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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5

동물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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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인간적일 수 없다!
동물들의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 풍경을 담고 있는 소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에서 이솝우화까지. 동양과 서양은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날카롭고 파격적인 비판과 풍자의 소재는 동물이었습니다. 동물에 빗대어 부를 수 없는 이름을 부르거나,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의도는 인간을 동물에 빗댐으로써 고귀한 척, 아름다운 척 하는 악인과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판하고 일깨우려는 데 있는게 아닐지.
이제 몇가지 이야기를 소개할 텐데요, 각각의 작품들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일깨우는지 직접 만나보기를 권합니다.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언제쯤 선량한 민중이 희생당하는
역사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러시아 혁명과 권력 다툼 그리고 혁명 이후 민중의 삶을 동물농장이라는 공간과 동물을 통해 풍자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농장의 동물들이 힘을 합쳐 인간들을 몰아내고 자치를 시작하지만 탐욕스런 돼지들이 권력을 가로채서는 사나운 개를 동원해 공포로 동물들을 지배합니다. 글씨를 읽지 못하는 걸 이용해 동물들을 기만하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착취를 거듭합니다. 지도자들을 믿었던 동물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마침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동물 농장>의 이야기는 오늘 날 대한민국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순진한 고양이갸 영악한 인간보다 낫다.
여러모로.
인간을 정의하는 데 다른 것은 필요 없다. 그저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내 스스로 괴로워하는 존재라고 하면 충분하다.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 한 마리가 어미를 잃어버립니다. 고양이는 살기 위해 한 선생의 집으로 기어들어가고, 몇 번의 도전 끝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됩니다. 주인이 고양이를 탐탁지 않게 여겨서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탓에 언제까지고 고야이로 살게 되죠. 고양이가 사는 집 주인의 이름은 쿠샤미인데, 재채기라는 말과 발음이 같습니다. 쿠샤미 선생의 집에는 종종 친구들이나 제자들이 놀러오는데 고양이가 보기에는 인간들의 행독이나 생각이 참부질없고, 쓸데없기만 합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사람들의 가식과 거짓, 겉치레와 욕심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뜨끔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야성의 부름 | 잭 런던
문명과 야생은 생각만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몽둥이는 하나의 계시였다. 그것은 원시적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로의 통과의례였고, 벅은 그 세계로 들어간 것이었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왕처럼 살아가던 개 벅은 납치 당해 눈썰매개로 팔리게 됩니다. 몽둥이 세례를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 살아남기 위해 비열함과 잔인함을 배우고, 본래도 뛰어났던 신체능력도 극한까지 끌어올리죠. 벅 안의 야성은 자꾸만 인간과 문명의 세계를 떠나라고 부추기지만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인간과의 관계를 끊어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인간에게 자신을 사랑해주던 인간이 죽임을 당하게 되자 벅은 마지막 복수를 하고 야생의 세계로 떠나버립니다.
인간을 두고 현명하다고 하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 야만적이라고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배움이 늘어가도 원시적 법칙, 즉 힘과 폭력의 법칙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야성의 부름>은 그런 깨달음을 서늘함과 함께 툭 던지는 이야기입니다.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 알렉산드로 보파
본능만을 따른다면 인간도 동물과 다르지 않게 된다.
사는 일보다 더 지루한 건 없다. 햇빛보다 더 울적한 것도, 현실보다 더 거짓된 것도 없다. 잠에서 깨어난다는 건 내게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가장 독특한 점은 ‘비스코비츠’라는 이름으로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앵무새에서 세균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동물 한 마리 한 마리에게는 저마다 특징들이 있는데, 그 특징들을 합치면 결국 인간의 세계와 욕망을 완성하게 됩니다. 돼지 비스코비츠 얘기를 좀 들려드리면 ‘돼지는 돼지답게 살아야 된다’는 엄마 돼지의 말을 듣지 않고 인간처럼 굴다가 서커스단에 끌려가 거세 당하고 맙니다.
어느 분들이 종종 하시는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 조금 맘이 상하기도 하지만 동물을 통한 풍자 덕에 더 격하게 와닿을 겁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케이트 디카밀로
세상에 '당연한 사랑'은 없음을 배우다.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이름의 도자기 인형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읽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가 됐죠. 에드워드 툴레인은 도자기 인형으로 태어났기에 몸도 마음도 차갑습니다. 항상 사랑을 받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감하지 못하죠. 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던 이들과 헤어져 여행을 계속하면서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감각을 배우게 됩니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사실도요.
아직 겨울은 물러갈 생각이 없고, 날은 차갑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아끼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어 보면 어떨지.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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