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D 방식 올인원 앰프의 특별한 이정표

조회수 2019. 2. 1.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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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메어 I15 Prisma 네트워크 인티앰프
▲ 이미지 출처 : Primare 공식 홈페이지

근래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기술이라면 아마도 인터넷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한 변화의 폭은 아직까지 인류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크며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엄밀하게는 스마트폰이 우리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디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자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화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는데 때로는 음악을 많이 즐기면서도 CD를 아날로그 매체로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저장된 데이터는 디지털이지만 CD라는 사물 자체와 CDP에 넣어서 재생을 하는 과정 자체는 아날로그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음악 애호가들은 CD를 그다지 디지털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오디오가 아날로그에서 완벽하게 디지털로 전환이 되면서 우리 오디오 유저와 음악 애호가들에게 파격적인 전환점이 되는 계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앰프의 모든 작동도 디지털로 바뀌고 음악의 재생 소스도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상태, 물론 그런 제품들이 근래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대단히 훌륭한 퍼포먼스와 만족도를 전해줄 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생소했다고 해서 스마트폰 자체를 폄하할 것인가?

사람들은 대부분 익숙한 것에 먼저 우호적이며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의심을 하거나 불편해 하거나 경계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것이 모두 불편하거나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아이폰을 접할 때도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이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처음 접하는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절대적인 평가 측면에서 2G폰이 스마트폰보다 더 편리하고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새로운 대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의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 익숙하지 않은 것과, 실제로 제품 자체가 별로인 것과는 별개라는 것도 인정해야 될 것이다. 한가지 제품을 놓고 처음에는 불편하고 별로였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는 이야기에서 변한건 사용자이지 제품이 변했던 것은 아니니 말이다. 스마트폰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했던 부모님들께서도 다시 2G폰을 쓸거냐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이젠 스마트폰이 편하고 좋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오디오, 오로지 과거의 방식만 감성적으로 우월한 대우를 할 것인가?

얼마 전에 턴테이블 청음회를 한번 추진한 적이 있었다. 턴테이블 업체에서 직접 청음회 하루 전날 장비를 세팅하는데 장비 조립하고 수평 맞추고 무게추 맞추고 닦고 조이고 하는데 2시간정도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청음회 한시간 정도 전에 와서 준비했던 LP 몇장을 돌려보는데 계속 잡음이 섞여서 나오는 것이다. 소위 그 장작 타는 소리같다는 톡톡 튀는 소리 말이다.


과연 그 상태로 턴테이블 시연회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잡음이 나는 상태에서 턴테이블의 품질을 평가하고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이 맞을까? 


LP 재생 중에 발생하는 그 톡톡 튀고 자글자글 하는 소리가 LP의 매력이고 분위기와 운치가 있는 음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듣는 LP 음에서 뭔가 나즈막하게 자글자글하는 소리가 나는 것은 뭔가 감성적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CD나 음원재생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이지 그것 자체로 음질이 더 좋다고 평가하는 요소가 될 수는 없으며, LP를 주 소스로 했을 경우에 항상 그 자글자글한 음을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LP의 상태가 좋고 턴테이블 세팅이 정상인 경우는 그런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턴테이블과 LP는 그정도로 손이 많이 가며 변수가 많다. 그것이 또 하나의 만지는 재미이며 매력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모든 음악 애호가나 오디오 사용자가 그 매력만으로 오디오 장비를 사용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세월이 흐르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리는 디지털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아날로그가 가지고 있는 로망과는 무관하게 우리는 디지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래된 것의 로망과 희소성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구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볼 수 있다. 물론 그 카메라를 잘 다루면서 한장한장 신중하게 찍으면 좋은 사진들도 얻을 수 있다. 색감이나 손맛에서도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희소성이 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해서 3000만 화소 이상의 디테일을 디지털 파일로 손쉽게 촬영 가능하고 동영상까지 쾌적하게 촬영해 주는 최신 디지털 카메라보다 구식 필름 카메라를 더 가치있게 대우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것으로서 인정은 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사용자가 인정할 수 있는 상품성이나 가치라는 측면도 잘 구분되고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오디오 제품은 아마도 스마트하면서도 좋은 음질이 보장되며,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비싸지는 않은 제품이어야 될 것이다. 


아마도 그런 제품은 앞으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네트워크 기능이 잘 배합된 제품이 될 것이다. 


아무리 아날로그 카메라의 로망이 좋고 잘만 이용하면 화질도 좋다지만, 요즘은 오히려 왠만한 전용 카메라만큼이나 화질이 좋은 최신 스마트폰이 장르의 영역을 파괴하고 카메라와 비교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디오 시장에서도 그런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카테고리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제품

▲ Primare I-15

프라이메어의 신제품 I15 PRISMA는 먼저 출시된 I35나 I25가 선택 옵션으로 취하고 있던 PRISMA 네트워크 모듈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그냥 설계때부터 기본 설계인 것이다. PRISMA 는 프라이메어에서 직접 개발한 네트워크 모듈과 관련 솔루션을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스마트폰 전용 컨트롤 APP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내부 설계 회로를 보면 별도의 PRISMA 네트워크 회로 기판을 볼 수 있으며, 그 옆에는 짜임새 있게 설계되어 있는 DAC 보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앰프부에는 프라이메어에서 새롭게 개발한 Class D 방식의 2세대 UFPD 모듈이 탑재되었다. 기본적으로 DAC가 탑재된 앰프이며, DAC칩은 AK4490 이 탑재되었다. 프라이메어측에서는 축적된 자료를 통해, 32bit 지원 DAC 제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AK4490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설계 방식으로 DAC부를 제작했다고 말한다.


PRISMA 네트워크 모듈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서 이 제품은 굳이 별도의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나 PC가 없이도 다양한 스트리밍 및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며, 최신 스마트폰 전용 APP을 제공하는데 그 APP의 편의성이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전용 APP들이 대부분 수직으로 스마트폰을 쥔 상태에서 세로로 화면을 보여주었었는데, PRISMA의 스마트폰 APP은 2개의 화면이 가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한쪽은 메뉴를 보여주고 오른쪽에서는 음악 리스트를 보여준다. 그리고 화면의 하단은 재생 관련 버튼들과 볼륨 등이 나열되어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 Primare App 구동 화면 예시(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일부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 중에는 DAC로 활용하는데 있어서 USB DAC 기능을 생략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프라이메어 I15는 USB 디지털 입력도 가능하다. PC나 뮤직서버를 USB케이블로 직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로서 프라이메어 I35는 뛰어난 효율성을 갖춘 앰프이자, USB DAC이며 네트워크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이 모든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잘 협동이 되고 있는 일체형 올인원 오디오라고 할 수 있다. 


얼핏 이 제품을 보면서 처음 핸드폰 시장에 스마트폰이 나타났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냥 초기 스마트폰으 그 느낌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요즘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에 견줄만한 존재감인 것 같기도 하다.


출발과 동시에 최고 출력을 낼 수 있는 전기 자동차처럼!!

최신 Class D 방식의 앰프들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과거에 Class D 앰프가 음질적으로는 과거의 방식에 비해 나아질 것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성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Class D 방식이 AB Class 방식보다 못할 이유는 전혀 없거나 혹은 오히려 앞으로는 Class D 앰프의 시대가 될 것이며, 이제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AB Class 앰프가 D Class 방식의 앰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이 말을 AB Class 앰프가 없어질 것이라고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크기는 작지만 이것은 마치 출발과 함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전기 자동차와 같다. 진동도 없고 소음도 일체 없으며 열도 없고 가볍지만 놀라울 정도로 스피커 제어력이 우수하며 광대역 재생력과 정교함이나 스피드가 다른 방식의 앰프보다 월등하다. 


차가운 음료가 더 나은지 따뜻한 음료가 더 나은지 정도의 성향과 선호도의 문제인 것이지 이제는 Class D 방식의 앰프가 객관적인 수치나 성능 면에서는 AB Class 앰프를 압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오디오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인 시장이고, 10년 전 출시 제품이 중고 시장에 풀려서 실제 중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평가할 수 있을 때나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정도로 오디오 시장의 여론은 신제품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최근의 Class D 방식의 앰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어느정도 공감을 얻게 될 지는 회의적일 수도 있지만, 경험자가 많지 않다고 해서 전기차 기술이나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Primare I35 (좌), Primare I15 (우)

볼륨을 동일하게 맞추면 앰프의 차이를 구분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수도 없이 제품을 테스트 하는 본 필자도 어느정도 수긍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볼륨을 동일하게 맞춘다는 것은 앰프의 볼륨을 맞춘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재생되는 있는 음의 데시벨을 측정해서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다. 매칭된 앰프와 스피커마다 게인과 능률이 다르기 때문에, 앰프의 볼륨 노브를 동일하게 10시에 고정했다고 해서 볼륨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자동차의 가속패달을 20도가량 밟고 있으면 속도가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프라이메어 I15는 대단히 정교하며 왜곡이 적으며 디지털로서 세부 컨트롤이 정확하게 작동하는 앰프이다. 그런 측면에서 출력과 게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프라이메어 I35의 볼륨을 40에 맞추고 I15의 볼륨도 40에 맞췄다고 해서 볼륨이 동일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스마트폰 데시벨 측정기만으로라도 최종 출력되는 볼륨의 크기를 동일하게 맞추고 감상하면 신기하리만큼 그 음질이 많이 유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프라이메어 I35와의 앰프 볼륨 수치상으로는 6~7데시벨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A-HA - 'Hunting High and Low'

탁 트인 개방감과 청량감, 그렇지만 산만하지 않고 과도하게 거칠거나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 재생하는 곡이다. 저음의 임팩트감, 타격감, 탄력감, 단담함이나 묵직함,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는 느낌은 200만원 전후의 모든 앰프와 비교했을 시, 80%~85% 정도 수준의 강도와 임팩트감을 선사한다. 이 표현에 대해서 그렇다면 15%가량 더 좋은 제품이 있다는 것 때문에 실망해서는 안된다. 왜냐면, 당신이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85% 이상이 아니라 대부분 85% 이하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티컬한 임팩트감과 치고 빠지는 느낌이 미세하게 아쉽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 느낌은 I35 대비 그렇다는 의미다. 오히려 저음의 스피드감이나 순간적으로 재빠르게 치고 빠지며 탱글탱글하게 저음을 표현해 주는 느김은 비슷한 가격대의 대부분의 앰프보다도 더 낫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음의 명료도나 해상력, 세련된 느낌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을 논할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대부분의 AB Class 앰프보다는 더 정교하면서도 깔끔하고 음의 초점이 또렷하게 잡혀진 음을 재생한다. 아마도 팝음악이나 대중음악을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재생하는 유저라면, 괜히 좁은 공간에서 힘이 좋다는 미명으로 중저음을 더 부스팅시켜서 최종 음질은 결국 지저분하게 만드는 무거운 앰프보다 더 나을 수 있다.

Carlos Kleiber - Wiener Philharmoniker Beethoven Symphony No. 5

두 어배 더 비싼 앰프와의 비교다. 물론 동일한 수준은 아니지만 뭐가 딱히 부족한지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겠다. 과거의 Class D 앰프들과 달리 웅장함과 클래식 대편성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음의 넓이와 정보량, 웅장함 등이 고사양 앰프의 90% 수준은 발휘해 준다고 생각된다. 이 수준이 전문 평론가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이정도 가격대 제품을 구입하는 입문자 유저들 중에서는 특별히 크게 알아차리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듯 하다. 특히 볼륨을 동일하게 맞춰버림녀 10명 중에 8~9명은 구분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가격이나 출력에 대한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AB Class 앰프들 중에서 100만원대에 판매되는 앰프로 이정도 대형급 스피커를 매칭해서 클래식 대편성 곡을 재생해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 될 수 있다. 프라이메어 I15는 DAC와 네트워크 모듈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이정도 퍼포먼스를 발휘해 준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중저음의 배음의 전개에서도 거의 흠잡을 것이 없으며,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다량 방출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일체의 흐트러짐이 없다는 점에서 놀랍다. 이렇게 슬림한 앰프로서 이러한 대편성 음악을 균형잡히고 흐트러짐이 없이 재생한다는 측면에서 이례적인 수준이다.

김광석 - 서른 즈음에

김광석 음반들은 대부분 녹음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소형의 Class D 앰프로 그것도 스트리밍이나 파일 재생 후, 무선 전송으로 김광석 음악을 테스트 한다는 것은 어쩌면 김광석 음악을 재생하는 다른 장비에 대한 도발이거나 대단히 무모하고 철없는 짓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테스트를 통해 금방 확인이 된다. 프라이메어 I35는 극도의 통제력과 정교함, 오디오적 쾌감과 짜릿함까지 표현할 수 있는 앰프라면, I15는 거기에서 아주 약간만 짜릿함이 빠진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입문자 입장에서 고려한다면 크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독일의 한 유명 엔지니어가 앞으로 디지털은 새로운 아날로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가능성을 프라이메어의 최신 기종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잘 세팅되지 않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날로그 장비보다 I15나 I25가 들려주는 음이 오히려 더 아날로그적일 수 있다.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이 그냥 느리고 잡음이 적당히 섞여 있다고 해서 아날로그적인 것이 아니다. 정확하고 밸런스가 잘 맞아야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스피커의 영향때문인지 녹음 상태가 전혀 좋지 않은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일체의 디지털적인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극찬하고 싶다.

Lady Gaga - I'll Never Love Again (Star is Born OST)

스피커를 한수 더 떠서 모니터오디오 PL300Ⅱ 로 바꿨다. 놀라움에 대한 표현은 글의 말미에 하도록 하겠다. 다른 DLNA 전송 음질보다 월등히 더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중음이 세밀함.. 그 세밀하며 투명하며 미려하면서도 잡음이나 탁함이 없는 그 미려함의 느낌.. 그렇게 투명하고 세세하며 극도의 섬세하지만 탁한 느낌이나 자극적으로 찌르는 느낌이나 거친 느낌이 없을 때 미려하다고 표현한다. 그런 미려함의 느낌이 동급 최고 수준이다. 단언하건데 지금의 이 음을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몇배 더 비싼 시스템과 구분이 어렵다. 물론 단순히 여성보컬곡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긴 하지만, 이정도 가격대의 다른 어떤 앰프와 DAC와 소스기 조합으로도 불가능했던 음질이다.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미려하고도 화사하며 고혹한 중음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내가 이 가격대 제품에 이런 미려하다거나 압권이라는 표현을 쓸줄을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생각치도 못했다.

Journey - Separate Ways (Worlds Apart)

아주 칼칼하고 파격적으로 강력하고 거친 음은 아니다. 어차피 락음악을 표현하는데 그런 특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애호가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락음악이나 메탈음악도 결국은 스피드다. 스피드가 좋아서 좋을 것이 아니라면 극도로 중후한 음을 소호할 수 있는 공간이 먼저 확보가 되어야 한다. 그 어떤 화려한 수사로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을만큼의 희열을 안겨준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치 않다. 스트리밍보다는 직접 파일 재생이라면 이정도의 칭찬이 가능하다. 첫 소절의 신디사이져 음이 나오자 마자 스스로 희열에 찬 환호성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만큼 그 첫음이 짜릿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립적인 음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중립적인 음은 이런 음을 낼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립적인 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중립적인 음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음을 듣느 것도 의미가 있지만 중립적인 것보다 더 매력적인 음을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음을 종종 듣고 싶을 뿐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Class D 방식 올인원 앰프의 특별한 이정표

▲ Primare I-15 내부사진

좋은 제품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제품은 경쟁 회사보다 오히려 비슷한 방식의 제품을 더 늦게 개발하다가 나오기도 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오기도 한다. 프라이메어 I15의 경우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경쟁 제작사에서 비슷한 제품을 이미 여러가지 출시한 후에 공개된 케이스다.


그런데 프라이메어 I15는 Class D 방식으로 만들어진 USB DAC 와 네트워크 재생 기능을 갖추고 있는 올인원 제품으로서의 특별한 이정표가 될만한 제품으로 태어났다. 


종종 스트리밍이나 파일 재생에 있어서 음질의 의미를 진지하게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I15는 이 가격대 제품으로는 흔치 않게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편의성과 앰프로서의 퍼포먼스까지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이제 Class D 방식의 앰프가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고 해서 청음해 보지도 않고 무시해도 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건 마치, 스포츠카의 부피가 작다고 해서 가속력이나 파워가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오늘은 선배 오디오 평론가와 함께 이 제품을 테스트 하면서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 CF 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7세의 이강인을 보는 듯 하다는 평을 들었다.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대부분의 축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약간의 관심만 기울이고도 좋은 선수와 좋은 제품을 금방 알아보게 된다) 


DAC 성능은 탁월하며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음의 음질도 대단히 탁월하다. 정확하게는 이 가격대 제품으로 몇배 더 비싼 제품과의 절대 비교를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가성비면에서 이 가격대 제품이 이정도의 앰프적 퍼포먼스와 기능적 완성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이제는 이 가격대에서 DAC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은 헛수고일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전천후 스피커 매칭력이나 오디오적인 음질 퍼포먼스 차원에서도 대부분의 오디오 유저들은 아마 놀랄 준비를 해야 될 것이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서는 절대 비교를 하지 말고 상대 비교를 하기 바란다. 


그러면 아마도 이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이나 뛰어난 상품성에 놀라움을 숨기기 어려울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I M P O R T E R & P R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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