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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상징 트리니티 교회가 선택한 스피커

조회수 2019. 1. 7.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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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enitive Technology)

▲ 트리니티 교회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의 월드무역센터가 무너졌다. 9.11사태였다. 이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부터 불과 182m 떨어진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도 무사하지 못했다. 이 교회는 1697년에 설립돼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뉴욕의 시그니처. 특히 정문 안쪽에 있던 파이프 오르간은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던 명물이었다. 2인치부터 1m까지 다양한 직경의 파이프 9000개에서 나오는 저역은 무려 16Hz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이 파이프 오르간이 테러 여파로 망가졌다. 새 파이프 오르간을 만들어 설치하는 데에는 무려 5년이나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트리니티 교회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디지털 파이프 오르간을 채택키로 한 것이다. 오리지널 파이프 오르간이 내주는 모든 소리를 하나하나 녹음해 소스로 활용한다는 발상이었다. 현재 교회 정문 안쪽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더미’(모형)다.

그렇게 해서 정확히 2년 후인 2003년 9월11일 탄생한 것이 2개의 콘솔, 14개 컴퓨터를 갖춘 디지털 파이프 오르간 ‘Epiphany Organ, Opus 1’(에피퍼니 오르간 오푸스 원)이었다. 마샬 앤 오글트리(Marshall & Ogletree)가 제작한 이 디지털 파이프 오르간은 ‘더미’ 안에 총 76개의 스피커가 숨어 있다.


관건은 스피커였다. 넓은 교회를 울리던 그 오리지널 파이프 오르간의 깊고 풍윤한 사운드를 디지털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스피커가 필요했다. 트리니티 교회는 고심끝에 미국의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제품을 일괄로 선택했다. 바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의 바이폴라(Bipolar) 스피커와 서브우퍼였다.

트리니티 교회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스피커를 선택한 데에는 유닛 앞뒤면에서 모두 소리가 나는 바이폴라 스피커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파이프 오르간의 파이프 역시 앞으로만 소리가 방사되지 않는 점이 결정적 팩터였다. 이렇게 해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바이폴라 타워스피커 ‘BP 10B’가 60개, ‘BP 30’이 8개, 서브우퍼 ‘StudioMonitor’ 8개가 투입됐다. 앰프는 총 1만6200W를 뿜어내는 크레스트 오디오(Crest Audio)의 ‘CM2208’ 1대와 카버 프로(Carver Pro)의 ‘ZR500’+’ZR1000’ 29대가 동원됐다.


이중 서브우퍼 ‘StudioMonitor’는 2000W 출력의 디지털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타입으로, 14인치 우퍼 2개, 14인치 라디에이터 4개를 통해 파이프 오르간과 똑같은 저역인 16Hz까지 낸다. 또한 ‘에피퍼니 오르간 오푸스 원’ 스펙에 맞춘 커스텀 사양이어서 특별히 ‘슈퍼큐브 트리니티 시그니처’(SuperCube Trinity Signature)라고 명명됐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스피커(BP) 및 서브우퍼(슈퍼큐브) 제작 실력과 성능이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 Definitive Technology StudioMonitor 55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폴크오디오, 그리고 사운드 유나이티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1990년 엔지니어 샌디 그로스(Sandy Gross)가 미국 메릴랜드 오윙 밀즈에 설립한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다. 샌디 그로스? 맞다. 현재 미국 스피커 시장 판매 1위 브랜드인 폴크 오디오(Polk Audio)를 1972년애 설립한 주인공이자, 현재 골든이어 테크놀로지(GoldenEar Technology)의 CEO로 재직 중인 그 샌디 그로스다.


미국 명문 존스홉킨스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2년 허름한 창고에서 폴크 오디오를 탄생시켰다. ‘폴크’는 동업자였던 매트 폴크(Matt Polk)의 성에서 따왔다. 샌디 그로스는 1988년 폴크 오디오를 떠났다. 평소 그의 꿈이었던 영화 제작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2년간의 ‘외도’ 끝에 그는 결국 다시 오디오업계에 복귀했고 1990년 폴크 오디오 캐나다 딜러였던 돈 지보그(Don Govogue), 에드 블레이즈(Ed Blaise)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 Definitive Technology의 첫 스피커, BP - 10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설립 후 ‘BP 10’ 스피커를 첫 제품으로 내놓았다. ‘바이폴라’(Bipolar) 유닛을 채택한 스피커여서 BP다. 1995년에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스피커 안에 내장시킨 ‘BP 2000’을 선보였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에는 이밖에도 오프셋 트위터, 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트위터, 리니어 리스폰스 웨이브 가이드, 패시브 라디에이터, BDSS (Balanced Double Surround System) 등 창의적인 발상이 가득하다.


한편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2004년 폴크 오디오와 함께 다이렉티드 일렉트로닉스(Directed Electronics Inc.)에 인수됐고, DEI 홀딩스는 2013년 폴크 오디오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붐 무브먼트(Boom Movement)를 합쳐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 SU) 디비전을 신설했다. 그 사이 샌디 그로스는 2009년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떠났다.


SU는 현재 북미 스피커 시장점유올 1위(50%)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비스타에 있으며, 일본 중국 홍콩의 지역본사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1200여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기업이다. 특히 2017년 3월 데논(Denon)과 마란츠(Marantz)의 D+M 그룹을 인수한데 이어 2018년 1월에는 캐나다의 소스기기 및 앰프 전문 제작사 클라세(Classe)를 B&W로부터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 SU 그룹 (Sound United) 산하의 브랜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라인업 및 주요 제품

▲ 지난 2018년 1월 11일 프리마호텔에서 진행된, 사운드 유나이티드 한국 공식 런칭회 (출처 : 사운드 유나이티드 공식 블로그)

SU는 지난 2018년 1월11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업체 관계자와 매체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브랜드 소개 및 시연회를 갖고 한국시장에 공식 출범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데논과 마란츠의 하이파이 기기와 홈씨어터 제품, 그리고 폴크 오디오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스피커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 플로어 스탠딩 BP 9060
▲ 센터스피커 CS9060
▲ 북쉘프스피커 D9
▲ 서브우퍼 SC8000

이날 ‘등판’ 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스피커는 플로어 스탠딩 BP9060, 센터 CS9060, 북쉘프 D9, 서브우퍼 SC8000이었고 이들 멀티채널을 마란츠의 AV 리시버 SR8012가 울렸다. 하이트 스피커인 A3도 있어서 돌비 애트모스와 DTS:X, Auro-3D의 환상적인 입체 음향을 선사했다. 2채널 시스템으로는 마란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D8006과 인티앰프 PM8006이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북쉘프 스피커 D11를 울렸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이처럼 홈씨어터와 스테레오 오디오 구사가 가능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놓고 있다. 무선 오디오 시스템도 있다. 일단 단품부터 살펴보면,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간판은 BP9000 시리즈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들이다. 지난해 시연회 때 선보인 BP9060을 비롯해 이후 그 윗급으로 등장한 BP9080X, BP9040, BP9020이 포진해 있다.


▲ Definitive Technology BP09080X

BP9080X는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바이폴라 설계와 BDSS 기술, 액티브 서브우퍼를 내장한 타워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스피커 위에 돌비 애트모스와 DTS:X를 위한 모듈 타입의 하이트 스피커 A90이 올려 있는 점이 특징이다. BDSS는 비교적 작은 직경의 미드레인지 유닛과 우퍼가 보다 디테일한 중역과 펀치감 있는 저역을 내게끔 하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BP9080X는 바이폴라 스피커답게 후면에도 유닛이 박혀 있다. 정면은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사이에 두고 5.25인치 미드레인지 유닛 2개가 상하 대칭으로 놓여있고, 측면에는 12인치 라디에이터 2개, 12인치 서브우퍼 1개가 장착됐다. 후면은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25인치 미드레인지 구성. 하이트 스피커에는 1인치 트위터와 4.5인치 미드우퍼가 내장됐다. 8옴에 92dB, 주파수응답특성은 16Hz~40kHz를 보인다.

▲ Definitive Technology BP09060

BP9060은 미드레인지 유닛 2개의 직경이 4.5인치이고, 서브우퍼 1개와 라디에이터 2개가 10인치, 후면 미드레인지가 4.5인치인 점만 빼놓고는 BP9080X와 동일하다. 물론 하이트 스피커도 포함돼 있지 않다. 주파수응답특성은 18Hz~40kHz. BP9000 시리즈에는 이밖에 센터스피커(CS9080, CS9060, CS9040)와 서라운드 스피커(SR9080, SR9040, A90)도 있다. A90은 트위터와 미드우퍼가 경사진 배플에 설치된 점이 특징이다.



▲ Definitive Technology 가 최근 발표한 Demande 시리즈

북쉘프 스피커는 ‘Demand’(디맨드) 시리즈다. 최상위 D11을 비롯해 D9, D7으로 짜여졌다. D11은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6.5인치 폴리프로필렌 BDSS 미드우퍼로 구성된 2웨이 스피커. 무엇보다 트위터 중심축이 미드우퍼와 5도 어긋난 오프셋 트위터인 점, 미드우퍼 앞에 부드러운 음 확산을 위한 리니어 리스폰스 웨이브 가이드가 붙어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후면에는 장방형 타입(6인치x10인치)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붙어있다. 배플은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MDF. 8옴에 90dB, 주파수응답특성은 48Hz~24kHz다.

▲ Definitive Technology 의 슈퍼큐브 시리즈

서브우퍼는 트리니티 교회에 커스텀 사양으로 들어갔던 ‘SuperCube’(슈퍼큐브) 시리즈와 그 아랫급인 ‘ProSub’(프로서브) 시리즈가 책임진다. 슈퍼큐브 8000은 1500W 내장 앰프가 11인치 우퍼와 듀얼 12인치 라디에이터를 울린다. 슈퍼큐브 6000은 1500W, 9인치 우퍼, 듀얼 10인치 라디에이터, 슈퍼큐브 4000은 1200W, 8인치 우퍼, 듀얼 8인치 라디에이터, 슈퍼큐브 2000은 650W, 7.5인치 우퍼, 듀얼 7.5인치 라디에이터 구성이다.

▲ Definitive Technology 의 미쏘스 시리즈

‘Mythos’(미쏘스) 시리즈는 본격 AV 시스템 구축을 위한 스피커군. 항공 등급의 알루미늄 인클로저에 슬림한 형상이 특징이다. 액티브 서브우퍼를 내장한 타워형 스피커 ‘Mythos STS’를 비롯해 북쉘프 ‘Mythos Gem’, 바이폴라 서라운드 스피커 ‘Mythos XTR-20BP’, 5채널 서라운드 스피커 ‘Mythos SSA-50’, 사운드바 ‘Mythos XTR-SSA3’ 등으로 구성됐다. ‘Mythos Gem’을 위한 전용 스탠드도 있다.


‘ProCinema’(프로시네마) 시리즈는 5.1채널 홈씨어터 시스템이다. 800, 600, 400 모델이 있는데 프로시네마 800은 북쉘프 ‘Promonitor 800’ 4개, 센터 ‘Promonitor 800’ 1개, 300W 서브우퍼 ‘Prosub 800’ 1개로 짜여졌다. 북쉘프의 경우 8옴에 89dB, 주파수응답특성 57Hz~30kHz를 보인다. 서브우퍼는 8인치 폴리머 우퍼와 8인치 라디에이터 구성. 20Hz~150Hz 대역을 커버한다. 프로시네마 600은 250W 서브우퍼, 프로시네마 400은 150W 서브우퍼를 갖췄다.

▲ Definitive Technology 의 프로시네마 시리즈

한편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에서는 다양한 홈씨어터 구성을 추천하고 있는데 데논 AV 리시버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BP9020 타워 스피커, CS9040 센터 스피커, SR9040 서라운드 스피커에 데논의 AVR-X2400H를 물리는 조합이다. 컴팩트한 구성을 위해서는 AVR-X2400H나 AVR-X1400H에 프로시네마 600 5.1채널 시스템을 조합하면 된다. 스테레오 애호가들한테는 데논 AVR-X2400H와 BP9020 타워 스피커 매칭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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