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한 나무 스피커의 최고 감성

조회수 2019. 1. 28.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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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udio Cenya Signature

디자인과 스피커

▲ Penaudio Cenya Signature

마치 스포츠카처럼 생긴 디자인의 유명 스피커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 판매 되었다. 정말 좋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서는 트집을 잡기 힘든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많이 판매가 되면 그만큼 좋은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품값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모든 단점이 갑자기 예쁜 여행지의 낭만처럼 바뀌는 것은 아니다. 홍어를 못 먹는 사람에게 홍어를 아무리 싸게 준다고 한들 홍어가 그 사람에게 맛있어 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 제품은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강력한 인상을 주었던 제품이었지만 오로지 한가지 까다로운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음이 너무 딱딱하고 거칠며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 스피커는 출시된지가 12년쯤 지난 제품이어서 출시 당시에는 그런 강렬한 느낌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임팩트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지만 12년이 지난 후에도 그 단점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필자는 근래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 좋은 앰프가 Class D 방식의 앰프 중 찾아볼 수 있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까다롭고 뻣뻣한 상대가 갑자기 부드럽고 온화하며 따스한 봄날의 꽃의 정원같은 음을 내주진 않는다. 근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강한 성향과 부드럽고 감성적인 성향의 오디오는 각기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고유한 특성은 아무리 매칭을 다르게 한다고 해서 반대되는 성향으로 완벽하게 바뀌진 않는다. 그래서 처음 스피커를 선택할 때는 그러한 근본 성향을 잘 파악해서 선택해야 하며, 그렇게 스피커의 선택만 잘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음질의 절반은 얻고 시작하거나 혹은 절반을 손해보고 후퇴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매칭과 취향에 맞지 않는 스피커를 선택했을 경우에 그렇다는 의미다. 


그런 측면에서 펜오디오는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은 국내 환경에 잘 어울릴 수 있으면서 금속 유닛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표적인 고급 스피커다. 


올드한 디자인의 스피커, 왜 그렇게 비싼가?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널찍한 나무 판넬만 붙여서 스피커를 만드는 제작사들이 시대가 지나더라도 제작비에 비해 제품 가격을 너무 고가로 책정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디자인의 스피커들은 한때 심각할 정도로 중국 카피 제품들이 많이 유행했었다. 그것은 그만큼 해당 제품들을 그대로 따라 만들기가 쉬웠다는 의미다. 역설적이게도 요즘은 그런 일부 복각 제품들이 없어졌는데, 이유라면, 그 제품들을 복각하던 중국의 공방들이 이제는 유명한 브랜드의 오리지널 제품보다 더 복잡하고 더 고급의 만듦새를 자랑하는 독자적인 제품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제품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명예가 실추되고 면목이 서지 않는 일이다. 자사의 제품들을 복각하던 중국 회사들이 이제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더 훌륭한 만듦새의 제품을 생산하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월등히 저렴하게 유통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신생 제작사가 프랑스 루이비통보다 더 품질 좋고 디자인 좋은 가방을 생산한다고 해서 중국 신생 제작사 제품을 무조건 더 가치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신생 제작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옛날 방식의 제작법을 고수하고 있다면, 현실적으로 제품 값을 너무 올리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기술이 복합이 되고 문화가 복합이 되어서 다양한 기술과 매력이 혼합되어 경쟁력을 높인 제품과 문화 혹은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어떠한 사업 분야라도 과거의 방식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트랜드가 요구하는 감성과 선호도 등을 겸비했을 때,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것을 최근 들어서 멀티 컬춰(Multi Culture), 복합 문화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펜오디오의 인클로져와 스피커 디자인에 투입하는 기술과 물량투입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 펜오디오의 CEO , SAMI PENTTILÄ

흔한 이야기로 장인정신이라는 말로 환상감을 부풀리는 경우들이 많다.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옛날방식 그대로만 유지하는 것이 오로지 장인정신은 아닐 것이다. 옛날방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옛날방식 그대로 만든다고 해서 불에 구워서 만드는 사기그릇을 개당 100만원 이상씩 받는다고 하면 그것을 편들어 줄 수 있을까? 고대의 청자나 백자라고 한다면, 아름답기라도 하지... 단순히 한면에 한장의 무늬목이나 MDF를 사용하여 스피커를 제작하는 스피커들은 이제 가격을 적당히 올렸으면 하는 차원에서 하는 이야기다. 중국 회사에서도 이제 그렇게 단조로운 방식의 스피커를 주류로 제작하지는 않는다.


이 말은 굳이 특정한 제품을 폄하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비싼 값을 유지하려면 더 나은 방식으로 변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사실상 20년 전, 기술과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가격은 2배 이상을 올린다는 건, 인상된 물가와 부품값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최고급 물량 투입과 아름다운 인클로져 디자인

▲ Penaudio Cenya Signature

펜오디오에서는 자사의 제품들이 모두 100프로 자작나무 적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모든 스피커의 음을 튜닝하고 스피커를 설계하면서 100프로 자작나무 적층이라는 것이 항상 음질적으로 옳은 결정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오디오의 모든 스피커에 적용되는 자작나무 적층 마감은 모두 다르게 적용이 되고 있다. 이 아름다우면서도 보석같은 디자인 또한 펜오디오가 원조라고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이 설계 방식은 절대로 디자인을 위한 설계방식이 아니라 음질을 위한 것이었다. 적층 마감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무를 하나의 판넬을 사용한 것보다 진동에 강하고 접전면들끼리 진동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스피커의 한면에 나무를 한장만 사용하게 되면 그 한장 전체가 진동을 하면서 재생음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원하지 않는 왜곡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펜오디오 스피커가 내주는 음은 한쪽 면에 한장의 배플을 사용한 스피커들에 비해 좀 더 단정하고 깔끔하며 정확하고 투명한 음을 들려준다. 적층 설계를 한 이유는 바로 그러한 음질을 위한 이유였는데, 만들고 나서 보니 유독 그 미적인 아름다움도 돋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펜오디오에 붙여진 별명이 보석과 같은 스피커라고 한다.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에는 노르웨이의 유명 스피커 드라이버 유닛 제조사인 시어스사의 액셀 라인업의 최고가 부품인 T29CF002 Excel Crescendo 라는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가격으로 개당 40만원이 넘는 부품으로 스피커 한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9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급 HIFI 스피커라고 하는 제품들에 주로 사용되는 유닛들의 가격이 개당 20만원대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스캔스픽의 9000번대 트위터의 가격이 20만원대다. 그보다는 2배가량 더 비싸면서 고급 부품인 것이다. 시어스는 포칼이나 다인오디오처럼 직접 스피커를 제작하지는 않지만, 스캔스픽이나 아큐톤처럼 전문적으로 스피커 부품인 드라이버 유닛을 생산하는 제작사로는 세손가락 안에 드는 제작사다. 그중에서도 시어스의 액셀 시리즈는 유독 실크 돔 트위터의 장점을 잘 살려내면서 투명하고도 맑은 음을 내는 고급 유닛으로 유명하며 고급 스피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캔스픽이 규모면에서는 더 큰 회사지만, 직접적으로 스피커 완성품이 적용되었을 때는 스캔스픽 9000시리즈보다는 착색이 더 적고 더 평탄하며 더 완성도 높은 음을 내준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우퍼 유닛 또한 동일한 시어스사의 액셀 라인업 W16NX-001 E0049-04S 를 사용했다. 구경은 6인치로 센야 시그너처에 사용되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작지 않은 사이즈다. 부피가 크지 않은 북쉘프 스피커에 사용되는 우퍼 유닛 중에서 6인치가 넘어가면 큰 편에 속하게 된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대로 센야 시그너처는 일반적인 나무를 이용한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좀 더 견고하고 단단한 적층 마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고음에서는 번짐이 적으며, 저음에서는 좀 더 힘이 실린 단단하고도 벙벙거림이 없는 단정한 저음을 낼 수 있게 된다.


전통 나무로 만들어진 최고급 스피커 왜 나무 인클로져에 왜 실크돔 트위터여야 하는가?

스피커의 성향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구분법이라면 진동판의 소재가 무엇이냐? 를 따지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트위터의 진동판 소재를 먼저 따지게 되는데, 크게는 금속 진동판과 섬유 진동판으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금속 진동판은 티타늄이나 알루미늄, 베릴륨 등을 말하는 것이고 섬유 진동판은 말 그대로 금속이 아닌 실크같은 섬유를 말한다.


금속 트위터는 강하고 짜릿한 음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그 강하고 짜릿한 음은 다소 피곤하고 경직된 음이 될 수 있다. 앰프의 능력이 취약할 경우에는 전형적인 뻣뻣하고 까칠한 음이 될 수 있으며, 뻣뻣하지는 않더라도 중음이나 고음의 끝 부분에 미약하게나마 차갑고 까칠한 느낌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고 균형잡힌 음의 표현을 선호하는 유저들은 대부분의 금속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섬유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 중에서 음질이 좋다는 스피커를 찾는 것이 좋다. 


펜오디오의 경우는 전통적인 나무 마감의 인클로져에 섬유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로는 현존하는 가장 고급 스피커라고 정의해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을 뿐이다. 



부피가 작으면서 고성능으로 제작된 것은 오히려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다. 의외로 국내에서는 공간의 규모에 비해 큰 스피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33~43평정도 아파트 거실에서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에 8인치 이상의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앰프 매칭이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오디오를 처음 구입하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유저가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게 큰 스피커는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저음이 정상보다 더 빨리 반사가 이뤄지게 되고 그 양은 줄어들지 않고 다시 한번 저음의 부스팅이 발생하게 된다. 근본적인 저음의 양도 많지만 그 저음이 또 다시 커다랗게 부스팅이 되면서 정상적인 상태보다 저음이 더 많이 재생되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간의 규모에 비해 저음의 양은 더 많이 늘어나게 되고 중음과 고음은 줄어들게 된다. 저음이 계획보다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볼륨을 많이 올리지 못하게 되고, 볼륨을 충분한만큼 올리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정작 대부분의 음악 정보를 담고 있는 중음이 충분한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가정 환경은 반대쪽 벽과 또 다른 반대쪽 벽과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고, 천장의 높이가 2.3미터정도로 낮아서 저음이 좀 더 자주, 더 많이 증폭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상으로 먼저 선호되는 크기의 디자인보다는 한사이즈씩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고, 그 가격만큼 앰프에 더 투자하는 것이 국내 가정에서는 더 좋은 음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피커의 부피가 큰걸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일 수 있지만, 고급 스피커를 부피가 크다고 해서 고급이거나 음질이 더 우수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5인승보다 7인승이 더 고급은 아니지 않은가? 스피커의 부피가 커지면 그만큼 더 풍부한 중저음을 재생해 주기는 하지만 국내 가정 환경에서는 더 풍부한 중저음이 더 좋은 음질로 나타나기 보다는 더 나쁜 음질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펜오디오가 내주는 중음의 표현력은 분명 비슷한 그레이드의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가장 촉감이 고급스러운 음을 내준다. 저음은 오히려 펑퍼짐하고 벙벙거리기보다는 단정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든다.


곱고 우아하며 미려한 표현력, 시그너처는 거기에 밸런스 완성도까지 더했다

중립적이라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중립적이라는 말과 착하다거나 정의롭다는 것은 다른 의미다. 착하고 정의롭다면 거의 모든 것이 용서가 되기는 하지만 중립적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과는 무관하다. 중립적이어서 나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항상 중립적이라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도 중립적이며, 앰프도 중립적이며, 스피커도 중립적이며, 소스기도 중립적인 쪽으로 매칭하면 아마도 그 결과는 완벽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건 도무지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야 될지 모를.. 너무나 지루한 음질이 되어 버렸다. 저음이 잘 나오긴 하는데... 분명히 균형잡히고 저음이 잘 나오긴 하지만 좀 더 탱글탱글하고 스피디 하게 조율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하고 답답해서 계속 듣고 있고 싶지가 않다.

이건 마치 종종 어머니가 해준 음식이 맛이 별로라고 말하면, 어머니께서는 이게 얼마나 몸에 좋은걸 많이 넣었는데 그러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내가 맛이 없다고 했지 언제 식당 음식보다 더 건강에 좋은걸 따졌나? 음질에 다시 비유하자면, 음질이 별로 끌리는 매력이 없고 재미가 없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 이 음질이 얼마나 밸런스적으로 중립적인 음인지 아느냐? 왜 그걸 인정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과 같다. 내가 언제 중립적이고 밸런스 좋은거 인정 안한다고 했나? 그런 중립적이고 반듯하고 특별한 매력이 없는 음질이 지루하다는 것이지...


시청

Diana Krall - Isn't it Romantic

미려하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센야 시그너처는 미려함에 보드라운 중음역대의 고급스러운 촉감과 배음이 좀 더 더해진 느낌이다. 목소리의 표현에서 금속성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들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극도의 맑으면서도 뉘앙스가 풍부하게 담겨진 표현력을 만끽할 수 있다. 밝은 성향의 앰프와 소스기를 매칭하면 특유의 달콤한 음성도 들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매칭이 좀 더 마음에 든다. 목소리에서 심혈을 다해 부르는 듯한 관능미도 느낄 수 있으며, 숨소리의 가닥 하나하나가 모여져셔 고혹한 촉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스피커로는 정말 기특한 특성이며, 넓고 화려하며 강렬한 음을 추구하는 금속성 스피커들과는 가는 길을 다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Krystian Zimerman - Schubert: Piano Sonata in B Flat Major D 960

다른 매칭에서는 다소 청량하면서도 다소 경박하고 차갑게 들렸던 연주의 도입부가 이제는 영롱하고도 따스하게 느껴진다. 으레 피아노 음을 따스하다고 말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그만큼 중역대의 정보량이 많으며너도 그 촉감 자체는 온화하며 영롱하고 고급스럽다는 의미다. 센야 일반 버전과 비교해서도 사실 좀 더 온화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온화하고 차분하다고 해서 음이 더 답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역대의 표현력이 좀 더 풍부하면서 매끈하고 밀도감이 더 좋다는 의미가 되겠다. 센야 일반 버전은 이보다는 약간 더 정보량이 줄어들지만 좀 더 청량감이 있는 음이다. 부피가 그다지 크지 않은 스피커지만, 넓은 청음실에서도 안정감이 있는 음의 울림과 밀도감을 형성해 주며, 좁은 공간에서 재생한다고 하더라도 저음량이 많아져서 음이 지저분해지거나 하지는 않고 피아노 음의 영롱함을 좀 더 직접적이고도 풍부하게 전달한다. 정말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음이다.

J. S. Bach - Concerto for Oboe d´Amore, A major, BWV 1055

곱고 우아하다. 피아노 솔로 연주나 피아노 뉴에이지 연주 등에 비해서는 협주곡은 확실히 격조가 실린다. 좋은 의미에서 격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고 펜오디오에 대해서 으레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서는 한결 균형잡히고 정보량이 많으면서 맑고 투명한 이미지보다는 곱고 우아하며 격조있는 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당연히 현악기의 재생음은 최고 수준을 논할만 하다. 그 마찰음이 미려하면서도 소리 하나하나의 결을 지극히 고우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 쉬운 표현으로 우리가 과거에 자주 사용했던 표현으로 송진 가루 날린다고 하는 듯한 그러한 가닥추림의 느낌을 전해주며 그 가닥추림의 하나하나의 표현력이 고급스럽고 보드라우며 아우러진다. 풍부한 하모니와 화음이 더해져서 협주의 완성도가 높은 윤택함과 무대감을 형성해 주며 북쉘프 스피커라고 하더라도 뭔가 규모감이라던지 다양한 현악기 파트의 풍부한 표현력의 에너지가 죽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금속성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뭔가 차가움이나 소리의 끝 부분이나 격하게 변화되는 연주의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따가움이나 거침의 느낌이 없이 우아한 음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Bruno Mars - 24K Magic

앰프를 원하는 제품으로 바꾸고 나서야 제대로 마음에 드는 음을 듣게 된다. 이래서 리뷰 테스트는 리뷰 대상에게 어울리는 최상의 매칭을 찾아가면서 테스트 해야 한다. 제한된 매칭 상태, 혹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과의 제한된 매칭에서 음질이 별로였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저음량이 상당하고 임팩트감이나 다이나믹도 기대 이상이다. 현재 탑재되어 있는 시어스 우퍼 유닛 자체가 고급이고 고성능 유닛이다. 일반적으로 펜오디오라고 하면 작고 간결하며 심플하고 예쁘고 섬세한 음을 내는데 특화된 스피커로 알려져 있지만, 이정도라면 힙합 음악이나 테크노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디지털 악기의 음이나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귀족적(?)으로 느껴지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종종 이런 테크노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하지는 않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감성 음질의 대표, 펜오디오를 필히 청음해 보라

펜오디오의 스피커 중에서 대표 스피커를 꼽으라면, 북쉘프 스피커 중에는 카리스마와 센야, 그리고 톨보이 스피커는 사라S 가 대표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일반 버전과 시그너처 버전으로 나뉘는데 시그너처 버전은 좀 더 완성도 높고 빈틈없이 고급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엄밀하게는 일반 버전이 좀 더 음의 유쾌하고 투명하며 예쁜 느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시그너처 버전은 좀 더 음의 밸런스가 우수하며 전대역을 빈틈없이 내주는 특성이 더 있다.


펜오디오의 북쉘프 스피커들이 그동안은 중저음은 다소 약하고 밸런스가 과도하게 중음에 치우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지만, 센야 시그너처는 오히려 대역 밸런스가 충실하면서도 빈틈없이 재생되는 음질의 완성도가 높다. 


그리고 펜오디오 특유의 음조가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미음을 내주는 특성은 그대로 잘 살리고 있다. 아마도 펜오디오 센야의 오로지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고 중저음 재생력이 동급의 다른 스피커에 비해 조금 밀릴 수 있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그너처 버전은 그런 단점도 없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중저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온다는 것을 전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대단히 세밀하면서도 유례없이 섬세한 표현력, 섬유 재질의 트위터를 사용하면서도 대단히 뛰어난 해상력과 입체감, 특유의 고급스럽고 미려한 중음의 촉감, 자극이 없고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음색 밸런스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음이다. 


스피커를 평가하면서 디자인을 전제하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 방법으로는 맞지 않지만, 전통적인 나무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최고 감성적 음질을 들려주는 스피커가 될 것이다. 


꼭 한번씩 진중하게 청음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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