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찌릿찌릿' 사랑니로 밤잠 설칠까?
소리도 무섭고, 냄새도 무섭고, 도구도 무섭고
무엇보다 진료비가 가장 무서운 그곳, 치과입니다
의자에 누워 의사쌤 기다리면서 크게 심호흡(후우)
어른이 돼서도 적응 안 되는 순간인데요
여러분은 최근 어떤 일로 치과에 방문하셨나요?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기도 하고
(2013년부터 스케일링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만 19세 이상은 1년에 1번 1만원대로 치석 제거!)
충치를 치료받으러 가기도 합니다
"까꿍, 나 때문에 간 적은 없나요?"
며칠 전부터 아랫잇몸 끝자락이 욱신거려
거울에 살펴보니 하얗게 뭔가 나오는 듯 보인다면
사랑니가 통증의 원인이었군요!
오늘은 사랑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사랑니의 정식 명칭은 제3대구치입니다
유아기에 사용하던 유치가 빠지고 나면
앞으로 평생을 사용할 영구치가 자라납니다
안쪽에 쪼르르 있는 큰 어금니를 대구치라고 하는데요
사랑니는 세 번째라서 제3대구치로 부른답니다
다른 영구치와 달리 사랑니는 잇몸에 숨어있다가
17~25살쯤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는데요
(사람마다 더 늦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의 통증은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모릅니다
누워만 있어도 아파서 잠에 못 들 정도니까요
사랑니는 왜 늦게 나타나서 고통을 주는 걸까요?
이건 인류의 진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하는데
사냥과 채집으로 먹거리를 구했을 아주아주 먼 옛날엔
당연히 대부분의 음식도 질기고 거칠었겠죠?
이후 농사를 짓고 다양한 기술을 익히면서
음식을 부드럽게 가공하는 법을 터득합니다
음식을 씹을 때 턱을 덜 움직이게 되니까
예전보다 턱이 점점 갸름해진 거죠
치아 개수는 그대로인데 자라날 공간이 좁아져
사랑니가 억지로 비집고 나오려고 하다보니
어마어마한 통증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고통을 평생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구요?
인류 진화과정에서 쓸모없는 기관은 사라지는데
사랑니도 점차 퇴화하는 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세계인구 중 60%는 4개 모두, 33%는 1~3개가 나지만
축복받은 7%는 사랑니가 1개도 나지 않습니다
치아가 있는 포유류는 모두 사랑니가 있지만
인간과 달리 턱의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랑니로 고생하는 경우는 없답니다
그런데 왜 사랑니라는 별칭이 붙었을까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사랑니의 어원은 불명확하지만
사랑에 막 눈을 뜨게 되는 시기에 생겨서
혹은 첫사랑을 앓듯이 고통스러워서
사랑니라고 부른다는 썰들이 있습니다
사랑니가 날쯤 철이 들고 지혜로워진다는 뜻으로
영미권에서는 Wisdom Teeth라고 부른답니다
일본에서는 오야시라즈(親知らず)라고 하는데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치아라는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