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레인지

야마하의 2018년 AV 리시버 신제품 RX-V85 시리즈가 지난 6월 RX-V385를 필두로 시리즈 최상위 기종인 RX-V685까지 전 라인업이 출시되었다. 야마하 AV 리시버는 두 가지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는데, 입문형부터 중급형을 잇는 RX-V 시리즈와 중급형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을 담당하는 AVENTAGE RX-A 시리즈로 구별된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RX-V 시리즈 제품 중 두 번째에 위치한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우면서도 중급형 AV 리시버들의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형 야마하 RX-V 시리즈는 모두 4개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RX-V385, RX-V485, RX-V685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RX-V585가 그것이다. 최근 들어 AV 리시버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1년 단위로 바뀌면서 그 속도감이 스마트폰 못 지 않다. 특히, AV 리시버 카테고리에서 1년 사이에 새롭게 추가될 기능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매년 신제품을 기획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AV 리시버 신제품은 전년도 제품에 비해 비약적인 하드웨어의 변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기능 위주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렇다면 RX-V585는 전작에 비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네트워크 기능, 고해상도 음원 재생 강화

RX-V585이 전작에 비해 나아진 부분은 네트워크 부분을 꼽을 수 있다. 2017년 AV 리시버까지만 하더라도 상위기종인 AVENTAGE 시리즈까지 싱글밴드 와이파이(Wi-Fi)만을 고집했지만, 올해 들어서 네트워크 모듈을 전면 쇄신하여 듀얼밴드(2.4GHz/5GHz)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타사의 AV 리시버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부분은 환영할 만한 하다. 네트워크 기능의 강화와 함께 DSD 11.2MHz(기존 5.6MHz), PCM 192kHz/32bit(기존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음원을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객체 기반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DTS:X를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AV 리시버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와 DTS:X의 지원은 전작인 RX-V583에서 이미 지원하던 부분이지만, 이 둘 포맷을 지원하는 AV 리시버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는 점은 여전히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UHD 디스플레이 기기를 위한 HDR(High Dynamic Range)의 패스스루 기능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다. RX-V585는 HDR10, HLG, 돌비 비전(Dolby Vision)을 모두 지원한다.

매년 출시되는 AV 리시버 신제품을 보면 어떤 부분이 달라지고 향상되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그 차이가 크지 않음도 있지만 대부분 기능 혹은 소프트웨어 등의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주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2018년 모델 RX-V585와 2017년 모델 RX-V583은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뮤직캐스트를 활용한 무선 리어 스피커

RX-V585의 여러 기능 중 눈 여겨 볼 부분은 리어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가장 번거로운 부분이 리어 스피커 설치의 번거로움이라는 것은 설치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홈시어터 구축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무선 리어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MusicCast 50, MusicCast 20 시리즈가 있는데, 이것은 야마하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으로 평상시에는 블루투스/네트워크 스피커 등으로 활용하다가 영화를 감상할 때만 무선 리어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뮤직캐스트(MusicCast)는 야마하는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자사 고유의 무선 플랫폼이다. 야마하의 2015년 이후 출시 제품 중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제품의 카테고리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뮤직캐스트는 집안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 멀티-룸 시스템을 구축하여 각 제품들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함으로써 제품의 활용도를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다. 1세대 뮤직캐스트가 발매된 후 3년이 지난 2018년 뮤직캐스트는 2세대로 업그레이드되었다. 2018년 가을 신제품부터 적용되는 뮤직캐스트 2세대는 야마하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AV 리시버와 연계하여 무선 리어 스피커로 사용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무선 리어 스피커는 이미 소니 등에서 시도되었던 방식이었지만, 자사 고유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야마하가 유일하다.

세부적인 튜닝으로 향상된 음질과 서라운드 사운드

매년 야마하의 AV 리시버 신제품을 리뷰할 때마다 느끼는 부분은 음질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2018년 신제품들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상위 라인업인 AVENTAGE 시리즈는 새로운 머신러닝 기반의 음장 기능인 ‘Surround:AI’를 탑재하여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어냈고, 하위 라인업인 RX-V 시리즈도 부정적인 피드백 회로(NFB)와 캐패시터의 변경 등 세부적인 튜닝을 이뤄내 음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사실 RX-V585의 동급 가격대의 AV 리시버 중에서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같은 객체기반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야마하는 RX-V581부터 이들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풀 스펙(7.2.4채널)까지는 아니더라도 5.2.2채널을 통해 3D 서라운드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5.1.2채널로 연결했으며 오버헤드 스피커는 후방 쪽(청취자 쪽)을 연결했다. 프리아웃 단자는 서브우퍼만 지원하기 때문에 상위모델처럼 추가적으로 채널을 확장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크기 이하의 공간에서는 5.2.2채널로도 충분히 3D 서라운드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서라운드 사운드 테스트를 위해 돌비 애트모스 샘플러와 DTS:X 샘플러를 사용했다.

총평 - 탄탄해진 기본기로 가성비가 돋보이는 제품

야마하의 RX-V 시리즈 중 RX-V5xx 모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바로 아래 모델인 RX-V4xx부터 네트워크 오디오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상위기종은 AVENTAGE 시리즈에 육박하는 기능으로 무장해 늘 기능적으로나 가격적으로 어중간했다. 하지만 전작인 RX-V583부터 돌비 애트모스, DTS:X를 비롯하여 UHD에 대한 완벽지원까지 더해져 단연 가성비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더해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시키고 2세대 뮤직캐스트를 접목한 무선 리어 스피커는 중저가형 제품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을 야마하의 양산력으로 이뤄냈다. 가장 저렴하게 돌비 애트모스, DTS:X를 즐기고 싶거나, 리어 스피커 설치 때문에 홈시어터 구축을 미뤄두었다면 RX-V585가 그 역할을 잘 해내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