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사이즈 하이파이 올인원의 새로운 왕자

조회수 2019. 1. 8.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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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 AI - 503 인티앰프

디지털 음원이 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재생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아무래도 PC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PC에 내장된 사운드카드는 기본적인 소리만 내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하이파이 음질을 기대한다면 어느 정도 성능을 갖춘 별도의 USB-DAC를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앰프가 더해지면 이 두개의 장비들을 PC가 위치한 책상에 두기엔 아무래도 책상의 공간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조그만 앰프들을 찾자니, 대부분이 스피커와 한 패키지로 판매하는 PC 스피커나 마이크로 콤포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선택의 폭이 적어진다. 최근 다행히 고성능의 USB-DAC를 갖춘 소형 사이즈의 하이파이 앰프들을 시중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스피커 전문사의 다양한 북셀프 스피커들을 매칭할 수 있는 자유도를 갖는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티악사의 AI-503은 언급한 USB-DAC을 내장한 올인원 미니 앰프의 하나로, 티악사에 있어서는 전작 AI-501DA에 이은 두번째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대대적으로 많은 부분이 변경이 되었는데, 먼저 앰프부에 큰 변경이 있었다. 노르웨이의 ABLETEC사 디지털 앰프에서 ICEpower로 변경되었다. DAC 칩 또한 BurrBrown에서 Asahi Kasei사의 Verita AK4490으로 변경되었다. AK4490은 동사 UD-503에서 사용된 것이니 2년전 동사의 독립 DAC 기기를 올인원 제품에 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수려한 디자인 및 다양한 입출력

▲ Teac AI - 503

디자인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많이 단정해졌다. 실버는 실버대로 블랙은 블랙대로 노브와 사이드패널을 같은 색상으로 깔맞춤하였고, 전면의 (이 제품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벨 미터가 기존 제품이 노란색을 띄었다면 이번엔 거의 하얀색에 가까워져 차분함을 더했다.


입력적인 측면에서도 LDAC와 aptX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되어 편의성을 더했다. 옵티컬 광 입력을 라인 2와 묶어 전면에 새롭게 배치를 했기 때문에 늘어난 블루투스 입력단으로 인한 노브의 총 입력단 수 (총 6계통)에 있어서의 증가는 없다. 


헤드폰 단자는 기존 6.3파이에서 3.5파이 규격으로 변경되었다. 매뉴얼에는 접지를 위한 4극 단자로 되어 있다는 말과 기존 3극 단자도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 외엔 특별히 다른 설명이 없지만, ㅞㅂ사이트에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헤드폰 앰프는 AB급이 사용되었으며, 4극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메인 앰프부로부터 좌우채널의 완전히 분리된 접지가 가능하도록 하여 분리도와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헤드폰 단자를 작은 크기로 변경한 것은 대형 거치용 헤드폰보다는 평소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포터블용 헤드폰 연결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사용자에 따라서는 득실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겠다. 거치용 헤드폰 사용자들은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고 포터블 헤드폰 사용자들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니 말이다. 


헤드폰 단자 옆에는 헤드폰 임피던스의 높고 낮음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어 포터블부터 프로용까지 다양하게 대응되도록 하였다. 통상 거치용과 휴대용 헤드폰의 기준은 32오옴을 나눠지니, 이를 기준으로 임피던스의 고/저 여부를 판단하면 될 것이다. 젠하이져의 HD600이나 베이어다이나믹의 헤드폰은 300~600오옴의 임피던스를 갖는 바, 이러한 고임피던스 헤드폰과 32오옴 이하의 저 임피던스 휴대용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후면에는 광과 동축 디지털 입력 하나씩과 아날로그 라인입력 한 조 그리고 PC 연결을 위한 USB B 타입 단자와 출력 보강을 위한 파워앰프 연결용 프리 출력 한 조를 구비하고 있다.


UD-503의 DAC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앰프 엔진을 품어

언급한 대로 동사의 USB-DAC인 UD-503의 성능을 그대로 담고 여기에 앰프부를 업그레이드하였다. 11.2MHz DSD와 384kHz/32-bit 스펙의 PCM 지원은 물론 UD-503과 마찬가지로 DAC 섹션은 듀얼 모노로 구성되었다.


프리앰프부는 TEAC-QVCS (Quad Volume Control System)에 의해 설계되어, 모든 스테이지가 밸런스드 설계로 이루어져 있다. 각 스테이지별로 철저히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노이즈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USB는 asynchronous 전송방식으로 PC와 연결시 PC내의 클록이 아닌 AI-503의 보다 진보된 클록 장치를 사용하여 보다 정확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였다.

▲ Teac AI - 503 내부사진

디지털 필터는 기본적으로 PCM 모드로는 FIR sharp roll off, FIR slow roll off, Short delay sharp, Short delay slow 네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DSD는 CUTOFF 50kHz와 CUTOFF 150kHz 두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FIR 필터는 ‘finite impulse response’ 필터의 약자로 디지털 필터의 한 종류로 입력신호의 일정한 값들만을 가지고 필터링을 수행하기에, 임펄스 응답을 구해보면 유한한 (finite) 길이를 가진다. 여기 첫번째 두가지 필터인 sharp roll off, slow roll off에서는 FIR 필터링을 함에 있어 급격하게 아니면 완만하게 떨어지는가의 차이를 갖는다. Short delay sharp나 slow는 딜레이에 있어서 가청 오디오 신호 외의 것을 급격하게 또는 완만하게 잘라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필터이다.

복잡해보이지만 필터 사용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저 자신의 귀에 달렸을 뿐, 극단적으로 말해 실시간으로 전환을 해보고 별로 감흥이 없다면 미적용 상태로 사용해도 된다. 사실 흥미롭게도 이 네가지 필터들은 곡에 따라 각각 미세한 느낌의 변화를 주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각각의 필터가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는 아마도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가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전원부에는 대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하여 보다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전원부를 실현하였다.


장단점을 갖는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 관점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나는 동그란 레벨 미터가 매우 멋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정보창이 없는 바, 현재의 작동 상태를 바로 직관적으로 알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가령 디지털 필터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리모컨의 필터 스위치를 눌러 스위칭을 하는데, 변경되는 상태는 디스플레이 창이 없는 관계로 각 입력단을 알리는 LED의 두가지 컴비네이션을 통해 알려준다. 6개의 LED 중 맨 왼쪽 두개가 깜빡이면 첫번째 필터가 그 다음 동그란 LED가 깜빡이면 그 다음 필터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무슨 필터가 적용되었지를 알려면 충분히 암기가 될 정도로 작동을 해보거나, 익숙해질 때까지 한동안은 메모지에 적어 어딘가 붙여 놓아야 할 것 같다. 리모컨을 눌러 볼륨 조작시 모터에 의해 함께 동작하는 볼륨은 마음에 들지만 본 기기를 책상이 아닌 거실 등 조금 큰 공간으로 옮기게 되면 멀리서는 어느 정도 볼륨 상태인지를 한눈에 알기 힘든 점도 디스플레이 정보창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리모컨은 UD-505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패널을 전면에 부착하여, 묵직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을 하고 있다. 리모컨 키의 배열도 직관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으며 조작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다른 제품과의 공용인 탓인지 본 제품 기능에는 포함되지 않는 버튼들도 포함되어 있어 처음에 혼돈스러울 수 있다. 동사의 네트워크 제품이나 CD 플레이어를 추가로 구매한다면 하나의 리모컨으로 동작이 가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보인다.


PC와 연결은 기본적으로 UD-505와 동일하다. 특히 맥과는 특별한 드라이버없이 바로 연결하여 사용이 가능했다. 단, UD-505와는 달리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투명함이 돋보이는 소리

본격적인 청취를 위해 소스는 맥 미니에 오더바나 (Audirvana)와 아이튠즈, 디저 (Deezer) Hi-Fi를 사용했고, 스피커는 KEF LS50과 PMC Twenty5 23 그리고 Dali의 Zensor 1을 번갈아 가며 들어보았다. 4오옴 기준 채널당 44W 출력, 곧 8오옴에서 채널당 22W를 뜻하지만, 이들 스피커를 울리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구동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볼륨에서 표기된 수치에서 50% 이상 올려야 본격적인 음악감상이 가능한 음량으로 들을 수 있었다.


4평 정도의 방과 10평이 넘는 거실, 두 곳에서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본 앰프는 작은 공간을 울리기에 보다 적합해보인다. 장르적으로는 다양한 장르를 모두 섭렵하는 올라운드 성향이라 할 수 있겠는데, 팝 음악에서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전반적으로 섬세하면서도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Christopher Hogwood - Vivaldi Four Season

호그우드 (Christopher Hogwood)가 지휘한 비발디 ‘사계’에서는 섬세하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볼륨을 올려도 밸런스를 잃지 않으면서 바로크 원전악기의 질감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통주저음 역시 잘 받쳐주고 있어 장시간 청취에도 귀를 피곤하지 않게 해준다.

Manu Katche - Running After Years

마누 카체 (Manu Katche)의 셀프 타이틀 앨범 중 ‘Running After Years’에서는 베이스 드럼과 색소폰 그리고 피아노의 세 악기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다이나믹하고 긴장감있게 곡을 전개하고 있는데, 악기간 엉키지 않고 뛰어난 분리도를 보여준다. 가슴을 울려주는 킥 드럼의 박력있는 소리도 일품이었다.

Bach 333 - New Colours of Bach

바흐의 곡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프로젝트, 바흐 333 시리즈의 컴필레이션 격이라 할 수 있는 ‘New Colours of Bach’ 앨범에서 티악 앰프의 진가가 가장 잘 발휘되었다. 무반주 첼로의 편곡 연주와 피아노곡의 연주 등 다양한 편곡 음악들을 섬세하게 표현해주었는데, 특히 무반주 첼로 조곡 4번 ‘Courante’에서의 밀려오는 초저역을 AI-503은 충분하게 우퍼를 구하여 밀도감있는 에너지감을 발산해주고 있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며칠간 앰프와 지내다보니 서론에 길게 썼던 디스플레이 없는 인터페이스도 이제 익숙해져서 매뉴얼을 보지 않고도 척척 조작이 가능했다. (다시 글을 수정할까 하다가도 첫 대면에서 느낀 것만은 사실인만큼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무엇보다 작은 책상에서 본 제품 하나만으로 패시브 북셀프 스피커를 물려, PC-Fi 위주의 본격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성비 높은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조금 감도가 높은 북셀프 스피커를 매칭한다면, 작은 방에서 충분히 확보된 음량과 함께 토널 밸런스가 잘 갖춰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후면의 프리아웃을 통해 보다 고출력의 앰프를 물려준다면 더 넓은 공간에서 타워형 스피커도 울려줄 수 있으니 확장성을 중시하는 PC-Fi 입문자들에게 좋은 선택의 후보가 될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peaker Outputs

PRE OUT audio outputs

Headphone output

Analog audio inputs

Digital audio inputs


Bluetooth®

I M P O R T E R & P R I C E

■ 글 : 양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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