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에서 좋은 음질 만드는 매칭법과 오디오 선택법

조회수 2019. 3. 12.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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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질을 만들기 위한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

오디오를 구입하는 처음이나 오디오를 취미로 시작하는 초기에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포인트지만, 모든 음질은 하드웨어가 먼저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취향이 먼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하드웨어를 먼저 우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질을 위해서는 먼저 공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특정한 오디오 제품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제품에 어울리는 공간과 원하는 음질에 대한 취향이 맞아야만 만족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먼저 알고 제품 구입과 매칭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일단 공간에 맞는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되고 공간을 보고 원하는 음질을 기획하고 매칭해야 됩니다. 이 말을 당장에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명심해야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단정하면서도 깔끔하고 단단한 음을 만든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깔끔하고 단단한 음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음을 타이트하게 조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저음에만 해당되는 의미가 아니라 중음에도 어느정도 해당되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의미 부여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무시를 하면서, 중립적인 음만 강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글은 중립적인 음질을 부정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중립적인 음이 중요하지만, 공간이 좁으면 그 중립적인 음을 만드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메라에서도 렌즈의 조리개를 조여주면 더욱 이미징이 뚜렷하고 선명한 화질이 되지만, 빛을 많이 받아서 사진 찍기 편하도록 개방을 해주면 초점 맞추기가 오히려 힘들어지고 초점이 맞는 지점 외에는 흐릿해지게 됩니다.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행감각을 부드럽게 풀어주게 되면 승차감 자체가 부드럽고 안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코너링이나 빠른 움직임에서 굼뜨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차가 출렁출렁하게 됩니다. 반대로 평소에는 약간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부드러움보다는 정확한 주행감으로 튜닝하게 되면 순간적인 급회전이나 코너링 등에서도 정확하게 차체를 잡아주게 되며 차량의 출렁임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디오에서도 소리를 풀어줄지 조여줄지는 결정해야 될 때가 있으며, 조여주게 되면 단단하고 명징한 음이 되며 풀어주게 되면 부드럽고 산뜻하며 편안한 음질이 됩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음질을 더 선호하십니까?


일단은 어떤 음질을 더 선호하는지를 결정한 후에, 오디오를 사용할 공간마다 그러한 음질을 만들기 위한 방법과 매칭이 달라지게 됩니다.


좁은 공간에서 단단한 음을 만들고자 할 때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근본적으로 좁지 않은 공간에서 산뜻하게 음을 펼쳐내는 스타일의 음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볼륨을 평소보다 좀 더 올릴 수 있게 되며, 직진성이 있는 중고음이 잘 뻗어나가게 되고 저음은 반사가 줄어들게 되면서 중고음의 산뜻함이 자연스럽게 좀 더 살아나게 됩니다. 소출력 진공관 앰프만 가지고도 그런 음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단하고 또렷하고 명징하고 이미징이 분명한 음을 만들고자 할 때부터 고난이 시작됩니다.

단단하고 또렷하고 명징하고 이미징이 분명한 음을 만드는 것은 넓은 공간에서나 좁은 공간에서나 다들 힘든 일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외로 좁은 공간에서 좀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좁은 공간이라는 것은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파트의 방안에서 오디오를 구축하는 대부분의 경우를 의미합니다. 33평 거실만 되더라도 뚫려있는 공간이 많아서 음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좁은 공간은 아닙니다.

└▶ 링크된 글에 있는 표를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40평 미만의 아파트에서 안방이 아닌 다른 침실의 경우는 대부분 3평이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사각형 기준으로 하자면 3.3 X 3.3 미터가 못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입니다.


예컨데, 이런 공간에서 5.25inch나 6inch 미만의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유명 스피커를 선택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KEF LS50 , 다인오디오 X14, 모니터오디오 SILVER 100 등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스피커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스피커 제작사의 메인 북쉘프 스피커들이 대부분 5.25inch에서 6.5inch 의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 스피커 제작사의 이러한 대표 북쉘프 스피커들이 대부분 국내 아파트의 안방이 아닌 작은 침실에서는 제대로 된 성능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방금 언급한 최고 인기의 북쉘프 스피커인 KEF LS50 , 다인오디오 X14, 모니터오디오 SILVER 100 정도만 되더라도 3평 혹은 그 미만의 작은 방에서 투명하게 잘 펼쳐지고 입체감을 잘 만들어 내면서도 단단한 저음을 만들어 내기가 정말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동일 환경의 사용자분들은 인정할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나 필자에게 오는 질문에서도 이런 스피커들의 음질이 리뷰 평가와는 다르게 답답하다는 내용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구동이 아예 되지 않아서 저음 실종 상황인 경우도 많다.

비싼 돈 들여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마도 이런 스피커를 이용하여 좁은 방에서도 선명하면서도 투명한 중고음을 아주 잘 듣고 있다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한번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고음이 잘 나오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피커가 제대로 구동이 되지 않아서 중음 아랫대역은 재생이 되지 않으면서 저음이 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중고음만 들리고 있는 불균형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스피커의 문제가 아니다공간의 문제이며, 매칭의 문제다

단단하고 이미징이 뚜렷한 음을 원한다면 음을 조여줘야 합니다. 힘이 실린 경직되고 피곤한 음이 싫다면 오히려 반대로 완전히 풀어줘야 합니다.


작은 방에서 고성능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저음은 꿈뜨고 중음은 답답하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중음이 답답한 것은 중음이 시원스럽게 펼쳐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며, 저음이 굼뜨고 답답한 것은 그만큼의 강력한 제어력으로 저음을 응집시키고 스피커 밖으로 튕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근본적인 이유로는 볼륨이 너무 작아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왜 볼륨이 작을까요? audio listening 사용자 대부분은 볼륨은 충분히 올려서 듣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좁은 방에서, 특히 정사각형에 가까운 3평정도의 공간에서는 유독 저음의 부스팅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단 음이 제대로 펼쳐지기도 전에 벽과 만나서 1차 부스팅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거실보다 동일한 시간에 두세번의 반사가 더 이뤄지면서 음이 두터워지게 되고 저음의 양감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90도로 각진 코너를 만나게 되어서 한번에 3번 더 저음이 증폭이 됩니다.


벽에 부딪쳐서 반사가 될 때마다 저음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이렇게 저음이 순간적으로 여러 차례 증폭이 이뤄지기 때문에 중음이 상쾌하고 투명한 음을 내기도 전에, 저음이 과잉이라고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는 볼륨을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중고음의 볼륨을 충분히 확보가 되기도 전에 낮은 볼륨 상태에서 낮은 음역대의 저음의 볼륨만 50%가량 더 증폭이 되어서 부조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볼륨이 충분했던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음질 상태에 비해 과잉으로 반사 부스팅 된 저음 때문에 볼륨을 더 올려야 함에도 볼륨을 못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음악을 만드는 대부분의 정보는 저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음이 만듭니다. 그런데 중음이 대부분의 음악에 대한 정보를 재생하기도 전에 볼륨을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적이며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볼륨이 낮은 상태이니 음질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사용자 대부분은 사실 누군가의 지적을 듣거나 의식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청음한 상태 그대로는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볼륨 조절쯤은 본인이 충분히 할 수 있고, 본인이 듣기에 충분히 볼륨은 큰 상태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볼륨이 충분히 큰 상태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음악의 본질을 만드는 중음때문이 아니라 충분치 않은 중음에 지저분한 저음이 덕지덕지 붙어서 부스팅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볼륨을 좀 더 올릴수록 저음의 울림이 더 부담스럽도록 증폭되기 때문에 현재의 볼륨 상태가 도저히 더 볼륨을 올리기 힘들만큼 볼륨이 높은 상태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벽면과 코너에 저음을 흡수할 수 있는 스폰지나 패브릭 소재의 흡음재를 부착하고 매칭하는 앰프는 저음의 양감을 다소 줄여주면서 깔끔하게 재생해 주는 앰프를 매칭해 봅니다. 그러면 저음은 줄어들고 중음은 깔끔해집니다. 공간을 과도하게 울리는 저음이 줄어들게 되어서 볼륨을 좀 더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음질에 방해요소가 되는 소리의 자극이나 거친느낌을 배제해서 음질을 만든다면 보륨을 더 올려도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더 생생하고 더 투명하고 더 미려하며 자연스러운 중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볼륨을 더 올렸을 때, 불필요한 저음의 울림은 줄어들지만 음악에서 필요한 저음이 재생되어야 할 때는 묵직하고 단단하게 재생이 되게 됩니다. 저음이란 볼륨이 적을 때도 불필요하게 저음의 양감이 많이 나오는 것은 급이 낮은 저음입니다. 그런데 질이 좋은 저음은 저음이 꼭 필요할 때는 탄력과 단단함과 질감과 윤곽감을 유지하면서 그 텐션감과 탄력, 양감을 적절히 유지하는 저음이 질이 좋은 저음입니다.


다만, 이런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앰프의 성능이 어느정도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예컨데, 거친 오프로드를 무거운 짐과 사람을 싣고 거침없이 달라지고 싶은데 2톤 가까이 되는 대형 SUV 차량에 1500cc 에 160마력도 안되는 엔진으로는 당연히 무리입니다.

일반 평도로나 고속도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음과 진동이 없이 우수한 승차감으로 고속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100km가 넘어가면서부터 소음과 진동이 늘어나는 차량으로는 피로감 없이 주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으며, 엔진의 성능도 동일한 차체 대비 성능이 좋아져야 됩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단단하고 탄력적인 저음을 만들고 잘 뻗어주고 잘 펼쳐나와주는 중음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앰프의 성향이 얼마만큼 저음을 조여주는 성향인지, 중음의 이탈력은 얼마나 좋은지를 따져봐야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음의 양감이 많아서 성능이 좋고 음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디오를 처음 접할 때나 하는 생각이거나 그만큼의 양감이 재생되어도 좋을만큼 환경과 장비가 되는 분들의 생각입니다.


앰프를 청음해 보지 않고 파악하는 방법

▲ 댐핑 팩터란 높은 음역대와 낮은 음역대의 재생 속도를 그래프화 한 것.

가장 쉬운 예로는 댐핑팩터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댐핑팩터라는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단단한 음이 나온다고 규정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댐핑팩터는 가장 높은 대역에서 가장 낮은 대역까지를 얼마나 빠르게 재생해 주느냐를 뜻합니다. 일부 앰프들 중에서는 댐핑팩터가 아무리 높더라도 의외로 가벼운 음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중고음을 펼쳐내는 위주로 댐핑팩터가 높기 때문입니다.


앰프를 보면서 저음을 묵직하게 재생할 수 있는지와 중음을 또렷하게 재생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두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 앰프 안에 들어가는 트로이덜 트랜스 (전원부)

첫째는 앰프의 내부에 전원부 부품이 얼마나 튼실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한 것과, 둘째는 그 앰프의 성향 자체가 얼마나 중음의 이탈력이 좋고 저음을 단단하게 조여주는 성향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첫째로, 앰프 부품의 용량이나 물량 투입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아니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번째 성향에 대해서는 각종 리뷰나 사용기, 혹은 직접 전문가에 질문을 해서 확인하거나 직접 비교 청음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물량투입이 많이 되었더라도 부드럽게 음을 내는 성향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짜릿하고 단단하게 음을 내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앰프의 성능 판단은 이런 두가지 변수로 판단을 해야 됩니다. 물량투입의 정도와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성향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종에 따라서도 흑인은 좀 더 근력과 탄력이 좋다던지, 서양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생각이 직관적이지만, 동양 사람들은 그에 비해 좀 더 감성적일 수 있다는 것처럼, 오디오 기기에도 고유의 성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참고로 앰프의 출력은 그냥 참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스팩표에 적혀져 있는 출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전원부의 부품 용량일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원부 부품의 용량은 전원부 트랜스 용량의 경우는 VA 라는 단위로 표기가 되며, 전원부 캐패시터는 uf 라는 단위로 표기가 됩니다. 물론, 이 단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음질이 더 좋은 것은 아니며, 스팩표의 출력보다는 그나마 좀 더 객관적으로 앰프의 기본기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캐리오디오 SI 300.2D 의 내부사진.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의 용량이 무려 1000VA에 달한다

성향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리뷰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오디오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경험자, 혹은 믿을만한 전문가에게 질문하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컨데, 브랜드의 성향이 명징하고 단단한 성향인데 앰프의 물량투입이 많이 된 모델이라면, 단단하고 정교하고 명징한 음을 낼 확률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으며, 반대로 물량투입이 많이 된 앰프라고 하더라도 그 브랜드의 성향이 중립적이며 부드러우며 무난한 성향이라면, 특별히 단단하고 정교하고 짜릿한 음을 내기 보다는 전대역을 평탄하고 웅장하며 포근하게 내줄 확률이 더 높다고 가정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예컨데, 일본의 앰프들의 경우는 가격대비 물량투입이 출중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본 앰프들의 성향이 가능한 중립적이면서도 음의 이음새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일본 앰프들이 이러한 완만하고 중립적인 음색 성향을 유지하는데 집착을 한다고도 생각됩니다. 가격에 비해 중립적인 음을 내주는데는 충실하다는 점은 분명 높게 평가하고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반대로 유럽 제품이나 미국 제품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음질이라 할 수 있고 개성적인 매력과 다양한 음색의 오디오 제품의 수는 적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그만큼 워낙 중립적인 밸런스에 집착을 하다보니 좁은 방에서의 오디오를 할 때, 재생음을 가능한 클리어하고 단정하고 깔끔하고 단단하게 재생하고 싶을 때, 그런 필요성에 맞출 수 있는 일제 앰프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그렇게 저음을 많이 내주면 안되는 상황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일본 앰프들이 저음을 많이 내주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브랜드의 특성으로 최종 음질을 유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 물론 앰프 자체의 밸런스나 성향 자체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최종 음질을 재생될 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해야 됩니다.


중립적인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공간이 중립적이지 않으면,오히려 중립적인 매칭이 독이 될 수 있다

중립적인 하드웨어와 중립적인 매칭에 대해 부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중립적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중립적인 성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중립적인 성향의 하드웨어나 기기를 칭찬하면서 결국 최종적으로 그런 기기들을 두세가지 매칭해서 재생되는 음질이 중립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공간이 좁다는 전제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질의 성향이 또렷하고 투명하며 깔끔하고 단정하고 탄력적이고 단단한 음을 듣고 싶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럴 때는 음을 조여줘야 됩니다.


반대로 공간이 좁더라도 대단히 부드럽고 섬세하고 산뜻하고 소프트하며 자극 없고 음의 강약이 무디면서 감미롭게 듣기 편안한 음을 듣고 싶다면, 반대로 음을 조여주면 안 됩니다. 오히려 힘을 풀어줘야 됩니다.


여기서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또렷하고 투명하며 깔끔하고 단정하고 탄력적이고 단단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대단히 부드럽고 섬세하고 산뜻하고 소프트하며 자극 없고 음의 강약이 무디면서 감미롭게 듣기 편안한 음을 듣고 싶다고 말이죠. 물론, 적당히 두가지 성향을 포함하고 있는 중립적인 음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가지 상반된 성향을 동시에 만족한다는 것은 마치 음료수는 주문하면서 따뜻하기도 하지만 시원하기도 한 음료수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전문가의 말은 듣지 않고, 동시에 시원할 수도 있고 동시에 따뜻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의 말을 더 신뢰하기도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스피커는 밝고 음의 이탈력이나 펼쳐짐이 좋은 스피커를 선택하되, 앰프는 중역대나 저음역대의 밀도감이 좋은 앰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좌) Monitor Audio New Gold Series, (우) Unisonresearch Unico Nuovo

예컨데, 리본 트위터가 달린 밝은 성향의 스피커나 스피커의 무게가 매우 가벼운 실크 돔 트위터 스피커에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시리즈같은 앰프를 매칭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참고로 유니코 프리모와 누오보의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 용량은 380VA 와 400VA 로 동급 최고입니다.


아무리 구동이 쉬운 스피커를 매칭했다고 하더라도 음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저음은 흐리멍텅하면서 답답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매칭된 앰프가 입문용인 경우가 많은데, 100만원 미만의 올인원 앰프이거나 100만원 초반의 입문용 앰프인 경우, 전원부의 물량투입이 부족해서 힘이 떨어지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전원부 트랜스의 용량이 360VA가 넘는 앰프를 찾아서 매칭해 보면 그런 경향은 상당 부분 해소가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rimare I15

반대로 스피커를 단단하고 짜릿한 음을 내는 성향을 선택했고, 그에 걸맞는 짜릿하고 단단한 음을 듣고 싶다면 앰프도 그만큼 음의 이탈력이나 펼쳐짐이 우수하고 저음은 양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저음을 깔끔하고 타이트하게 내주는 앰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데, KEF LS50에 프라이메어 I15 같은 Class D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다른 예로, 다인오디오나 B&W CM시리즈처럼 부피에 비해 저음이 많고 저음의 응집력이 좋은 스피커나 혹은 저음이 제법 나오고 평탄하게 재생하는 스피커의 음이 의외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저음의 양감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중음의 이탈력을 잘 살려줄 수 있는 Class D 증폭 방식의 앰프가 가성비가 우수하게 작용하고 최종 음질이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작은 방에서 이런 스피커를 사용했을 때, 답답한 음이 고민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런 매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EKCO EVA Tube Integrated Amplifier

만약, 단단하고 짜릿한 음이 목적이 아니라 부드럽고 섬세하고 산뜻하고 소프트하며 자극 없고 음의 강약이 무디면서 감미롭게 듣기 편안한 음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매칭법을 또 다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 Naim Audio NAIT 5i

대표적으로 이런 경우는 진공관 앰프나 영국제 앰프들이 잘 맞습니다. 과거 네임오디오 NAIT 5i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한 유명 블로거가 NAIT 5i를 적극 추천하면서인데, 그분이 NAIT 5i를 추천한 이유가 바로 매칭된 스피커에서 뻣뻣함이나 경직됨이나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느낌을 빼주고 전대역의 음의 연결감을 매끄럽게 하고 느긋하고 감미로운 음을 내주기 때문입니다.

앰프의 힘이 좋아서 인기가 좋았거나 구조적인 만듦새나 물량투입이 좋아서 인기가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힘을 빼주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던 것입니다. 일부 진공관 앰프들이 TR앰프와는 차별된 음악성을 내주는 것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진공관 앰프는 사실 TR앰프에 비해 정확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앰프입니다. 정확도가 좋다는 것은 음질이 정확하고 정교하다는 의미인데, 오히려 정확하고 정교한 음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정확한 음보다 배음이 더 늘어나서 음이 풍부해지고 감미로워지고 부드러워지는 음을 좋아하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힘을 빼줘야 됩니다. 힘을 빼줘야 소리에 여유가 생기고 여운이 생겨서 배음과 섬세함이 늘어나서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리게 됩니다.


다만 이럴 때도 중요한 조건이 한가지 있습니다. 매칭되는 스피커 역시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피커를 매칭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힘이 많이 필요로 하는 스피커가 어떤 스피커인지를 알아야겠죠? 이것 역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동급 부피 대비 무게가 무거운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통울림이 적으면서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나긋하고 편안한 음을 듣고자 할 때는 스피커도 동일한 부피 대비 스피커의 무게가 가벼우면서 음압 데시벨이 높은 스피커를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많이 낮아집니다.

방에서 오디오 하시나요?

조여줘야 될 때는 더 조여주고,

풀어줘야 될 때는 확실히 풀어줘야 됩니다.

스피커들 중에서는 동일한 5.25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그 스피커의 무게가 3kg 수준인 스피커도 있지만 반대로 10kg 가까이 되는 스피커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게를 가볍게 만들거나 무겁게 만드는 이유도 다 있습니다.


음질에 대한 변수는 아주 다양하지만, 스피커가 가볍다는 것은 그만큼 통울림이 발생하면서 각 음역대별 배음을 더해준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으로써 능률이 높아지고 음이 풍성해지게 됩니다. 무게가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오히려 불필요한 배음을 줄이고 정확하고 단단한 음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앰프의 힘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굼뜨고 소극적이며 답답하고 무겁기만 한 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스피커와 앰프를 선택하는 유저들은 무조건 성능이 좋고 유명한 제품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게 되며, 앰프의 경우는 중립적인 성향을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오디오에 대해서 잘 아는 이들이라 하더라도 성능이 좋다는 것은 단품의 성능만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음질이라는 것은 공간과 하드웨어의 매칭이 잘 맞아야 좋은 음질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단품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공간에 어울리지 않거나 매칭을 잘못하게 되면 음질이 실망스러운 일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단품의 성능이 좋거나 유명한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제품을 사용할 공간에서 어울리는지와 그 공간에서 어떤 매칭으로 어떤 음을 만들고자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단단하고 무겁고 강력한 스피커 유닛을 탑재한 고성능 스피커일수록 앰프의 매칭도 단단하게 조여주고 짜릿하고 정확하게 제어해 줘야됩니다. 힘 좋고 중립적인 앰프를 물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저음이 더 부스팅이 되어서, 오히려 힘 좋은 앰프를 물렸는데도 더욱 더 답답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중립적인 성능의 앰프가 답이 아닙니다.


반대로 힘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다면, 반대로 스피커에서든 앰프에서든 힘을 확실하게 빼주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소리의 잔향감이나 여운, 배음과 산뜻함이 살아나서 음악이 좀 더 산뜻하고 발랄하고 상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이런 매칭법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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