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어느 날 밤, 핸드폰을 켰는데 딸에게서 이런 내용의 카톡이 왔다면 여러분들은 어떨 거 같으세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으면서, 급한 마음에 딸이 보내준 계좌로 얼른 돈을 보내실 분들이 계실 거 같은데요.

  하지만, 불안하고 급할수록 침착해야 해요. 만약 여러분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들의 카톡이 왔을 때는 가장 먼저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hing)"을 의심해봐야 해요.

 불법으로 알아낸 개인 정보를 '전화를 통해'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 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으로 매년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그 피해액 또한 상당한데요. 보이스 피싱과 더불어 작년부터 메신저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도 일종의 사기 수법인데요.

 금융감독원에서 조사한 결과, 작년(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메신저 피싱 피해 금액은 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간(38.6억원) 대비 273.5%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더 심각한 것은 월별 메신저피싱 피해 추이를 살펴봤을 때, 피해 건수와 피해 금액이 점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메신저 피싱은 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서 지인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 그대로 여러분께 접근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또한, 휴대폰 고장 등을 이유로 통화는 회피하는 한편, 거절하기 힘든 사유를 들어 3백만원 이하의 소액을 송금하도록 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특히, 맨 처음 제가 보였던 예시처럼, 자녀나 조카 등을 사칭하여 5, 60대를 겨냥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몇 가지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이런 문자 받으신 적 있으시죠?

  작년 금융감독원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통신 및 알뜰 통신 사업자와의 협력으로 메신저피싱 주의 문자를 발송하였는데요.

  이 문자에 나와 있듯이 친구, 가족 등 지인 사칭의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해서 상대방을 확인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해요. 상대방이 핸드폰 고장 등의 이유로 전화를 피하는 경우에는 직접 상대방의 신분이 확인되기 전까진 금전 요구에 응해서는 안 돼요. 만약 메신저피싱 사기범에게 돈을 송금한 경우 사실은 인지한 즉시 112 또는 해당 금융회사로 지급정지를 신청​해서 인출을 막아야 해요.

  평소 이메일 및 휴대폰 등으로 오는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열람은 자제하고, 수시로 메신저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서 개인 정보 유출을 막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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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메신저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항상 조심하는 습관을 지니는 거예요. 보이스 피싱이든 메신저 피싱이든 피해자들은 대부분 ‘나는 당할 줄 몰랐다. 남의 일인 줄 알았다.’고 이야기해요. 그만큼 사기범들의 다음 타깃이 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