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사운드로 중무장한 3세대 네트워크 플레이어

조회수 2019. 1. 3.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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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 N-70AE

소스기기 리뷰가 들어와 어떤 제품일지 기대감을 가지고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파이오니아 제품이라는 것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것에 또 한번 의아했다. 필자는 소니/데논/마란츠/온쿄/야마하 등이 아닌, 파이오니아에서 나온 하이파이 기기는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뭐랄까…친숙했던 브랜드가 상당히 낯선 느낌이 든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다.


필자의 무관심이던가? 아니면 무지함에 기인한 것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파이오니아의 입지는 AV리시버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훨씬 익숙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들의 현 AV 라인업에는 ELITE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플래그쉽 라인업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이 ELITE라는 라인업은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닌, 과거의 영광스러운 기억이었던 X1과 같은 LDP시절에서부터 KURO와 같은 정상급 디스플레이 기기로도 그 기술력을 자랑해왔고, 그 후로도 꾸준히 우수한 성능의 AV제품들을 발매하여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원래 파이오니아가 마음먹고 플래그쉽 제품을 만들면 엄청난 물량투입으로 제대로 만들어왔고 뚝심있게 그 지조를 이어가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파이오니아 브랜드 자체에 대해서는 별 의심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이파이가 아닌 온전히 AV를 바라보는 입장이었기에 서두에 밝힌 의아함은 이런 맥락에서의 의아함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요즈음의 AV리시버들은 기능이 늘어나 어느덧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수년 전부터 통합되어 나오고 있는데, 별도의 2채널 전용기 네트워크플레이어를 발매한 파이오니아의 의도는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을 품고 제품을 알아보았다.


네트워크 제품 라인업, 전작과의 차이점 살펴보기

파이오니아 네트워크플레이어는 2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리뷰의 주인공인 N-70AE이 최상급기에 위치하고, 본 기 대비 헤드폰 출력과 밸런스 출력이 삭제되고 DAC의 칩셋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섀시쪽 물량투입이나 전원트랜스 쪽에 차이를 둔 하급기인 N-50AE모델이 있다. (더 저렴한 버전으로는 30번대 모델도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다.) 두 모델의 무게 차이를 확인해보니 N-50AE가 N-70AE대비 절반 남짓한 정도의 무게를 가지는 것으로 볼 때 물량 투입면에서는 70AE가 확실히 한 수 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작 N-70A 대비 차이점을 살펴보면, 외장형 별매품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무선 어댑터를 기본사양으로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내부 기판에도 무선 어댑터가 디지털 회로부에 추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DAC칩 상단의 회로 일부분에 황동으로 차폐하여 외부 노이즈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충실한 신호처리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Tidal과 Spotify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대응능력을 보강한 부분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점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전송규격 및 서비스에 대응하는데 Chromecast를 비롯하여 PushPlayer, Deezer, Tunein, dts Play-Fi와 FlareConnect라는 생소한 신 규격에도 발빠르게 대응하여 현존하는 왠만한 규격에는 모두 대응하도록 하였다. 


기왕 리뷰를 진행하는 김에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풀레인지 측에 제품을 집으로 받아볼 수 있는지 문의하였고, 약 3주간 들어볼 수 있도록 흔쾌히 배려해주어서 필자의 자택에서 리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리뷰를 위해 제품 박스가 택배를 통해 필자의 자택으로 배달되었는데, 상당히 묵직한 무게가 인상적이다. 필자가 예전에 사용했었던 LINN Klimax DS에 버금가는 무게인 듯 한데, 실측 중량을 확인해 보니 11.3Kg으로 육중한 알미늄 덩어리 섀시를 쓴 Klimax DS(10Kg)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가격대가 가격대인지라 빈약한 상판과 측면 섀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 가격대에서 알루미늄 통절삭 섀시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기에 그런 점은 단점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되려 어떤 부품들이 들어차 있길래 섀시 무게가 아닌 것들로 11.3Kg이나 나가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필자가 느낀 의아함은 이때부터는 ‘의외로 제대로 만든 물건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N-70AE 내부사진

기기 내부를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리뷰 제품의 뚜껑을 따 볼 수는 없어서, 제품을 연결하여 전기를 먹이는 사이에 인터넷 검색으로 내부를 살펴보았다. 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내부 섀시는 3분할 구조로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설계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 가격대에서 이렇게 격리된 설계를 하는 제품도 있나? 라는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3분할 구조는 전원부와 디지털 부, 아날로그 부로 나뉘어져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었다. 2개의 EI코어 방식의 전원트랜스가 진동 저감을 위해 에폭시로 가득 채운 검정색 쉴드케이스에 밀봉되어 양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하나의 트랜스는 디지털 회로부와 외부 디스플레이 전용으로, 또 하나의 전원부는 풀밸런스 출력의 아날로그 파트부 전용으로 전원을 공급받는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구조는 하이엔드 제품에서나 만나볼 법한 설계로 고음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면으로, 상당히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빈약해보이던 섀시는 하판에서만큼은 이중 보강구조로 되어 있어서 진동에 대비한 설계를 꾀하였다고 한다. 상판이나 측면 대비 두꺼움을 유지하고 있어서 부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밑면의 4점 지지가 아닌 3점 지지 구조도 눈에 들어오는데, 지지점의 위치는 무겁지만 진동을 발생시키는 EI 전원트랜스 바로 아래쪽과 뒷부분 중심부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 진동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대비하여 설계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전면에는 3.5인치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어서 재생되고 있는 곡의 앨범아트나 정보를 표시해준다. 전면 디스플레이 외에서 몇개의 LED의 점등을 통해 기기의 동작상황을 알아볼 수 있게 하였으며, 오른쪽 하단에는 헤드폰 연결잭과 볼륨도 자리잡고 있어서 Head-Fi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헤드폰 단자가 아닌 회로상으로 볼 때 최종 풀밸런스 구성 단에서 끌어온 헤드폰 출력부로 우수한 성능이 기대된다. 


하급기와 동일한 디스플레이 크기이지만 높이가 약간 높아져서 전체적인 기기 밸런스는 본 기기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밸런스 출력을 포함한 아날로그 출력부가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기기 설정에 따라 밸런스 출력의 극성을 변환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어 인상적이었다. 중간영역에는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입출력부가 자리잡고 있으며 디지털 출력으로는 RCA동축과 Toslink규격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무선 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며 오른쪽에는 8자 규격이 아닌 통상적인 IEC 규격 전원 인렛이 자리하고 있는 구성이다. 전원 인랫을 자세히 보면 기기의 극성까지도 친절히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접지단자가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을 준다.


들어보기

리뷰를 위한 시청은 필자 자택에 있는 메인 시스템(Rockport Avior, Mark Levinson 53, MSB Reference DAC, Aurender W20, Transparent OPUS 케이블, XLPI전원장치 등)에서 기본적으로 테스트하였는데, N-70AE의 아날로그 밸런스 출력을 MSB Reference DAC의 아날로그 입력부에 넣어 MSB Reference DAC를 프리앰프로 사용하여 테스트했음을 밝혀둔다. 이 외에도 추가로 서브시스템(B&W 805s를 메인스피커로 사용하여 구성된 1세대 구형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스템)에서도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여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네트워크플레이어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와의 절대적인 성능차이도 점검해보는 방식으로 마무리하였다. 시청을 위한 곡들은 대부분 Tidal을 중심으로 선곡하여 진행하였으며 기본적으로는 다이렉트 모드를 켜고 감상하였다.


■ 첫인상

처음으로 본 기를 들었던 인상으로는 일제기기답지 않은 무게감과 평탄한 토널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S/N비를 높이기 위해 ES9016s 8채널 DAC를 병렬구성으로 L/R채널을 나누어 탑재한 최신 제품답게 해상력은 매우 준수한 편으로 가격대비 상당히 훌륭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가기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날선 재생음을 찾아볼 수 없어서 매우 반가웠다. 필자의 메인 시스템은 사실 본 기기와는 가격대가 다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수준낮은 기기가 시스템 내로 들어오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감상이 아닌 조금은 인내심이 필요한 경우도 빈번히 발생되기도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청하면 할수록 단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오래 듣고 있지 못하고 단점들만 나열하다가 마는 의미없는 시청이 되곤 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대일 비교가 아닌 가격을 감안한 비교이지만, 본 기기는 상당히 선전하여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리뷰하는 동안에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수고 없이 상당수의 곡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La La Land - The Complete Musical Experience Soundtrack - ' City Of Star (Ryan Gosling Version) '

몇가지 시청했던 곡들로 본 기기가 들려준 재생능력을 설명해보면, 첫곡으로 La La Land - The Complete Musical Experience Soundtrack에서 18번 트랙인 City Of Star (Ryan Gosling버전)를 들어보면 s/n비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배경이 적막한 느낌이 든다. 곡 초반부에 들리는 실로폰 소리나 라이언 고슬링의 휘파람 소리의 울려 퍼짐이 고역에서의 상쾌함을 동반하여 탁 트여있는 고역 재생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필자의 서브시스템에서의 비교는 대단히 인상적인 결과로, 라이언 고슬링의 보컬은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타 메이커의 중급기 재생능력과는 한차원 다른, 소위 말하는 때깔이 다른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보컬의 목소리 톤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질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이전 기기로 돌아가 일대일로 비교해보니 상대적으로 먹먹하고 해상력 떨어지는 평면적인 음은 본 기기가 주는 우수함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Albrecht Mayer - Lost & Found, Hoffmeister: Concerto For Oboe And Orchestra In C Major - No.3 Rondo Allegro

Albrecht Mayer의 Lost & Found앨범에서의 3번 트랙,Concerto for Oboe and Orchestra in C Major의 3악장에서는 도입부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고 이어지는 오보에 연주의 울려퍼짐 특성이 구형세대의 중급기 제품을 가볍게 압도하여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재생음이 평면적이고 s/n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의 재생음을 마주하면 인내하며 감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서두에 밝혔었는데, 필자의 서브시스템에서 본 기기가 빠지면 그런 상황이 발생하여 음악을 재생하면 할수록 큰 차이를 절감하게 되었다. 본 기기 없이 필자의 서브시스템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뒤떨어진 사운드를 마주하는 것으로, 본 기기로 감상하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목관악기의 울려퍼짐을 만끽하지만, 원래의 시스템 구성으로 돌아오면 재생음이 뒤떨어짐을 절감하여 음악에 집중하지 못한 채 청취에 약간의 인내심을 요하게 된다.

Hilary Hahn - ' Bach Concertos BWV 1041 '

힐러리 한의 Bach 바이올린 콘체르토에서는 무난한 재생능력으로 곡이 가진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준다. 시청평이 대단히 칭찬일색이긴 하지만 정상급 구성의 기기와 비교하자면 무게감과 밀도감, 세밀한 표현력이 좀 떨어지고 무대를 펼치는 능력이나 입체감 등에서 열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보다는 차이가 격세지감으로까지 나지는 않았고 팝이나 재즈 장르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좁아지기 때문에 가격을 생각하면 대단히 우수한 결과로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가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품의 가격에 걸맞지 않는 파워케이블과 인터케이블도 추가로 물려보았는데, 생각보다 그 변화가 충실히 반영되었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놀라웠다. 전반적으로 중고역대에 특유의 활기찬 느낌이 추가되어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음질적인 면에서는 대단히 훌륭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Aaron Neville - Warm Your Heart Album ' Everybody Plays The Fool '

Aaron Neville의 Warm Your Heart 앨범에서의 Everybody Plays The Fool을 들어보면, 초반의 타악기와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진 연주에서 느껴지는 다이나믹스 특성을 잘 살려서 활기참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재생음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것 처럼 중급기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벼우면서 음의 중심이 올라가는 날선 재생음도 보이지 않는다. 일제기기 답지 않게 나름 묵직하면서도 충실한 재생음은 곡이 가진 매력을 십분 발산하여 흥겨움을 잘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일제기기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분들은 본 기기의 재생음을 마주한다면 생각이 좀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운용상의 팁, 그리고 감상총평과 아쉬운 점

본 기를 운용할 때에는 Direct Mode를 필히 켜고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린다. Direct를 끄고 들으면 S/N비가 좋지 못하고 본 기기가 주는 장점을 느낄 수 없고 여느 중급 기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하게 소리가 나오는 기기로 전락해버릴 수 있음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다. 추가로 탑재되어 있는 32bit 업샘플링과 인핸서 기능은 mp3같은 손실 압축소스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CD이상의 소스에는 굳이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무선으로 감상하거나 손실 압축 음원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는 대부분의 감상은 다이렉트 모드를 권장하고 싶다.


본 기기에 외장 DAC를 연결하여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본 기기를 사용하는 측면으로는 어느 정도까지는 수준급의 재생음을 얻을 수 있지만 아날로그 DAC출력을 활용하는 것 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없음을 밝혀둔다.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본 제품을 사용할 경우 때에 따라서는 약간의 날이 서있는 경질의 고역 특성도 보이기도 하여 아날로그 DAC를 통해 들려주는 소리대비 약점이 노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해상력 표현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아날로그 출력 대비 무대를 좁게 쓰고 소극적인 다이나믹스 표현을 하기 때문에 본 기기가 주는 장점을 100% 활용한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이 가격대에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쓸만한 다른 대안이 되는 제품도 많기 때문에,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기 보다는 필히 DAC기능을 사용하기를 추천드린다. 


또한 상판 섀시에 진동 방지 악세서리를 적용하였을 때 의미있는 변화를 감지하기도 했으므로, 여유가 되는 분들께서는 진동 악세서리를 취향에 따라 아날로그 출력단 근처의 상판부분이나 전원부 부근 상판에 위치하여 운용해본다면 그 또한 재미있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벅스를 Pioneer Remote APP에서 직접 지원하지는 않지만 듣는 방법을 공유하자면, 벅스 앱을 통해 output 장치를 스크린 샷과 같이 본 기기로 지정하면 Airplay나 Chromecast기능을 통해 들을 수 있었기에 상당히 편리했다. 물론 Tidal과 같이 내장된 APP과는 연결상황에 따라 성능차이가 조금 있어 보이나 편의성을 가져다주는 장점을 생각했을 때에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요를 주로 감상하시는 분들께는 위와 같은 우회방법이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제품 리뷰를 하다가 쓴소리를 할 일은 없는 편인데, 한글이 디스플레이 상에서 지원이 안되는 점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물론 선곡을 아이패드와 같은 장치로 APP상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기기 전면의 한글 미지원은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지원하지 않는 것은 역시나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로 꼽을 수 있는 부분으로는 이 제품의 UI/UX에 관한 내용이다. 전용 Controller APP인 Pioneer Remote의 조작성은 철저히 텍스트 기반의 폴더 트리 구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어보인다. 마치 윈도우 탐색기 같은 프로그램으로 폴더 구조를 조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NAS를 비롯하여 앨범아트가 지원되는 Tidal마저 텍스트 기반의 폴더 구조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필자는 Tidal서비스에 상당히 익숙하여 Remote APP이 불편한 인터페이스지만 추가해놓은 playlist와 앨범 및 곡들을 상당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선곡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Tidal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본 기기가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는, 기기의 조작성에 대해 불만을 갖게 하여 기기가 가진 매력을 다 보지 못하고 선곡에 스트레스를 받아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본 기기로 Tidal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태블릿이나 PC환경에서 Playlist나 즐겨찾는 앨범/곡을 잘 구성해놓고 본 기기를 통하여 재생하는 방식을 추천드린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앨범 아트를 통해 원하는 앨범이나 곡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검색을 위해서는 곡의 정보를 일부만 알아서는 원하는 곡을 찾기 힘든 어려움이 발생해 선곡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Playlist나 즐겨찾는 앨범/곡을 잘 구성해 놓은 경우라면, 큰 불편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해서 재생하는 구조라면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니, 본 모델을 접해보게 되는 경우에는 이 점을 한번쯤은 염두해 두고 사용해 보시면서 평가해보시기 바란다.


리뷰를 마치며

생각보다 상당히 우수한 DAC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쉬운 몇가지 점에도 불구하고 본 기기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 필자가 보유한 타 메이커의 1세대 중급 네트워크플레이어의 성능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필자의 서브 시스템에서는 한동안 본 기기로 상당히 즐겁게 음악을 감상했음을 다시한번 밝혀둔다. 중급기 리뷰를 위해서는 본 기기가 레퍼런스로 비교대상이 되어도 좋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인 성능을 보였으며, 최신 기기답게 구형제품 대비 해상력이 출중하여 기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역대가 좀 더 활기차면서 도드라져 표현되는 특성은 시청자로 하여금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개성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본 제품이 파이오니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 않고 하이파이 전문 브랜드의 2채널 중심의 DAC와 같은 컨셉이었다면 훨씬 더 높이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시청하는 내내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본 제품은 동가격대의 경쟁 중급기들이나 1세대 네트워크 플레이어 제품들을 바짝 긴장시킬만한, 동급 대비 압도적인 음질의 DAC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본 제품이 출시되고서는 조금은 시간이 지난 상황인데, 음질을 생각하면 화제가 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묻혀버리기엔 대단히 아까운 제품으로 생각된다. 


제한된 예산으로 주변에 입문하시는 분들 중 음질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구형 네트워크플레이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나 비슷한 가격대의 DAC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꼭 한번 청음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그 밖에도 다양한 포맷을 이용하면서 제한된 예산으로 고음질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는 본 기기는 다른 컴포넌트들(예를 들어 앰프나 스피커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에도 소스기기로써의 수명을 오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적극 추천드릴만 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후속 플래그쉽 제품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 Audio Features

8ch Parallel Drive with SABRE32 Ultra DAC (ES 9016S x 2) Up to 11.2 MHz DSD Playback
Up to 192 kHz/24-bit WAV/FLAC/Apple Lossless/AIFF Playback USB-DAC (up to 384 kHz/32-bit LPCM, 11.2 MHz DSD)
Headphone Amplifier with Texas Instrument TPA6120 DIRECT Mode for Faithful Reproduction of Original Sound
Hi-bit32 Audio Processing Up-Sampling up to 384 kHz
Digital Filter with 3 Modes (SHARP/SLOW/SHORT) Auto Sound Retriever
Auto Level Control Lock Range Adjust Function for Reducing Jitter by Adjusting Lock Range Accuracy
Gapless Playback (WAV/FLAC/AIFF/ALAC) Digital Output On/Off Switch to Prevent Digital Noise Effect on Analogue Audio

■ Connections

Plug and Play External HDD and USB Memory via USB -
Works with Pioneer Remote App (iOS/Android)
Built-in Wi-Fi (Dual Band 5 GHz/2.4 GHz)

■ Additional Features

USB 2 In (1 Front, 1 Rear) Type A, for USB Drive/HDD
USB-DAC 1 In (Type B)
Ethernet 1 In Phones 1 Out
Analogue Audio 2 Out (1 Pair Gold-Plated RCA, 1 Pair Balanced)
Digital Coaxial 1 In (Gold-Plated)/1 Out (Gold-Plated)
Digital Optical 1 In/1 Out -
Control Out for Operating Connected Devices with Pioneer Remote App

■ Dimensions & Weight

Dimensions (W x H x D) 435 x 121 x 364 mm
Weight 11.4 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사 다빈월드 (02 - 780 - 3116)
가격 240만원
■ 글 : 염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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