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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로 환생한 연금술사

조회수 2019. 1. 14. 1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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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n Triton III Integrated Amplifier

고백컨대, 평소 에이온(Ayon) 진공관 앰프가 궁금했다. 특히 대표작이라 할 ‘Triton’(트라이톤) 인티앰프는 오리지널 때부터 국내외 평이 좋아 눈여겨 보곤 했다. 도대체 어떤 인티앰프이길래 무게가 45kg이나 나갈까. 트랜스를 거울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원기둥 케이스에 집어넣은 그 대담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무엇보다 5극 빔관으로 120W 출력을 내면 과연 어느 정도의 구동력이고 어떤 소릿결일까. 지난달 풀레인지 시청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


에이온과 진공관 앰프

에이온은 1999년에 설립된 오스트리아 오디오 메이커다. 진공관 앰프뿐만 아니라 진공관을 출력단에 쓴 CD플레이어, 심지어 진공관까지 직접 만든다. 체코 자사 공장에서 제작되는 이들의 3극관(AA 32B-S, AA 52B-S, AA 62B)은 최대 그리드 전류가 2.2mA에 달하고 진공상태가 10의 마이너스 9승에 달하는 슈퍼 3극관이다. 진공관을 향한 이들의 무한애정과 완벽한 앰프 제작을 위한 열정이 엿보인다.


이들이 진공관 앰프에 올인하는 것은 트랜지스터 앰프에 비해 음질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공관 앰프 회로가 솔리드 앰프에 비해 심플하고 투입되는 부품수가 적어 그만큼 음악신호를 순결하게 증폭할 수 있다고 본 것. 또한 진공관의 고조파 왜곡이 짝수차로 이뤄져 음악을 좀더 윤택하게 들리게 하는 점, 리니어한 증폭 특성 덕분에 피드백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진공관 자체가 고전압 증폭 소자이기 때문에 다이내믹 헤드룸이 넉넉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네거티브 피드백(NFB)과 관련한 이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네거티브 피드백은 ‘네거티브’라는 말 그대로 증폭신호의 위상을 180도 정반대로 바꿔 입력단에 되먹임으로써 증폭의 비선형성과 왜율을 최소화하려는 설계다. 문제는 그 되먹이는 시간만큼 앰프의 스피드를 늦추고 원 음악신호의 생기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일종의 덧칠 피해인 셈인데, 통상 진공관 앰프에서는 이 NFB를 안걸고도 리니어리티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온은 ‘트라이톤 III’의 NFB가 0dB라고 밝히고 있다.


Triton III 외관과 만듦새, 인터페이스

▲ Ayon Triton III Integrated Amplifier

‘트라이톤 III’는 에이온의 앰프 라인업 중 ‘KT150 시리즈’에 속해 있다. 밑으로는 인티앰프 ‘Spirit III’가 있고, 위로는 모노블럭 파워앰프 ‘Epsilon’과 ‘Orthos XS’가 있다. 5극 빔관인 KT150의 갯수는 ‘Spirit III’이 채널당 2개, ‘Epsilon’이 블럭당 6개, ‘Orhos XS’가 블럭당 10개다. 이에 따라 출력도 다르다. 펜토드 모드 기준으로 하면 ‘Spirit III’는 65W, ‘Epsilon’은 180W, ‘Orthos XS’는 300W를 낸다.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직접 본 ‘Triton III’(트라이톤 III)는 사진에서 볼 때보다 훨씬 크고 육중했다.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 섀시 자체가 크고 넓고, 4개의 트랜스 케이스도 생각 이상으로 덩치가 크고 반짝거렸다. 네 귀퉁이는 모두 둥글게 라운드처리 됐다. 전면에는 왼쪽부터 48단 볼륨 노브와 조그만 볼륨 표시창, 빨갛게 불이 들어오는 에이온 로고, 6단 입력선택 노브가 달려있다.

그런데 입력선택 노브 옆에 새겨진 글자를 자세히 보면 맨밑의 ‘Triode’(트라이오드)가 눈길을 끈다. 맞다. ‘트라이톤’은 2009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5극 빔관 출력관을 펜토드(5극 접속)와 트라이오드(3극 접속)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3극 접속이 되면 제2그리드가 플레이트에, 제3그리드가 캐소드에 접속돼 말 그대로 3극관 성향이 나온다. 현행 ‘트라이톤 III’는 펜토드 모드시 120W, 트라이오드 모드시 70W를 낸다.


상판은 정확히 좌우대칭 구성이다. 트랜스는 4개인데, 양 사이드가 좌우채널 출력트랜스, 가운데 뒤쪽이 전원트랜스, 앞쪽이 출력관 히터 전용 전원트랜스다. 보통은 전원트랜스 2차 권선에서 플레이트에 공급되는 B전원과 히터나 필라멘트에 공급되는 A전원, 그리고 고정 바이어스 방식인 경우 그리드에 공급되는 C전원까지 뽑아 쓰는데, A전원을 위한 별도 트랜스를 마련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원 및 음질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 (좌) 12AU7 과 6SJ7, (우) KT 150 튜브

양쪽에 4개씩 자리잡은 큰 계란 모양의 출력관은 텅솔의 KT150이다. 플레이트 손실이 70W로 높아 푸쉬풀 구동시 최대 200W까지 뽑아낼 수 있다. 이런 KT150이 8개나 꽂혀 있으니 이들 8개 히터 가열을 위한 별도 전원트랜스를 마련한 것이 이해가 간다. 한편 오리지널 ‘트라이톤’을 비롯해 ‘트라이톤 II’, 그리고 ‘트라이톤 III’ 초기 버전에서는 KT88을 써서 100W/60W를 냈었다. KT88의 플레이트 손실은 최대 40W에 그친다.


가운데 모여있는 것은 입력관인 12AU7(2개)와 검은색 메탈 하우징에 담긴 드라이브관 6SJ7(4개)이다. 한쪽 채널 기준, 쌍3극관 12AU7이 2개의 6SJ7 각각에 정위상과 역위상 신호를 보내주고, 5극관인 6SJ7은 이를 증폭해 병렬 연결된 2개의 KT150을 드라이빙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출력관을 빠져나온 역위상 신호는 출력트랜스 1차 코일에서 2차 코일로 넘어갈 때 정위상으로 반전돼 다른 정위상 신호와 결합, 최종 증폭된다.

뒷면은 왼쪽부터 그라운드 스위치, 전원입력단자, 바이어스 셋업 스위치와 디스플레이, 3극/5극 모드전환 스위치, 스피커 출력단자, 파워앰프 모드(Direct) 변환 토글 스위치, 다이렉트 입력단자 1조, 프리아웃 출력단자 1조, RCA 입력단자 3조, XLR 입력단자 1조 순이다. 인티앰프인 ‘트라이톤 III’를 파워앰프로도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라운드 스위치는 파워앰프 전용 모드에서 사용된다.


일단 전원을 켜봤다. 거의 1분이 지나서야 작동이 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는 진공관 보호와 음질 향상을 위한 에이온의 ‘오토 시퀀싱’(Auto-Sequencing) 전원관리 회로 때문이다. 또한 ‘자동 고정 바이어스’(Auto Fixed Bias. AFB) 회로가 있어서 전원 인가시 각 출력관의 바이어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진공관의 바이어스값을 자동으로 맞춰 준다고 한다. 메탈 재질의 리모컨도 제공된다.


Triton III 키워드 몇가지

설계디자인쪽을 좀더 살펴봤다. 필자가 보기에 ‘트라이톤 III’의 가장 큰 특징은 출력관을 트라이오드 모드, 즉 3극 접속할 경우 클래스A 증폭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푸쉬풀 설계상 2개 KT150이 쉴 때에도 바이어스 전압을 클래스AB 때보다, 즉 펜토드 모드 때보다 더 세게 걸어준다는 얘기다. 이는 클래스AB 특유의 노치왜곡을 없애 보다 리니어한 증폭과 3극 결속에 따른 음질의 최대치를 뽑아내려는 설계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드라이브관인 6SJ7의 존재도 눈길을 끈다. 사실 인티앰프나 파워앰프의 구동력과 음색을 결정짓는 것은 드라이브관이다. ’트라이톤’과 ‘트라이톤 II’에서는 쌍3극관인 12AU7을 썼었는데, ‘트라이톤 III’이 되면서 5극관인 6SJ7이 투입됐다. 6SJ7을 3극 접속해서 쓰면 진공관 3대 상수값이 12AU7과 거의 비슷해지는 점이 흥미롭다. 게인은 6SJ7이 19, 12AU7이 17, 전류증폭률(gm)은 2.3mA/V와 2.2mA/V, 내부저항(Rp)은 7.6k옴과 7.7k옴을 보인다. 참고로 드라이브관은 통상 게인이 20~30에 달하는 진공관이 적합하다.


▲ Ayon Triton III 내부사진

트랜스와 전원부 설계도 꼼꼼하기 짝이 없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출력관 히터 전용 전원트랜스가 있고, 그리드에 인가되는 마이너스 C전원은 스스로 모니터링해서 공급해준다(AFB). 그렇다고 캐소드와 그리드 회로 구성을 통한 자기(self) 바이어스 설계라는 의미가 아니다. 엄연히 전원부에서 전기를 끌어 오는 고정(fixed) 바이어스 방식인데, 그 작동이 자동(auto)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뒷면 스위치를 눌러 수동으로 고정 바이어스값을 조절할 수도 있다.


전원 리플을 제거해주는 초크트랜스가 내부에 3개나 투입된 점도 ‘트라이톤 III’의 키워드라 할 만하다. 2개는 출력관을 위한 것이고, 1개는 입력단과 드라이브단을 위한 것. 한마디로 입력단과 출력단 각각에 깨끗한 DC B전원만을 공급하겠다는 설계다. 이밖에 진공관 앰프, 특히 푸쉬풀 앰프의 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출력트랜스는 10Hz~60kHz 광대역 특성을 보인다. 크롬 도금한 트랜스 케이스는 RFI/EMI 쉴딩 처리가 됐다. 


이밖에 1.5dB씩 48스텝으로 작동하는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를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프로세서로 제어하는 점, 입력선택은 입력잭에 바싹 붙은 릴레이를 통해 이뤄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베릴륨 동 스프링이 장착된 특주 진공관 소켓과 은도금 동선재를 쓴 내부배선, 금도금 PCB와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공진흡수를 위한 알루미늄 풋도 기억해 둘 만하다.


셋업 및 시청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A10’을 디지털 아웃시켜 메트로놈의 CD플레이어 겸 DAC ‘CD8S‘를 DAC으로 활용했다. ‘CD8S’와 ‘트라이톤 III’는 XLR 케이블로 연결했고, 스피커는 포칼의 플로어 스탠딩 ‘Sopra No.3’를 물렸다. ‘소프라3’는 1.1인치 베릴륨 역돔 트위터, 6.5인치 미드레인지, 8인치 우퍼 2발을 써서 8옴에 감도 91.5dB를 보인다. 주파수응답특성은 33Hz~40kHz다. 음원은 오렌더 앱으로 타이달(Tidal)을 선택했다.

Eric Clapton ‘Wonderful Tonight’(Just One Night)

늘 첫 곡이 긴장된다. 대개 이 첫 곡의 인상이 그 앰프나 스피커의 진짜 특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이 1979년 라이브 음원을 펜토드 모드에서 들어보면 음이 매우 탄력적이라는 것과 윤곽선이 선명하다는 것, 그리고 전체적인 색감이 환하고 밝은 쪽이라는 것이 두드러진다. 특히 음들에서 탱글탱글한 감촉이 느껴지는 점, 음이 침울하거나 어둡지 않은 점이 좋았다. 산뜻하고 경쾌한 음인 것은 KT150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또한 기대했던 대로 사운드스테이지를 수월하게 그려주고, 각 악기들과 보컬, 관객 환호와 휘파람 소리를 홀로그래픽하게 뿌려준다. 호방하고 시원시원하게 스피커를 드라이빙하는 것을 보면 역시 파라 푸쉬풀로 KT150을 구동시키는 앰프가 맞다.

카더가든 ‘명동콜링’(명동콜링)

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을 보다 그 음색과 가창력에 반한 카더가든의 싱글 음원이다. 우선 피아노도 그렇고 카더가든도 그렇고 그 리얼한 실체감이 대단하다. 그냥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것 같다. 온기와 기척, 움직임에 따른 공기와 먼지의 움직임마저 느껴진다. 음들이 살아있다는 것, 거칠거나 메마르지 않다는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든다. 감성이 살아있는 앰프다. 크롬을 아낌없이 두른 외모와는 달리 소릿결에서 은근히 푸근한 느낌이 드는 점도 인상적. 지난달 실제로 공연장에서 들었던 카더가든의 까칠하면서도 쌉싸름한 음색이 100% 구현된다. 고역은 쭉쭉 뻗는데 거슬리거나 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편안해진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처음부터 음들이 예각으로 파고든다. 뭉뚝한 음이 아니다. 그러면서 새처럼 음들이 펄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여러 곡을 들을수록 ‘트라이톤 III’가 무겁고 진한 음색을 전해주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이는 메트로놈 ‘CD8S’에 투입된 AKM DAC칩 성향도 크게 반영됐을 것이지만, 어쨌든 싱싱하고 스피드가 빠른 앰프, 여린 음들도 빠릿빠릿하게 들려주는 앰프다. 또한 음들이 많아지는데도 전혀 허둥지둥대지 않는다. 4악장 마지막 심벌즈와 팀파니의 8연타는 이번 시청의 백미. 과연 KT150을 파라 푸쉬풀로 구동시키면 이 정도인가 싶다. 박력, 박진감, 가슴팍으로 밀려오는 공기의 압력이 여러 마리의 야수를 풀어놓은 것 같다. 소출력 앰프로는 절대 못느낄 그런 경지다.

Norah Jones ‘Those Sweet Words’(Feels Like Home)

이 곡은 펜토드와 트라이오드 모드를 비교해서 들었다. 그런데 모드 전환은 앰프가 작동 중일 때는 안됐다. 전원을 다시 켜야 했다. 우선 펜토드 모드. 음들의 탄력감이 흑인 달리기 선수 같다. 피아노와 기타, 노라 존스 보컬의 디테일도 상당하다. 역대급이라 할 만큼 소릿결과 파워, 리듬감, 음의 촉감이 만족스럽다. 스테레오 이미지가 정확하게 그려지는 것을 보면 ‘트라이톤 III’의 프리단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꿔보면 좀더 촉촉하고 말쑥한 음으로 바뀐다. 출력이 줄어든 탓에 무대는 약간 좁아지지만 음의 결은 아주 섬세해진다. 그 변화가 생각보다 크다. 3극 접속에 바이어스값을 많이 준 클래스A 증폭 설계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도 클래스A 싱글 구동의 직열 3극관을 쓰고 있는 만큼 친숙하고 반가운 음이었다.

Kat Edmonson ‘Lucky’(Way Down Low)

이 곡은 트라이오드 모드로만 들었다. 처음 들리는 미디음이 이렇게나 예쁘고 반짝거릴 수가 없다.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맛깔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이 트라이오드 모드가 마음에 든다. 70W라고 해서 근육질의 845 계열은 아니고, 오히려 절제된 300B 음에 가깝다. 음 하나하나에서 세상을 초탈한 듯한 순백의 미가 발견된다. 하지만 300B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단단한 심지는 역시 KT150의 유전자다. 한편 코러스와 캣 에드몬슨의 보컬과 휘파람 소리에서 배음이 많이 들리는 것은 3극 접속의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5극 빔관을 3극 접속한데다 클래스A 증폭까지 베풀어졌기 때문이다. 앰프가 해상도는 유지하면서도 음의 촉감이 이처럼 곱고 투명하며 보드라운 쪽으로 변신하는 능력에 진정 감탄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트라이톤 III’를 리뷰하면서 최근 정주행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가 계속해서 오버랩됐다. 클래스AB 5극 접속 때와 클래스A 3극 접속 때의 소리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우열은 아니고, 개인 취향에 따라, 스피커 스펙이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어쨌든 이런 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에이온의 기술력과 자신감이 놀랍다.


전체적으로 ‘트라이톤 III’는 인기 출력관인 KT150의 출중한 구동력과 매끄러운 질감을 잘 살려낸 앰프였다. KT150이 내부저항이 높은 5극 빔관인 만큼 푸쉬풀 구동은 필수불가했지만, 이를 파라PP로까지 확대시킨 것이 신의 한수다. 다이내믹 헤드룸이 시종 넉넉하게 느껴졌던 이유다. 120W 출력도 리니어리티를 위해 중간에서 보수적으로 자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 같은 덕목들은 결국 앰프의 핵심이라 할 전원부와 드라이브단 설계가 그만큼 제대로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출력관 히터 전용 전원트랜스, 입력단과 출력단 각각에 할당된 초크트랜스, 셀프 모니터링과 결합된 고정 바이어스 방식의 장점이 시너지를 일으킨 덕분이다. 하이엔드 진공관 인티앰프의 현주소, 앰프로 환생한 강철의 연금술사를 엿본 것 같아 기쁘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I M P O R T E R & P R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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