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몇 권이나 읽었나요?

조회수 2018. 2. 1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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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알고 있는 '필독도서'!
제목은 익숙하지만 읽어본 적 없는 ‘필독도서’ 올해엔 한 권쯤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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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공자
‘공자 가라사대 ’, 간단히는 子曰 (자왈). 윤리 시간에 배운 것처럼 동양 사상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공자입니다. 공자의 <논어>는 국내에도 수백 종이 출간되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논어를 완독한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고전, 천년도 이전에 나온 책이 현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묻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여전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비선실세 스캔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앎이다.”
국민을 두고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존재라고 말하던 그들이야 말로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게 아닌지. 진리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세계를 관통합니다. 고전이 전하는 지혜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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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당시 문학계에 충격을 안기며 등장한 카뮈는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최고의 영예를 차지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3년 후, 자동차 사고로 극적인 삶을 마칠 때까지 인간존재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은 다음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세상 만사에 무관심한 태도로 살아가던 한 남자가 살인죄로 기소됩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날이 오늘인지 어제인지, 장례를 어떻게 치르면 좋을지조차 남자의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남자는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하지만, 남자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엄마의 장례식에 무심하게 임한 죄가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나’하나 챙기기도 힘들기에 세상과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게 되는 요즘, 카뮈의 <이방인>가 낡은 옛날 이야기 같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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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작품의 내용보다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의 기원으로 더 잘 알려진 작품, <롤리타>입니다.

<롤리타>가 발표되었을 때, 비교적 개방적일 것 같은 유럽 사회에서 조차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주인공인 남자가 특정한 연령대의 소녀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였고, 이 소설은 문학적 가치가 없는 포르노그래피에 불과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특정 연령대, 미숙한 소녀들에게만 성욕을 느낍니다.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며 살지만 왜곡된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변절자입니다. 자신이 ‘롤리타’라고 칭하는 소녀를 차지하기 위해 소녀의 엄마와 결혼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남자는 소녀를 계속 유혹하고, 결국에는 납치나 다름 없는 강압적인 수단까지 씁니다. 뒤틀린 남자의 욕망은 모두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옵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읽기 ‘불편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불편하게 함으로써 왜 남자 주인공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감정이 사랑이 아닌 폭력이고 문제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유려한 문장 또한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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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도시를 떠나 한적함을 넘어 적막한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소박한 생활을 실천했던 미니멀리스트의 원조격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입니다. 소로는 노예제를 반대하고, 자신의 세금이 멕시코와의 전쟁에 쓰이는 것에 반발해 세금 납부를 거부하다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월든>은 지극히 단순한 삶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한 허례, 허식, 낭비는 물론 억지로 유지하는 관계와 무의미한 교류도 없습니다. 지극히 간소하고, 적막에 가까울 만큼 조용하며, 담백합니다. 더 많이 벌기 위해, 얻기 위해, 아우성치고 소란을 떨지 않아도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음을 소로는 <월든>을 통해 보여줍니다.

과시하고 보여주기 위한 허식과 더 많이 갖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소중한 관계를 잃어버리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묵직한 교훈을 던지는 작품, 이번 주말에 읽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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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김만중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어김 없이 등장하는 작품, 구운몽.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이 드문 작품이기도 합니다.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떠나게 되자, 그의 어머니의 상심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고. <구운몽>은 그런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 드리기 위해 지은 것이라 합니다.

<구운몽>은 육관대사의 수제자인 성진이 팔선녀를 희롱하고 즐긴 벌로 인간세상에 태어나 성장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팔선녀 또한 성진과 같이 인간세상에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불교적인 색이 짙어 종교적이고, 서민들의 생활은 배제된 모습이 현실과 동떨어진 양반의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전의 소설과는 구별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기에 고리타분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로 읽었기에 어렵게 느껴졌겠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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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은 세르반테스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마드리드에 있는 세르반테스의 동상에는 왼팔이 가려져있는데,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팔을 못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돈 키호테> 속 이야기는 당시의 세계를 반영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 중세의 관념적인 세계관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돈 키호테>는 기사 이야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 이상을 일으킨 라만차 마을의 신사 이야기입니다. 돈 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와 시종 산초 판자의 이름도 낯이 익을 겁니다. 이들이 함께 모험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과 모험이 주된 줄거리이며, 돈 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진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함께 개인이라는 존재의 자각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너무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을 잃고 살아갑니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 키호테를 비웃으면서도 자신들의 무모함은 깨닫지 못합니다. <돈 키호테>이야기가 용기와 무모함, 광기와 열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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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2010년 정의 열풍이 불면서 미국에서조차 10만부 밖에 팔리지 않은 책이, 한국에서는 100만부 이상 팔려 화제가 된 인문서입니다. 많이 팔렸지만, 완독한 사람이 유난히 드물다는 책이기도 합니다.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루는 문제는 관념적인 논쟁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구라도 살아가며 경험했거나 생각했을 문제들입니다. ‘정의로운 사회’, ‘불평등’, ‘도덕’, ‘선택의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들이 정의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르게 보기’를 유도하는 겁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분명한 결론까지 나아가지 못했던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7년 한국 사회는 ‘정의의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성숙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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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의 또 다른 작품 <톰 소여의 모험>과 자매격의 작품이다. 출간 이후 순탄한 길을 갔던 <톰 소여의 모험>과는 달리,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은 세계가 읽는 명작이 되었다.

허크의 주정뱅이 아버지는 아이를 입양시켜버리고는 모른척하다가 허크가 쓸모 있겠다고 여겨지자 데려와서는 가둬 두고 폭력을 휘두른다. 허크의 모험은 아버지의 폭력과 감금에서 도망치면서 시작된다.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던 허크는 도망친 흑인 노예 짐과 만나 함께 모험을 계속하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도 모험은 끝나지 않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흑인들에게 애정을 느꼈던 마크 트웨인의 생각이 깊이 반영된 작품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등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어 나간다는 적극적인 정신도 담고 있습니다.

사회가 식물인간에 비유되곤 합니다. 그만큼 꿈도, 활력도, 독립성도 잃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자기 의지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삶과 결별하고 약자와 소수자를 돌아보게 하는 데 작은 자극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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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세 편으로 이루어진 <신곡>은 지극히 종교적인 세계관과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비현실적인 작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쟁에 휘말려 고향인 피렌체에서 추방된 단테의 현실 비판이 상당부분 반영된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서른다섯 단테는 자신이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어버렸음을 깨닫습니다. 위협과 위험에 두려움을 느끼던 단테를 구원한 건 그가 존경하는 고대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였습니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이끌고 지옥문을 지나 지옥과 연옥을 두루 다니며, 죽은 자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마침내 천국에 닿은 단테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여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하고, 마침내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신곡>은 단테가 지옥과 연옥, 천국을 돌아본 일주일간의 순례기입니다.

사람들은 <신곡>에 그려진 지옥의 실감나는 묘사에 놀라는 동시에, 천국의 모습이 극히 모호하다는 것에도 의아해 합니다. 하지만 단테의 ‘지옥’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 가장 가깝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현실에 한계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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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목민심서 |정약용
다산(茶山)이라는 호는 정약용이 차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택한 것이라 합니다. 정조 대왕의 총애를 받았고, 거중기를 고안하여 수원에 있는 화성을 쌓는 수고와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학문으로 유입된 천주교에 심취해 신유박해(신유사옥)에 연루되면서 유배 당하기도 합니다.

실학자로 알려진 다산은 학문은 물론 백성의 삶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목민심서>는 수령의 폭정을 비판하고 고통받는 백성을 위한 지침을 담은 책입니다. 정약용은 수령의 부임에서부터 대소사의 처리와 업무 수행, 군졸의 훈련 지침까지를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이미 200년 전에 정약용은 관리의 횡포를 금하고, 부정부패가 근절될 수 있도록 엄격한 공직 기강을 제시한 지침서를 만들었던 겁니다. 백성을 위해서.

비선 실세와 부정, 고위 관료들의 묵인과 용인은 국민에게 충격과 상실감을 안겼을 뿐 아니라 국민의 삶을 더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부정부패와 횡포를 일소하고자 했던 다산 정약용의 지혜가 간절한 오늘의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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