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당신을 위한 책

조회수 2018. 6. 2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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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사연 100책
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매일 퇴근할 때면 ‘ 오늘은 뭘 했나’하고 멍해지곤 합니다. 금요일을 기다리면서도 이번 주에는 뭘 했나 싶고요. 주말에는 푹 쉬고 싶은데, 월요일이면 왜 늘 그렇게 피곤한지.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지만 지키는 게 쉽지 않네요.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역시 제 생활습관 문제인 걸까요. 여유를 찾고 싶어요.
- springpo**님
언제부터인지 매일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해 시간을 아끼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극히 평범하고 또 올바른 태도라고 여겨지고 있지요.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쉬는 시간과 자는 시간까지 줄여 성공을 이루어야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된다는 겁니다.
'가치 있는 삶 = 성공한 삶'이라는 식인 거죠.
많은 책들이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고, 시간 관리와 자기계발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책들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이제 당신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책도 많습니다.
 

만약, 업무를 빨리 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날까요? 계획을 모두 달성하면 만족하게 될까요? 잠깐은 만족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이르기 어려울 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라는 것이 물리적인 시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고 다니기에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이 가요. 하지만 '시간의 부족'은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원인 가운데 일부일뿐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더 많은 것을 하면 기회도 더 많이 생기고, 돈도 더 벌 수 있고, 지위나 권위도 올라간다고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하는 그것 말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지닌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써야만 한다는 거죠.
8시간 걸리는 일을 4시간에 끝냈다고 합시다. 그렇게 아낀 4시간을 우리는 무엇에 쓰나요? 물론 보통의 경우 처리를 기다리는 다음 일에 쓰게 됩니다. 아낀 시간만큼 쉰다거나 다른 데에 쓴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지요.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런데 시간은 부족하다.
일을 빨리 처리해도 어차피 다른 일이 기다릴 뿐이다.
빨리하든 보통으로 하든 여유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일을 잘 한다고 해서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빨리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상태로는 언제까지고 마음에 여유가 깃들 수 없을 겁니다. 결국 우리가 변화시켜야 하는 건 물리적인 시간이 아닌 마음가짐입니다.
시간의 부족과 마음의 여유를 나누어 생각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바쁘고 분주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
항상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미하엘 엔데'<모모>입니다.
<모모>는 '모모'라는 소녀와 '회색 신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두고 대결하는 소리없는 모험기입니다. '소리가 없다'고 한 이유는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이들이 대결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이고 '모험'이라고 한 이유는 시간의 근원과 행복의 비밀을 찾아 짧지만 먼 길을 오가기 때문이에요.
<모모>는 '모모'라는 소녀와 '회색 신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두고 대결하는 소리없는 모험기입니다. '소리가 없다'고 한 이유는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이들이 대결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이고 '모험'이라고 한 이유는 시간의 근원과 행복의 비밀을 찾아 짧지만 먼 길을 오가기 때문이에요.

모모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소녀로 언제나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사람들은 모모를 만나러 와서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죠. 모모가 어떤 조언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화해를 시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귀 기울여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낼 뿐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기쁨을 되찾고 돌아갑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모모를 찾아오는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더 이상 모모를 찾아갈 시간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바빠진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회색 신사들이 시간을 훔쳐가기 때문이었어요.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는 회색 신사들의 제안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웃음과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살아가게 되지요.
이 이야기는 '모모'라는 소녀의 활약이 있었기에 행복하게 끝이 납니다. 사람들은 여유를 되찾고, 즐기는 삶으로 돌아가지요.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이 뿌리치기 힘든 것으로 유혹했습니다. 돈, 성공, 권위와 같은 것들로요. 지금을 사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지금의 우리에게는 모모가 없습니다. 누구도 우리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는 거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카시오페아'라는 거북은 이렇게 말합니다.
"느리게 갈수록 더 빠른 거야."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은 그렇게 말랑한 말로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도,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숨이 턱에 차도록 앞으로 달려가는 것에서는 괴로움만 느껴질 뿐입니다.
거북이 카시오페아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길은 내 안에 있어."
이것 역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안이 아니라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Time is precious (시간은 귀중하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합니다. 누구에게만 시간이 적게 주어지고, 누구에게는 많이 주어진 것이 아니에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의 시간도, 소중한 사람들의 시간도 그 끝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고, 그래서 여유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효율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세요.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시간의 부족이 아닌, 다음에 해야 할 일들과 그 일을 하느라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모모>는 짧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금세 읽힐 거예요. 잠깐 시간을 들여 모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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