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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전쟁 이야기 5

조회수 2018. 8. 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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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역사에서 전쟁이 없던 날을 전쟁이 있던 날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짧다고 합니다. 세계가 좁아지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전쟁은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일어났고, 현재에는 하루도 전쟁이 쉬지 않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전쟁과 전후를 소재로 한 이야기, 영화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도 그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소설과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전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이후로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가장 치명적이고 위험한 적으로 서로를 적대하며 감시하는 대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선이나 총선 등 중요한 선거 때마다 북풍사건이 불거졌고, 간첩을 잡았다거나 중요 인물이 귀순을 요청했다거나 하는 일들이 큰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997년 대선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첩보작전과 실제로 당시 활동했던 이중 스파이를 중심으로 당시 자료와 작전 등 팩트를 밝혀 보여줍니다.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현재의 평화 무드에 이르기까지 가장 격렬하고 치열했던 첩보전의 시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최초로 김정일을 만난 대담한 이중 스파이 흑금성의 암약과 내면의 갈등. 이 이야기들이 허구가 아닌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남파된 공작원들의 이야기는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으로 파견된 스파이의 이야기는 없었다고요. 언제나 중요한, 가장 결정적인 일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평화의 시기를 기다리던 세계인들은 냉전이라는 더 거대하고 차가운 벽 앞에서 희망을 버려야 했습니다. 냉전 시기 동안 쇠로 된 총탄보다 더욱 두려운 보이지 않는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무수한 생명을 집어삼켰습니다. 그 대결 속에서 적국의 정보를 빼내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암약한 스파이들이 있었죠.


 이 소설은 스파이 소설을 하나의 장르로 만든 존 르카레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흔히 첩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한 장비와 멋진 외모를 지닌 스파이가 아닌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겪는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을 상상하기 힘든 진중한 스토리가 매력적입니다.


 아무리 스파이의 활약이 멋져 보인다고 해도 전쟁이 없는 평화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첩보 능력과 별개로 스파이로서 겪어야 하는 내면의 갈등과 인간적 고뇌 역시 부조리하기는 마찬가지죠. 세계를 위해 희생해 마땅한 존재가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평화로운 세상 아닐까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는 그들이 목표하는 바를 거의 달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와 빠르게 전환된 정세, 결정적인 작전에서의 패배로 걷잡을 수 없는 흐름에 휘말립니다. 그 중 하나가 히틀러의 두뇌라 불린 하이드리히 암살 사건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SS친위대를 배후에서 지휘하며, 유대인 최종해결책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작전, 작전명 유인원 작전을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하이드리히의 성향과 작전 과정, 절반의 성공과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들의 삶까지를 그려내죠.

 <새벽의 7인>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최후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에는 지금도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이드리히 사망 후 나치는 작전에 협조한 이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감행합니다. 그만큼 뼈아픈 손실이었다는 의미겠죠. 만약 하이드리히가 살아있었다면 역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지 말기로 합니다.

 신화의 세계는 무한한 상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신들의 세계, 마법이 영화나 소설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화는 허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문자가 없던 시절 이야기에서 이야기로 전해지던 트로이가 실제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이야기는 수천 년 전, 아직 신들이 인간과 함께 세상에 존재하던 시간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신들의 질투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거대한 전쟁이라는 비극을 담고 있죠. 아름다운 여신과 용맹한 영웅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길고 장대한 이야기를 말로 전하고 이어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 많은 인물들의 혈통과 생애와 복잡한 관계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니까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영화 <트로이>가 고대 신들의 전쟁을 상상하는 일을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유인원은 인류보다 절대적으로 열등할까요? 진화의 상위에 있는 존재는 영원히 퇴화하지 않고 그 상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영화 <혹성탈출>은 이 물음들에 답을 합니다. 미래는 절대적인 우월함도, 영원한 지배도 없으며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말이죠.


 이 소설은 우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두 사람이 우주를 떠돌던 병에 담긴 편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병 속에 담긴 편지는 인류에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퇴화한 인류와 그들을 지배하는 유인원이 살고 있는 지구와 닮은 행성으로부터 온 메시지였죠. 그 세계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1960년대 소설로 비과학적인 설정이 있음을 고려하고 읽는다면 이 소설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잘 알려진 고전들이 품고 있는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인류가 겪는 문제를 과학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지구인의 낙관이 빗나간 세계를 마주함으로써요.


이 순간에도 세계의 곳곳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수한 난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희망을 찾아 떠돌고 있죠. 총탄이 날고 미사일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전쟁과 다름 없는 긴장된 관계가 계속되는 세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죠. 평화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지만 그 비용은 전쟁에 드는 비용보다 많을 수는 없습니다. 그 많은 영화와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그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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