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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책방, 도어북스를 다녀왔어요!

조회수 2019. 8. 26. 1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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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어때요?
창작자들의 생각이 쉬어가는 곳
도어북스
대전 대흥동, 시끌벅적했던 시절의 기억이 잠들어 있는 대전의 원도심.
이제는 조용해져버린 그곳에는 사람의 온기로 동네를 밝히는 동네서점 ‘도어북스'가 자리하고 있다.
‘도어북스’라는 이름을 닮은 로고가 새겨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양한 독립 출판물들이 가득한 서가가 반겨주고 적당한 온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곳은 2014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는 서점이자 복합 문화 공간으로 대전 토박이 두 자매가 연 서점이다.
"대전 토박이인 저와 동생은 지역 안에서 젊은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도심 안에서 다양한 기획프로그램과 창작물들을 만들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종종 지역 안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토박이조차도 대전이 심심하고 밋밋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조금씩 재미있는 이들을 벌이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계속해서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 콘텐츠로 다양한 이야기와 형태로 제작된 독립출판이라는 장르의 책들을 소개하는 서점을 마련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어북스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 도어북스 박지선님
'도어북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많은 창작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의미를 담아 이름도 지었다고 하는데, 그들의 처음 이 서점의 시작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닮은 서가에는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독립출판물들이 주로 자리하고 있다. 1인 출판사 또는 소규모 출판사의 개인 창작물, 디자인 관련 서적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책을 고를 때는 ‘공감’, ‘영감’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서가에 놓을 책을 고르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생각이 나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통해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그 책을 통해 자신도 표현하고 싶어 하고, 그런 순간들을 생겨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에 공간을 마련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문이라는 것은 공간과 공간을 열결 해 주는 통로입니다. 문을 닫아 두면 나만의, 우리만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문을 열어두면 바깥과 안을 연결해 주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도어 북스는 안에만 담아 두었던 나만이 알고 있는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독립출판이라는 형태로 제작된 책들을 판매한 곳이기도 하고, 이것은 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자 하는 의미이기도 하여 문(door)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 도어북스 박지선님
예전에는 독립출판물이라고 하면 왠지 낯설기만 한 존재로 느껴졌다면, 요즘은 전국에 다양한 형태의 동네 서점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독립출판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독립출판물이란 낯설기 마련인데, '도어 북스'는 이런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공감에서 오는 위로'라고 말한다. 
"독립출판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공감에서 오는 위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창작자들만의 특별한 표현 방법들로 전해지는 그들의 마음이 아닌가도 싶고요.

아직 독립출판물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책을 고르는 팁을 드리자면 일단 자신의 마음을 가장 동요시키는 책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독립출판물 같은 경우는 한정판으로 만들어지는 것 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그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못 만날 수도 있으니 망설임 없이 겟! 하셔야 합니다.
(따로 넘버링이 되어있는지 확인해보고 넘버링이 되어있다면 특별한 숫자의 출판물을 선택하시는 것도 재미일 것 같네요.)"
- 도어북스 박지선님
이곳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글쓰기, 음악, 영화, 사진, 도시 등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많다고 한다. 대전의 원도심을 옛 기억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과 또 이곳에서 새롭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젊은 청년들까지 이곳을 채우는 인연들 또한 두 자매의 따뜻한 마음을 닮아 있다.

지나온 시간만큼 인연들과의 추억도 많다고 하는데 지금 도어 북스와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도 이 동네 서점의 단골손님이었다고 하니 참으로 사람을 잇고 마음을 잇는 서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 중에서도 초창기에 만나 지금까지 인연이 된 손님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군인이었던 한 손님은 휴가 나올 때마다 서점에 들러주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사 가고 제대해서도 서점을 계속 찾아 주었죠.

역사교육학과였던 학생은 서점에 올 때마다 자신이 역사여행을 하고 온 곳의 이야기를 해주곤 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정말 시간 가는지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곤 결국 그 손님과 함께 정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어 북스에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도어북스에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인데요. 몇 안 되는 도어북스의 단골 고등학생이었던 친구가 지금은 도어북스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손님으로 만나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게 된 손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의 도어북스가 있는데 많은 도움을 준 분들이기도 하죠"
- 도어북스 박지선님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를 잇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는 '도어북스'에서는 지역의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도어 북스에서는 <마인드 북>이라는 6주간의 셀프 퍼블리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싶은 이들의 입문과정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도어북스의 기록프로젝트로 <아티스트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지역의 창작자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창작자를 word/space/object라는 3개의 테마로 인터뷰와 포트폴리오를 넣은 작은 소책자를 제작하고, 창작자와 함께 전시 또는 워크숍 등을 함께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창작자의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앞으로의 창작자의 활동이나 전시도 기대하며, 지역 창작자를 만나보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정기적으로 워크숍, 공연,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도어북스 박지선님
그들은 공간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오고 간 그 걸음들이 공간을 더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또한 창작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일, 그림을 그리는 일도, 사진을 찍는 일도, 그을 쓰는 것도 모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으면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도어북스를 통해 창작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창작물을 통해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힘이 되고, 쉼을 주기도 하며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는 장이 오래도록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도어북스 박지선님
오래된 도심 속에 작은 불을 밝히고 있는 그곳, 어느 날 당신의 일상에 위로와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날이 있다면 사람들의 반짝이는 진짜 이야기가 가득한 이곳을 만나보길 바란다.
<도어북스가 추천하는 독립출판물>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외형적인 형태에서 다소 놀라실 만한 책입니다. 하지만 작은 한 장의 종이에 담긴 이야기들은 가볍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쪽 프레스의 책들을 추천합니다.
도어북스
위치 | 대전 중구 테미로 48(대흥동 519-20)
전화번호 | 042-626-6938
홈페이지 | www.doorbooks.net
영업시간 | 13:00 - 20:00 (월~토)
플라이북 에디터
황수빈
imbluebird@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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