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에 휩싸이는 저를 극복하고 싶어요"

조회수 2018. 5. 1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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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사연 100책
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언제부턴가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질투나 열등감을 자주 느껴요.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그런 저를 인정하는 정도까지는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존감은 여전히 바닥 그대로 인 것 같아요. 의지 없고 한심한 저를 극복하고 싶어요. "
- 25세 시험 준비 중 황 OO
질투는 흔히 추악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겨지며 터부 시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감정을 감추고 무마하거나 얼버무리려고 하지요. 마치 질투가 '수치스러운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듯이요. 이런 생각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시선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질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있어요.

어떤 문제들은 단순히 '확인'하고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풀리기도 하니까요. 왜 그런 걸로 그렇게 고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질투는 막연하고 또 애매한 감정이라 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전에서는 '질투'의 의미를 세 가지로 풀고 있습니다
세 가지 해석 가운데 고민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게 있나요? "확실히 이거다"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굳이 그 감정을 질투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질투와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는 게 두 가지 더 있으니까요.

질투와 혼동하기 쉬운 것 하나는 '선망(羨望)'이고, 다른 하나는 '시기(猜忌)'입니다. 선망이 단순히 부러움을 의미한다면 시기는 미움에 더 가까운 감정을 의미하죠.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 자체는 문제도 아니고 문제 될 것도 아닌 거지요.

질투의 사전적인 의미를 확인한 이유는 비슷한 감정들이 질투와 구분되지 않아 마치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해버리는 잘못을 막기 위해서예요.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질투인가요, 부러움인가요? 스스로에게 가만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질투의 사전적인 의미는 알게 됐지만 아직 반쪽에 불과합니다. 질투의 감정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니까요. 질투라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보면 그 안에는 '열등감'이라는 알맹이가 들어 있을 거예요. 이 열등감이 스스로를 비난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만드는 거죠. 질투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일 테니 더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자기 자신을 질투심으로 가득한 열등감 덩어리인 것처럼 느끼는 괴로움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뭉뚱그려진 감정을 쪼개어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질투의 원인을 찾는 거죠.

감정이 두려운 이유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이 더 나쁜 것들을 불러들이게 되는 거죠. 자신에게까지 감추고 스스로를 속이는 일에 조금 덜 부지런해지시기를 바라요.
쉽게 질투에 휘둘리는 자신을 극복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 '윌리엄 셰익스피어'<오셀로>입니다.
유능한 장군이었던 오셀로가 질투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자신 또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나는 4대 비극 가운데 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떻게 질투가 생겨나고, 그 질투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결말은 질투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모양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질투란 것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무어 놈은 벌써 내 독약을 먹고 변하고 있어.
위험한 상상은 그 자체가 독약이지.
처음에는 그 불쾌한 맛을 잘 알지 못하지만
혈액에 조금만 작용을 하게 되면
유황 광산처럼 불타오르지.

하나 질투에 빠진 사람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이유가 있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질투심이 이어서 질투하는 거예요.
질투는 저절로 잉태되고 저절로 태어나는 괴물이거든요.
질투는 싸워 이겨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에요. 그리고 세상에 조금의 질투도, 약간의 열등감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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