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에는 없었던 이 단어, 왜 생겼지?

조회수 2021. 3. 29. 12: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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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알려드립니다
언제 생긴 단어였더라

학교폭력 관련 기사에서

눈에 띄는 단어인 왕따와 일진

1980년대엔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모두 아는 단어가 됐을까요?

어원을 찾아보니

임금 왕(王)+따돌림이

합쳐진 단어로

1990년대에 생겨나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던 은어였습니다

왕따라는 단어가 이때 탄생한 건

1990년대 중반에

매우 혹은 엄청이란 의미로

모든 단어 앞에 '왕'을 붙여서

강조하는 게 유행했기 때문이에요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개'와 비슷)

이 유행에 따라

왕따라는 단어가 생겼고

신조어에 거부감이 적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진 거죠

왕따는 이지메와 비슷해요

1980년대 일본에서 이지메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큰 파장이 있었어요

당시 이지메(=집단 따돌림)는

일본의 사회문제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한국판 이지메'라고 표현했죠

그런데

과연 일본에서만 그랬을까요?

1996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2학년 A학생은 몸이 약했기 때문에

체육시간에 자주 열외됐는데

같은 반 학생들은

열외라는 대우를 받는다며

1년간 A학생을 심하게 괴롭혔습니다

이 사건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면서

국내에도 집단 따돌림이

만연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무렵 왕따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높아졌구요

10대들 사이에서 쓰이던 단어가

무리가 형성되는 모든 사회로 퍼지면서

왕따는 은어에서 유행어가 됐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TV프로그램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왕따를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요

왕따의 개념은 갈수록 디테일해져

은근히 따돌리는 은따

집중적으로 따돌리는 집따

전교생이 모두 따돌리는 전따

이런 단어까지 생겼어요

그렇다면

학교 내 폭력집단을 뜻하는

일진은 어떻게 만들어진

단어일까요?

분명하진 않지만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학교 내 폭력집단인 '일진회'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폭력의 우열로 순위를 정해

싸움을 가장 잘 하는 학생을 일진

그 다음은 이진으로 불렀습니다

학교 내 폭력집단을

1980년대까지는 서클이라 불렀는데

1990년대부터는 일진으로 달리 불렀고

지금도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어요

일진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1997년에 터진 일진회 사건 때문이에요

갈등관계에 있던

다른 학교의 학생을 폭행해

체포된 가해 학생들이

일본 만화를 읽고 이를 모방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거든요

일진회 사건으로

이 일본 만화는 판매가 금지됐다가

약 7년이 지난 2004년에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으로

재출판됐습니다

일진회는 당시 많은 학교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2000년대 중반엔 각 학교의 일진들이

지역 연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연령대가 낮아져

초등학생 일진회도 생겼구요

앞으로는 이런 왕따·일진문화가

사라지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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