고 주식회사 바쿤 (바쿤 인터내셔널)을 설립하여 일본을 제외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오디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식회사 바쿤은 바쿤과 협력하여 SATRI 회로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 일본 내수용 제품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제품의 외관과 편의성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소개

▲ JET SATRI CIRCUIT AMP - 13R

주식회사 바쿤은 플래그쉽 AMP-51R 개발을 통해서 얻은 신규 회로 설계 기술을 1시리즈로 트리클다운 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는 이번에 리뷰하게 될 바쿤 AMP-13R이다. 이전 1시리즈 제품인 AMP-11R은 10와트에 불과했고 두 덩어리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출력을 훨씬 높여 25와트급으로 만들었고 하나의 몸으로 합쳐 진정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되었다.

▲ JET SATRI CIRCUIT AMP - 13R의 내부사진 (이미지출처 : HiFi Knight)

AMP-13R의 제품 내부를 찍은 사진을 보면 앰프를 어디까지 컴팩트하게 만들 수 있는지 도전하기라도 한 것처럼 제품 안이 빼곡하게 차 있다. 공간 효율성과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총 세개의 부분으로 나눴으며 각각은 독자적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콘트롤 한다. 나뉘어져 있는 마이크로 프로세서 사이에 상호 통신이 이루어지며 상호 동시 제어 할 수 있다.


그리고 AMP-13R에는 에미터 저항이 없어져서 AMP-11R에 비해서 반응속도가 더 빨라졌고 드라이빙 능력이 더 향상되었다고 한다. 컴팩트한 제품이지만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프리볼트를 구현했고 전원 안정화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부피는 줄어들었음에도 전원부 용량은 두 배 가량 커졌다.

그리고 1조만 지원했던 RCA 입력을 2조로 늘렸다. SATRI link 입력은 기존과 동일하게 2조를 지원하고 있다. SATRI link는 바쿤 제품에서만 호환되는 입력단인데 오디오 신호를 전류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어서 노이즈에 의한 영향이 적으며 신호거리가 멀어져도 신호가 감쇄 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바쿤 포노앰프를 추가하여 SATRI link로 연결하는 경우 턴테이블을 청취자 쪽에 가깝게 두는 것이 가능하다.


리모컨을 사용해서 볼륨의 업 다운과 입력단의 선택 그리고 전원 온 오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전면 패널의 중심에 위치한 볼륨 놉은 누르거나 돌리거나 해서 조작하도록 고안했다. 마감은 옻칠을 여러 겹으로 입혔다.


연결 오디오 시스템 소개

■ 1번: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A클래스 증폭, 채널당 30와트), 러셀 K Red 50, 레벨 퍼포마 F50
■ 2번: 버메스터 102 CDP 플레이어 (CD트랜스포트로 사용), MSB Analog DAC, KROMA audio mini sobre fondo 스피커, Rockport 아트리아, YG Acoustics 헤일리2.2
■ 3번: 오렌더 W20, MSB Diamond DAC V, 앱솔라레 시그니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AB클래스 증폭, 채널당 150와트), 레벨 퍼포마 F228Be
■ 4번: 뉴클리어스 플러스, 브라이스턴 BDP-2, MSB Signature DAC V, 클라세 CA-M300 모노블럭 (AB클래스 증폭, 채널당 300와트), 레벨 스튜디오 2

들어보기

여러 스피커에 연결해 본 결과 이 중에서 Rockport 아트리아와 YG Acoustics 헤일리2.2의 경우 소리는 나지만 여유롭게 울리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었고 나머지 스피커에서는 충분한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었다.


4번 오디오 시스템에 AMP-13R을 연결하고 나서 휴 마세켈라 Stimela를 재생했다. 이 곡은 어지간한 오디오로는 음량이 커지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가 되면 포화되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것처럼 들리거나 소란스러움이 늘어난다거나 해서 음악에 완전하게 몰입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AMP-13R은 음량을 높이더라도 소리가 사나와지지 않는다. 그리고 제대로 무게를 실은 상태에서 다이나믹스의 표현을 제한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혹시나 작은 몸체로 울리느라 앰프에 무리를 주는 것은 아닐까 염려할 수 도 있겠지만 이 곡 말고도 재생하기 어려운 곡을 한참 더 재생하고 나서도 앰프의 온도는 39도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에 의한 스트레스 누적이나 부품의 수명 단축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번, 3번 오디오 시스템에 AMP-13R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투입하고 나면 극도로 깨끗한 배경 속에서 소리만 솟아나는 것처럼 들린다.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투명하고 깨끗하며 감촉이 좋다.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Class A 증폭을 사용하고 있어 디스토션이 적고 리니어리티도 우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쿤 AMP-13R에 연결하고 나면, 먼지가 늘상 깔려있는 하늘아래 사물에 익숙해져 있다가 비와 바람으로 먼지가 완전하게 사라졌을 때 눈에 시릴 것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사물에 놀라게 되듯이 일반 앰프가 가지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깨닫게 된다. SATRI 회로를 사용했을 때 음량이 작은 신호가 파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들리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다시 들어도 여전히 놀랍다. 그리고 선명하게 포커스가 잘 잡혔다. 또한 AMP-13R은 일본 제품에서 가끔 발견되는 노르스름한 착색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진감 있는 저역도 돋보였다.


통상적인 앰프의 볼륨은 위치에 따라 임피던스 변화가 생기게 되며 음량을 높이면 노이즈가 같이 커진다거나 재생음의 대역 밸런스에도 영향을 준다. 임피언스 변화가 없는 볼륨컨트롤은 만들기가 복잡해서 본격적인 프리앰프에서나 볼 수 있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임피던스 변화가 없는 볼륨 컨트롤을 사용한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는 임피던스 변화가 없는 볼륨 컨트롤인 AAVA가 채용이 되어 있어 바쿤 AMP-13R에 사용한 볼륨과 비교할 수 있었는데 바쿤 AMP-13R에 사용한 볼륨 역시 음량의 크기와 상관없이 노이즈 없는 선명한 소리를 내 주었고, 음량에 변화를 주더라도 저음, 중음, 고음의 대역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쿤 AMP-13R은 일본 내수형 바쿤 제품의 소리 경향과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내수형 바쿤 제품은 좋은 볼륨 컨트롤을 제공하고 진공관 앰프스러운 소리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진공관 앰프의 대체재로 여겨질 수 있다면 주식회사 바쿤에서 개발한 바쿤 제품은 진공관 앰프의 특성에 연연하지 않고 기존 앰프의 한계를 깨보겠다는 커다란 꿈을 품고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페이스, 리듬과 타이밍에 있어서는 포뮬러 1 레이싱 카를 만드는 것처럼 작심하고 만든것 같다.

▲ 이미지출처 : HiFi Knights

소리는 선명성과 디테일함을 유지하며 왜곡을 느끼기도 힘들지만 소리를 충분하게 울리게끔 기다려 주지 않고 좀 더 짧게 끊어버리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의 튜닝 의도가 모든 곡에 다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어서 비트가 빠른 대중음악을 들을 때는 출력의 크기를 잊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임팩트가 있게 느껴지게 하지만,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한 곡에서는 악기의 특성에 따라 소리를 내고 사라지기 보다는 서둘러서 소리를 흡수해서 여운의 꼬리가 짧아진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바쿤 AMP-13R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필자가 테스트 해본 스피커보다도 좀 더 큰 구경을 사용하고 느슨하게 소리나는 스피커에 연결했을 때 좀 더 잘 매칭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바쿤 AMP-13R은 노이즈가 없는 순수 신호가 내주는 소리와 네가티브 피드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자연스러운 소리, 압도적으로 빠른 트랜지언트 특성을 가진 SATRI 회로의 지지층을 넓히고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글 : 문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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