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에이드

말(言)은 중요하다. 말은 외모 못지않게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외모는 번지르르한데 입을 여는 순간, 기대와 설렘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또 처음에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던 사람이었지만, 대화를 하면서 서서히 호감을 느끼게 되었던 경험을 해 본 사람도 알 것이다. 말이, 사람을, 섹시하게도, 후지게도, 만들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좋아하는 상대에게 기억에 남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정한 목소리? 애교
있는 말투? 물론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애교 있게 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호감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말에 배려를 더한다. ‘배려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듯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던 말던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배려하고 양보하는 말을 늘어놓다 보면, 어느새 질리고 쉬운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평소 내가 말하듯 상대와 대화할 때도 자연스럽게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많이 하다 보면 본성이 묻어 나오기 때문에, 어차피 꾸며 봤자 밑천이 금방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화를 할 때,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매우 솔직하게, 한 마디에 모든 것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아마도 굉장히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애의 감정은 자고로 상대에 대한 궁금증과 설렘이 유지되어야 오래가는 법인데, 이렇게 성스럽고 솔직한 대화는 오히려 상대에게 철벽을 치는 것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더 오래, 더 자주 만나고 싶다면,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말고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느낌을 주도록 어떤 부분을 남겨 놓아야 한다. 대화에도 일종의 놀이 감각이 필요한데, 상대가 질문을 했을 때 스피드 퀴즈의 답을 맞히듯 성급하게 정답을 내놓지 말고, ‘다음에 만날 때 숙제로 남겨주세요’라는 뉘앙스로 센스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당신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주는 대화의 기술, 시간차 대화법을 기억하자.

연애운을 높이는 세 번째 대화의 기술은 바로 티키타카 대화로 긴장을 풀고 공감 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대화는 주고받는 것이 묘미이다. 경청의 자세도 좋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서는 결코 공감대를 높일 수 없다. 그렇다고 나만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 또한 상대뿐 아니라 나 자신도 스스로 지치게 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상대의 관심사 또는 전문 분야로 화제를 돌리는 것.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 또는 하는 일에 대한 궁금증을 콕 집어 물어보면, 최소한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이야기보따리를 술술 풀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