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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소설

조회수 2018. 3. 7.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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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소설을 읽습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교훈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때로는 울고 싶어서 읽기도 하죠.
맛있는 음식이 다양한 향과 풍미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듯 좋은 이야기는 다양한 효과를 가져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히고, 교훈을 주며, 감동까지 느낄 수 있죠.
오늘은 그런 이야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할까?” 세상은 평범함을 거부하라고 합니다. 평범한 건 나쁜 거라고, 특별해져야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평범함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특별한 자신을, 자기의 상황을 고통스러워 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 i(아이)는 영어의 ‘나’, 일본어의 사랑(愛), 수학의 허수 i(제곱하면 -1이 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이’. 아이는 세계에서 사고와 전쟁, 재해와 재난으로 죽어가는 이들의 숫자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되뇌는 문장이 ‘아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아이)도, 사랑도 없다는, 무자비하고 잔혹하며, 슬픈 곳이라는 의미죠.


아이는 분쟁 지역에서 태어난 입양아입니다. 남과 다르게 평범하지 않은 자신, 세계에서 누군가 희생될 때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에 일말의 죄의식까지 느끼는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입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세상 속에서의 자신의 존재와 사랑의 흔적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인간을 그려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아이(i)> 상세정보

2010년 2월, 진도 8.8의 강력한 지진이 칠레를 강타합니다. 지진은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낳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상처가 치유되는 듯 했죠. 그러나 같은 해 8월, 지진 여파로 한 구리 광산이 무너지며 33명의 인부가 매몰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책은 당시 광산 매몰 사고를 취재한 기록입니다. 구조 과정부터 69일만의 기적 같은 전원 생환까지 당시의 상황이 자세하게 담겨 있죠. 꾸며낸 이야기보다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진짜 드라마가 펼쳐져 있습니다.


 ‘진실은 힘이 세다’고 합니다. 꾸며낸 이야기, 교훈을 주기 위해 의도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이야기가 갖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죠. 언젠가 우리 각자의 삶,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기적, 교훈, 감동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죠.

<THE 33>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충격은 오랜 시간이 지나 외적인 상처가 아물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신체, 정신적인 장애를 남깁니다.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드러나지 않는 흉터를 품고 살아가게 되는 거죠.


 이 소설은 9. 11 테러로 아빠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 아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는 방황하고, 고통을 느끼지만 누군가에게 선뜻 털어놓지도 못합니다. 다만 괴로워하고, 괴로워하고, 괴로워할 뿐이죠.


 비슷한 아픔을 지닌 사람만이 알아보는 아픔, 흉터가 있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없기에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따뜻이 안아주며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고통이 멈추고, 아픔이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함께 해줄 누군가의 존재.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아픔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상세정보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길을 찾는다’는 말은 분명 멋진 말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 어린 시절 길을 잃고 가족과 떨어져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람에게는요.


 이 책은 5살 때 인도에서 길을 잃고, 호주로 입양된 한 사람의 실화입니다.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의지해 구글 어스를 바탕으로 자신의 고향을 찾아낸 거죠. 고향을 찾아낸 작가는 자신의 가족, 엄마를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에 비길, 기적 같은 이야기죠.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혼자 남는다면 살아 남는다는 것부터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며 기억은 흐려질 것이고,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희미해지는 일도 흔히 일어날만 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어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요.

<라이언> 상세정보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없던 기간은 수백 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인류는 거의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는 거죠. ‘전쟁은 남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여전하지만, 이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많습니다. 전쟁은 정말, ‘남자의 몫’일까요?


 이 책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전쟁을 경험한 여성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전쟁에서 지워진 여성의 목소리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거죠. 여성이 전쟁에서 할 수 있는 게 간호나, 요리 같은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이 책에 담긴 목소리들이 말하듯이요.


 만약 세상이 남성 중심적이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이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유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라고 하죠. 전장에서 총을 맞대는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세상은 자꾸만 어떤 목소리들을 지우려고 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하는 이유가 아닐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상세정보

책을 읽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간접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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