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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오디오, 골드문트의 참모습

골드문트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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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꿈의 오디오라고 칭하는 브랜드가 있다고 하면, 골드문트를 떠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순백을 연상케 하는 수려한 섀시에, 남보다 빠르게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파이오니어 정신은 항상 찬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청담동에 위치한 골드문트 전시장은 이 엄청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사실 이전에도 이곳을 방문해 아티클을 쓴 적이 있지만,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변화와 앞으로 펼쳐갈 미래가 궁금해서 또 다시 찾았다.

▲ 청담 골드문트 매장의 전경. 들어서자마자 6.2채널 감상이 가능한 홈시어터존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전시장은 몇 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문을 열자마자 만나는 널찍한 거실은 이른바 홈 씨어터 존. 무려 6.2 채널로 구성된 음을 들을 수 있다. 이어서 맨 안쪽에는 전세계 25조 한정 생산의 아폴로그 애니버서리를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비트 룸이 따로 있다. 바로 그 옆에 있는 작은 시청실은 사티아를 중심으로 세팅되어 일명 사티아 룸으로 불린다. 한편 홈 씨어터 옆에 설치된 곳은 수카라 중심이므로 수카 룸이라 한다.


우선 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 혜영 팀장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이 내용부터 정리하고, 이어서 각 룸을 방문해서 들어본 소감을 전하도록 하겠다. 편의상 조 팀장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 HY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인터뷰이 이종학님의 이니셜은 Lee.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Lee. 반갑습니다. 최근에 이 전시장에 생긴 변화부터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HY : 일단 지난 8월에 있었던, 무려 한 달간에 걸친 리뉴얼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음을 선보이는 게 중점인 만큼, 음을 위한 다채로운 설비에 노력했습니다. 바닥은 물론이고, 벽과 천장 모두 새로운 소재를 투입했습니다. 


Lee. 그냥 인테리어만 신경 쓴 게 아니군요. 


HY : 맞습니다. 사실 저희는 여러 전시장을 갖고 있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 와중에 다양한 소재를 접하죠. 이 부분도 저희가 갖고 있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흡음이 아니라, 온도라던가 습도까지 다 체크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제품에 걸맞는 최상의 음향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Lee. 대단합니다. 


HY : 프라이비트 룸도 변화가 있습니다. 그냥 보시기엔 아폴로그 애너버시리만 눈에 띠지만, 사실은 벽에도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최근에 골드문트에서 로고스의 인월(in-wall) 타입 스피커가 나와, 이것을 양 벽에 두 개씩 설비했습니다. 총 6.2 채널의 홈 씨어터를 만끽할 수 있답니다.

Lee. 그렇군요. 참, 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는 총 25조만 발매되었죠?


HY : 맞습니다. 국내에는 이제 딱 한 대만 남았는데, 그마저도 최근에 판매되어 앞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죠. 


Lee. 이 참에 다시 한 번 제대로 들어보기로 하죠. 이 프라이비트 룸은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공간 자체도 넓고 또 높으며, 외부 소음도 들리지 않습니다. 작은 행사를 진행하기에도 좋을 것같습니다만.

▲ 골드문트 아폴로그 애니버서리가 설치된, 프라이비트 룸

HY : 사실 프라이비트한 행사를 자주 엽니다. 매 2주마다 오페라 강연이 여기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특정 회원만 상대로 합니다. 기존 골드문트 고객들에겐 대여 서비스도 해주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연말의 경우, 각종 소모임이 이뤄지고 있죠.


Lee. 그간 벌어진 행사 중에 뭐 흥미로운 것은 없을까요? 


HY : 특정 업체명은 거론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는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일례로 이태리의 명품 신사복 브랜드의 행사가 기억납니다. 직접 이태리에서 재단사가 와서, 이 공간에서 손님들 한 분, 한 분씩 재단을 해서 맞춤복을 디자인했답니다.

Lee. 이태리의 맞춤복이라고 하면, 누구나 탐을 낼 만한 아이템이죠.


HY : 명품 시계를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수입상에서 경비 업체를 대동하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판매를 한 것이죠. 매일 제품을 갖고 오고, 저녁엔 경비원들의 호송을 받으며 나가고, 다음날 다시 제품을 가져오는 식으로 총 5일간에 걸쳐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4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Lee. 말 그대로 프라이비트한 행사군요.


HY : 이 지역은 이른바 명품 거리로 불립니다. 가끔 들리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몇 년간 지내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합니다. 불과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자리에서 무려 6년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Lee.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HY : 특히 이 공간은 골드문트 하나만 다루는, 이른바 단독 브랜드 전시장이죠. 지금이야 요 부근에 몇 개의 오디오 숍과 전시장이 문을 열었지만,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은 바로 골드문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상징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Lee. 물론입니다. 처음 이 공간이 문을 열었을 때, 이렇게 치열한 곳에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것을 보면, 새삼 골드문트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파워를 실감하게 됩니다.


HY : 가끔 다른 딜러나 수입상에서 방문도 합니다. 저희의 인테리어 컨셉을 보려고 말이죠. 또 저희와 거래하지 않은 메이커에서도 일부러 찾아옵니다. 저희는 그 분들에게 우리의 노하우나 디테일을 다 설명해줍니다. 이 부분도 저희가 가진 강점이 아닐까 싶군요.

▲ 울프시네마 스크린이 설치된 골드문트 프라이비트 룸

Lee. 이전 방문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비주얼쪽을 보강했다는 점입니다. 리뷰를 위해 몇 번 경험한 바가 있긴 하지만, 이를테면 SI 스크린이라던가, 울프 시네마와 심투와 같은 프로젝터가 적절히 설치되어 있는 부분은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HY : 저희는 꾸준히 애호가들의 기호라던가 생활 패턴 등을 연구합니다. 그래서 변화된 환경이 생기면 거기에 맞춰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오디오뿐 아니라 비주얼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더군요. 이 부분을 하이엔드 오디오와 접목시키기 위해, 이렇게 비주얼 디바이스를 여럿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Lee. 상당히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화면을 추구하는 분들에겐 여러모로 관심을 끌 것 같습니다.

HY : 얼마 전 모 가전 업체에서 100인치가 넘는 TV를 발표하면서, 1억 원이 넘는 가격표를 매겼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 TV의 속성상 일정 시간이 나면 가격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최초의 가치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이죠. 이렇게 프로젝터 & 스크린으로 설치하면, 편의성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 퀄리티의 영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Lee. 맞습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프로젝터 &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TV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라던가 눈이 아프거나 머리가 혼란스러운 등, 여러 골치 아픈 환경에서 벗어나 무척 즐겁습니다. 이번에 울프 시네마와 심투를 보니 계속 한숨이 나오더군요.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HY : 저희는 플레이 스테이션 4를 이용해서 게임도 즐기고, 유튜브도 보는 등, 여러 흥미로운 컨텐츠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요즘 조금씩 인정받고 있죠.


Lee.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대화면을 놓고 비디오 게임을 하면, 한 마디로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전시한 골드문트의 제품들이 액티브 스피커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HY : 골드문트 하면 앰프부터 떠올리는데, 실은 이런 액티브 스피커에 더 강점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제품들도 계속 진화화고 있습니다. 신제품일 수록, 골드문트만의 음색이나 장점을 지켜가면서 스피드가 더 빨라지고, 대역이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또 멀티 채널에 대한 대응도 좋아지고 있고요. 입구에 있는 홈 씨어터 룸을 보면, 리어 및 사이드 채널에 로고스의 액티브 스피커를 달았습니다. 이것은 와이파이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전원만 넣어주면 됩니다.

▲ 프라이비트 룸 옆 구성된 작은 청음실 모습.
골드문트 청담 매장은 각 청음자리마다 플레이 스테이션과 스크린을 비치하여 고화질의 영상과 함께 음악을 청취할 수 있도록 청음환경을 쾌적하게 구성하였다.

Lee. 사실 홈 씨어터를 구성할 때, 스피커 선이 늘 골칫덩어리입니다. 어떻게 처리하든 인테리어에 방해가 되죠. 와이파이로 신호를 전송한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위층에서 한참 공사가 진행중이던데,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양이죠?


HY : 맞습니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참 공사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진지하게 제품을 듣고, 점검하는 곳이 아닌, 이른바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홈 씨어터를 제대로 꾸미면서 가벼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루프탑 바도 설치하려고 합니다. 


Lee. 와우, 대단하군요. 


HY : 사실 골드문트 전시장은 여러 애호가들에게 다소 문턱이 높은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분들이 부담 없이 찾아줄 수 있도록 여러 고안을 하고 있답니다. 5층이 오픈하면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리라 생각합니다. 


Lee.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좌) 메인 홈시어터 청음공간에서 프라이비트 룸으로 이어지는 복도 구간, (우) 프라이비트 룸 입장 전, 마련된 거실


인터뷰 종료 후..

▲ 홈시어터 청음 공간. 무려 6.2채널을 지원한다.

한편 인터뷰를 마치고, 차례차례 4개의 섹션을 둘러봤다. 일단 처음 접한 곳은 이른바 홈 씨어터 룸. 널찍한 공간에 6.2 채널을 제대로 설치해 영화와 콘서트를 즐기도록 한 것이다. 단, 처음부터 골드문트는 홈 씨어터에서 센터 스피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사실 제대로 스피커를 세팅하면 중앙에 자연스럽게 보컬이 뜬다. 영화의 대사도 마찬가지. 굳이 설치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센터 스피커를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는 수많은 채널을 커버할 수 있는 프로세서의 존재. 따라서 나중에 아무리 포맷이 바뀌어도 늘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쪽 분야가 늘 빠르게 변화하는 터라, 이 부분은 골드문트가 가진 큰 장점이라 하겠다.

홈 씨어터 룸의 라인업은, 프롤로그 MK II를 중심으로, 미메시스 15, 에이도스 17 등이 세팅되어 있다. 서라운드로는 MET MK II가 4대나 도입되었고, 서브우퍼가 두 대 쓰였다.


여기서 본 것은 다양한 콘서트. 특히, 안드레아 보첼리가 출연한 “Live in Tuscany”에서 사라 브라이트만과 부른 < Time to Say Goodbye >가 압권이다. 


알다시피 보첼리는 장님이다. 사라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나와, 먼저 사라가 부르고, 이어서 보첼리가 부르는 식이다. 가히 신이 내린 음성. 여기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반주와 코러스가 더해지고, 관중의 뜨거운 열기도 감지가 된다. 이것은 영상와 음악의 완벽한 하모니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대목이다.


▲ 골드문트 수카 제품이 설치된 청음실

이어서 좀 더 스펙을 높인 수카 룸에 갔다. 약간 뒤가 오픈된 개방된 거실 스타일로 꾸며졌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탐이 나는 울프 시네마의 1100도 준비되어 있었다. 미메시스의 15와 에이도스 36U 4K 등을 매칭해서 다양한 영상과 음악을 감상했다. 이 중 기억에 나는 것은 랑랑의 콘서트.


어느덧 중년이 되어 데뷔 시절의 앳된 모습은 없지만, 대신 보다 의연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빼어난 테크닉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것이 실제 영상으로 보이며, 정확한 음으로 재생이 되니 계속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연주인이 많은 만큼, 이런 식의 영상 제작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 골드문트 로고스 사티아 제품이 설치된 청음실

이제 발걸음을 옮겨 작은 룸으로 갔다. 말하자면 사티아 룸. 여기엔 미메시스 16.8과 에이도스 36U 4K가 더해진 라인 업으로, 역시 울프 시네마 1100이 더해진 포맷이다. 이번에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주로 음반을 들었다. 특히, 하이든의 < 첼로 협주곡 >이 인상적이었다. 고품위한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로 홀연히 떠오르는 첼로의 깊은 음향. 그냥 소파에 몸을 파묻고 몇 시간이고 감상하고픈 유혹을 준다. 시청이라는 사실을 잊고 여러 소프트에 정신을 팔고 말았다.


▲ 아폴로그 애니버서리가 설치된, 골드문트 프라이비트 룸

이윽고 최종 스테이지. 게임으로 치면 최종 보스전이 남았다. 바로 프라이비트 룸에 설치된 아폴로그 애니버서리다. 이것은 돈이 많다고 해서 아무나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제품의 가치를 알고 그 희소성을 인정해야만, 아주 운 좋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는 대면하지 못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니, 더욱 집중해서 듣게 된다.


미메시스 32.5와 레퍼런스 블루 MK III 등으로 라인 업이 되었고, 여기에 심투 네로 4도 설치되어 있다. 서라운드로 벽에 매립하는 로고스의 신제품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채널 음악에만 몰두했다. 


특히, 빅 밴드의 곡들이 인상적이었다. 최신 녹음으로 < In the Mood >와 < In a Sentimental Mood > 등을 거푸 들었는데, 수많은 브라스와 혼의 향연이 무척 자연스럽고 또 호사스럽다. 드럼의 타격감이나 더블 베이스의 어택 등 여러 면에서 직접 현장에 가서 듣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량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정말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본 제품은 하나의 레퍼런스로서 골드문트의 기술력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가 파악할 때 유용하다. 또 초 하이엔드 오디오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싶다고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기이기도 하다. 이제 영영 작별이라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하루 종일 인터뷰를 하고, 영상과 음악을 만끽하다 보니, 벌써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다 되었다. 이미 밖은 어둑어둑하고,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로 거리는 교통 대란이 이뤄지기 직전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공간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CDP로 향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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