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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입문기로 선택할 수 있는 베스트를 꼽으라면

조회수 2019. 1. 17.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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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 NC-50DAB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까지는 음악을 듣는 데 있어 딱히 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방법으로 음악을 즐겼던 거 같다.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새로운 음악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LP나 CD로 사서 즐기다가, 테이프로 녹음해서 워크맨을 들고 다니는 그런 패턴말이다.


지금은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다. 신세대는 스트리밍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음악을 밖에서 듣기 위해 해야 할 노력 (믹스 테이프 만들기)이 필요가 없다. 말그대로 CD 한 장 가격에 CD 음질의 음악을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70년대부터 LP를 접했던 기성세대들은 혼란스럽다. 새로 다시 시작하기엔 기존의 컬렉션이 많은데다, 스트리밍 등의 새로운 방식으로도 계속 음악을 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니즈를 한번에 해결해 줄 – 턴테이블도 연결할 수 있고 FM도 들을 수 있고, 스트리밍과 CD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이 한 몸체에 있는 올인원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아예 저가의 미니콤포 뿐이다. 하이파이라는 이름에 걸맞으면서도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보기가 힘든 가운데,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제품이 바로 이 파이오니아의 NC-50DAB이다.


충분한 입출력과 넘치는 기능들

▲ Pioneer NC - 50 DAB

본 제품의 전면에 위치한 3.5인치 칼라 디스플레이창과 Hi-Res 로고를 보고 있자면, 첫 인상에서 신구의 조합을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후면의 입출력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우선 MM 지원의 포노앰프단과 FM 튜너 안테나 연결 단자가 눈에 띈다. 안정적인 와이파이 수신을 위한 두개의 안테나와 확실한 네트워크 연결을 보장하는 이더넷 단자 그리고 동축, 광 두가지의 디지털 입력과 외장 메모리를 위한 USB 단자, 아날로그 입력 한조를 구비하고 있다. 서브우퍼 연결을 위한 서브우퍼 출력 기능도 반갑다. 파워 앰프 연결을 위한 프리 출력은 없지만 스펙 (4오옴에서 채널당 50W) 대비 실제 구동력은 좋은 편이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다.


다시 전면으로 돌아와서 보자면, 왼쪽에 CD 트레이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아래엔 USB 포트 한가지가 더 있으며, 가운데에 기본 조작을 위한 스위치와 왼편에 앨범 커버까지 표시가 가능한 디스플레이창과 볼륨 노브가 자리잡고 있다. 6.3파이 크기의 헤드폰 단자도 잊지 않았다.

블루투스 기능 또한 탑재하여 편의성을 주고 있으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에어플레이와 크롬캐스트의 지원이다. 사실 이 두가지만 있으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있어 굳이 블루투스없이도 동일한 편의성에 더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본 제품이 비록 aptX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다. 특히 구글 플레이 뮤직 계정을 만들어 둔 사용자라면 크롬캐스트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 5만곡의 mp3 음악을 업로드해놓고 자신의 서버처럼 들을 수 있는데다 별매의 크롬캐스트 오디오가 내장되어 있는 셈이니 5만 5천원을 벌고 들어간 셈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지원되는 자체 탑재된 음악 서비스는 기본으로 튠인 (Tunein) 라디오를 내장하고 있고 유료 기반 서비스로 스포티파이(Spotify), 타이달(Tidal), 디저(Deezer)를 포함한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는 디저를 지원하는 점이 디저 사용자로서 매우 반갑다. (스포티파이와 타이달은 국내에서 아직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아 가입 및 이용을 위해 약간의 트릭을 써야 한다.)


지원되는 음원은 192kHz/24bit FLAC은 물론 11.2MHz DSD까지 가능하다. NAS에 저장된 음원들과도 뛰어난 호환성을 보여주었지만 다만 디스플레이창에서 한글 메타데이터를 갖는 음원의 경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깨지는 점이 아쉽다.


출력은 1kHz, 10% THD, 4오옴 조건에서 채널당 50W로 표기하고 있다. 디지털 앰프를 사용하고 있으며, DAC 칩은 ESS의 SABRE ES9016을 탑재했다. 매뉴얼이나 웹사이트 상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메뉴 중 옵션 세팅에 들어가면 short, slow, sharp 세가지의 디지털 필터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필터의 효과를 극대화해서 맛볼려면 sharp로 선택해보길 권장한다. 


특별히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MQA를 지원하는 점도 장점이다. 외부 메모리 저장장치에 저장한 음원은 물론 타이달 등 MQA를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MQA를 즐길 수 있어 고해상도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비교적 간편한 셋업 과정

▲ 전용 앱 (아이패드)을 통해 NC - 50 DAB에 연결하는 과정

최초 설정시에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공유기를 찾은 후, 비밀번호를 리모컨의 화살표를 이리저리 눌러가며 설정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으나, 한번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파이오니아 리모트 앱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소 불안한 동작을 보여 제품 펌웨어를 확인하니 17년초 버전이어서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니, 동작도 훨씬 안정감 있어졌으며 보이지 않던 크롬캐스트 기능도 추가되었다. 업데이트에는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무선상으로 바로 진행이 가능하여 누구나 수월하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앱의 사용성은 비교적 쉽고 직관적이다. 제품 설정을 마치면 먼저 앱은 이 제품이 여러 대의 자사 네트워크 제품의 하나이기를 바라 듯 해당 공간의 이름을 부여하길 요구한다. 가령 침실이나 거실, 오피스 등으로 말이다. 다른 파이오니아의 네트워크 제품(FS-W40, MRX-5, N-70AE 등) 을 구입해 멀티룸으로 연동하여 운영이 가능하다. 



멀티룸 기능 갖춰 다른 공간에서도 쉽게 음악을 공유

▲ 국내엔 다소 생소한 멀티룸 기능.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그룹으로 묶어 컨트롤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멀티룸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2~3층 구조의 집을 갖춘 미국에서는 최근 흔한 오디오 트렌드이다. 여러 대의 오디오를 각 방에 하나씩 두고 서로 다른 음악을 듣거나 그룹으로 묶어서 같은 음악을 싱크하여 즐길 수 있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서로 다른 볼륨으로 들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리스닝룸에만 턴테이블이 있는데, 거실에서도 LP를 듣고 싶을 때 턴테이블을 거실로 옮기지 않고도 거실에서 음악을 듣게 해줄 수도 있다.

이 기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 바로 FlareConnect이다. 최근 온쿄와 파이오니아가 합병했기 때문에 본 기능은 두 브랜드가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어 파이오니아 제품 분 아니라 온쿄 제품 중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리시버나 올인원 제품을 구매해도 상호 호환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조금 더 첨언한다면 FlareConnect는 작년말 (17년) Fire Connect에서 개명한 것으로, 아직 일부 패키지에서는 Fire Connect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웹사이트나 보도기사를 찾아봐도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두 브랜드가 합병하면서 두 브랜드간 공통으로 묶어줄 수 있는 새로운 멀티룸 솔루션이 필요한 바, 서드파티였던 FireConnect를 자사 기능화하면서 동일한 기술을 배경으로 하지만 온쿄와 파이오니아만의 이름으로 변경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타 부가 기능들

FM 기능의 경우 수신이 그리 좋지 않다는 분당/수지에 지역이에서의 테스트이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신 감도가 썩 좋지는 못했다. 게다가 (모델명에까지 표기된) DAB 기능도 사실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 탓에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아날로그 튜너 기능은 수신 감도가 좋은 지역에서만 사용하길 권장한다.


포노부에는 MM 방식의 포노 EQ가 포함되어 턴테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 LP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여 초보자들이 별도의 포노앰프를 구매하지도 않고도,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점이다. 포노앰프의 성능은 입문자들에게 무난한 수준으로 일부 포노앰프를 탑재한 턴테이블에 내장된 그것과 동등한 수준이다. 사용된 포노앰프 모듈은 일본의 JRC (Japan Radio Company)의 것으로, 이 회사의 것은 이름있는 타 회사 제품 (포노 내장형 턴테이블 또는 앰프) 내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활한 조작성

▲ 타이달,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스포티파이 등 NC-50 DAB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Tidal 계정이나 Deezer 계정에 연결하여 앱으로 음악 재생은 무난하고 끊김없이 재생이 되었다. NAS에서 불러오는 flac 파일도 한 곡 재생 후 다음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며 곡들의 검색도 메타데이터에 따라 앨범 별, 아티스트 별 등 다양한 브라우징이 가능했다. USB로 연결한 외장하드도 손쉽게 재생이 가능했다. 앱이 워낙 편리하다 보니 동봉된 리모컨은 거의 사용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본체의 전원 온오프는 물론 볼륨 조정 등 감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은 앱으로 해결이 가능했다. 설정에 따라 일정 시간 후 전원을 끄게 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한 부분이다.


풍부한 저역과 함께 만족스러운 구동력을 지녀

435mm 가로 길이의 풀 사이즈 컴포넌트답지 않게, 사용자 설명서에 1kHz, 10% THD라는 미니콤포 수준에서나 볼 수 있는 출력 표기를 하고 있는 본 기기의 스펙을 보면서 청취 전 조금 염려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PMC Twenty5 23과 KEF LS50을 매칭해 본 결과 이는 기우였다. 파이오니아의 앰프는 Direct Energy HD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되어 있는데, 이 브랜딩된 이름으로 자사에 탑재된 것은 Elite SC-09 플래그쉽 리시버가 처음이었다. 차츰 중급기와 보급기로 내려오면서 쓰이고 있는데, 상급기의 뛰어난 DNA를 물려받고 있다고 봐도 좋을 만큼 훌륭한 구동력을 보여준다. 음량의 경우 볼륨의 절반 정도로도 충분히 확보되었으며, 저역도 충분히 밀어주고 있어 깊이감을 더한다. 전체적인 음색은 화사한 편보다는 중립적이면서 부드러운 편이다.

Anat Cohen Tentet - Happy Song

Anat Cohen Tentet의 클라리넷을 위시한 ‘Happy Song’ 앨범에서 들어보는 재즈 음악에서는 많은 수의 악기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악기간의 분리도가 뛰어나면서도 전체적으로 밀도감있는 구동력을 보여준다. 도입부의 킥드럼과 베이스음은 힘차게 스피커를 밀어주고 클라리넷 소리는 경쾌하게 그 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Bach Concerto Italiano - Brandenburg Concerto No.5

Concerto Italiano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에서는 힘있고 묵직한 현악 연주가 돋보인다. 그 위에 바이올린과 플룻, 하프시코드가 주고받는 리딩 파트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리드믹한 저음부가 뒷편에서 받쳐주고 있다. 볼륨을 한껏 올려도 토널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하프시코드의 통주 저음이 청취 공간을 가득 채워준다.

Joep Beving - Conatus

Joep Beving의 ‘Contatus’ 앨범에서는 넓은 스테레오 이미징과 함께 잔잔하지만 힘있게 밀려오는 초저역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고역은 생동감을 유지하면서 초저역을 동시에 발산해주고 있는 힘이 돋보인다. 고가의 앰프들과의 비교시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터로 선택하기에 손색없는 성능을 갖춰

NC-50DAB는 웬만한 북셀프 스피커들을 무리없이 소화해줄 정도로 충분한 구동력을 보여줬다. 디지털 앰프 방식임에도 음색은 아날로그를 많이 닮아, 부드러우면서도 여유있는 재생력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CD를 포함한 올인원 제품은 일본계 미니콤포 본체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확실히 이들과는 구동력에 있어 클래스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에어플레이, 크롬캐스트 등 무선 연결에서 가끔씩 한번에 붙지 않는 점이나 FM 라디오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무선이나 앱 기능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으니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기대해본다. 다양한 음원을 즐기려는 층들이 입문하기에 안성맞춤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충분히 접해보고 자신의 다음 업그레이드를 디스크 기반으로 할지 네트워크 등의 디지털 음원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입문기라고 할 수 있겠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Analog Audio Output Section

Tuner Section

CD Section

Digital Audio Input

Network Section

Bluetooth Section

General

I M P O R T E R & P R I C E

■ 글 : 양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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