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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소리만 듣고 비밀번호,생명체까지 맞추는 이남자의 직업

영화 <울프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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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안토닌 보드리

출연:프랑수아 시빌,오마 사이,마티유 카소비츠,레다 카텝,폴라 비어


줄거리

대통령 명령으로 적진에 핵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무적함’(SSBN)과 이를 호위하는 핵 추진 공격 잠수함 ‘티탄함’(SSN). 하지만 음파 탐지(SONAR)를 통해 적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아차린 해군은 핵 미사일 발사 10초를 남기고 사상 최악의 핵 전쟁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밀폐된 공간인 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울프콜>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이전의 잠수함 영화들이 바닷속 잠수함의 움직임과 함대함 대결을 긴박하게 다룬 탓에 이후의 잠수함 영화들은 이보다 더한 시각효과와 볼거리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전형적인 공식에 갇힌다면 영화는 이전 잠수함 영화들과 차별점이 없는 평범한 영화로 남게 될 것이다. <울프콜>은 그러한 고민 끝에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작품이며, 이전의 잠수함 영화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된 시각으로 잠수함 영화의 새로운 장을 보여줬다.


<울프콜>이 선택한 시각은 기존의 함장,부함장과 같은 잠수함 지휘자에게 맞춰진 초점에서 벗어나 잠수함 소나(바닷속 물체의 탐지나 표정에 사용되는 음향표정장치에 대한 명칭)를 통해 배의 기종,생명체까지 탐지해 피아를 식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음향탐지전문가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기존 잠수함 영화의 단역이나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보직을 중요한 위치에 올리게 되면서,소리로 보고 듣는 잠수함 액션 스릴러라는 새로운 방식을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영화는 음향탐지 전문가인 주인공의 활약상을 부각해 다른 잠수함 영화서 보기 힘들었던 볼거리와 상황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예민한 청각이 중요해진 만큼 관객들 역시 영화가 제공해주는 특별한 청각적 체험을 느끼게 된다. 소나를 통해 전해지는 다양한 잠수함, 배의 소리, 고래의 울음소리까지 분석해 피아식별을 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진 가운데 음파탐지가가 절대 들어서는 안되는 적의 공격신호인 울프콜의 공포스러운 묘사까지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그만큼 음향적 효과를 극대화해 주인공이 이를 분석해 적의 음모와 진실을 파악하는 과정을 유심히 보여줘 전쟁 영화보다는 심리 스릴러적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키보드 소리만 듣고도 비밀번호를 맞추는 예민한 귀를 지닌 주인공의 활약은 이 영화가 이전의 잠수함 영화들이 다가서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울프콜>은 잠수함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다양한 기능을 통해 이전의 잠수함 영화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볼거리를 선사했다. 어뢰 발사구를 통해 잠수부가 이동하는 장면과 잠수함을 잡으려는 함대의 기뢰 폭격장면, 잠수함 킬러라 불리는 링스 헬기를 유도탄으로 상대하는 장면, 잠수함 핵 미사일 발사절차 등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흥미를 갖게 되는 장면들이 상당수 등장해 영화만의 특별한 설정을 부각한다.


그렇다고 잠수함 영화 특유의 함대함 대결구도를 무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 부분에서 조금 특별한 설정을 도입했는데 바로 아군과 아군이 충돌하게 되는 긴박한 설정을 등장시킨 것이다. 청각적인 전쟁 영화에 초점을 맞출 줄 알았던 영화는 이 부분에서부터 전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군인들의 심리와 입장을 대변하는 영화로 바뀌게 된다.


잠수함 영화의 명작 <크림슨 타이든>이 핵미사일 발사라는 절대적 권한을 쥔 함장의 책임감과 갈등을 그렸듯이, <울프콜>은 전쟁 절차에 따라 정부와 아군의 통제를 받지않는 핵 미사일 잠수함의 독자적 행보가 불러일으키는 모순적 행동이 어떤 사태를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초반에 보여준 청각적 능력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 아쉬움을 전해주지만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설정과 장면을 통해 흥미를 극대화시켰다. 잠수함간의 대결과 아군이 서로를 공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부터 핵미사일 공격에 따른 심리적 갈등, 전우애와 같은 군인들간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까지 모두 다루며 잠수함 영화가 지닌 모든 볼거리를 알차게 보여준다.


잠수함 영화의 새로운 접근방식과 밀리터리 마니아들도 혀를 누르게 만드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울프콜>은 잠수함 영화 장르의 진화를 보여준 액션 스릴러였다.


<울프콜>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판씨네마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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