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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감히 말하자면…올해 가장 첫번째로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

영화 <젠틀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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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2020]

감독:가이 리치

출연:매튜 맥커너히,휴 그랜트,콜린 파렐,찰리 허냄,헨리 골딩,미셀 도커리


줄거리 

유럽을 장악한 업계의 절대강자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은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벌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와의 빅딜을 시작한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법자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와 돈 냄새를 맡은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까지 게임에 끼어들게 되면서 오랫동안 지켜온 정글의 질서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디즈니 <알라딘>으로 글로벌 1조 원의 수익을 거둔 가이 리치 감독이 드디어 자신의 장기인 범죄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큰 수익을 거둬들이며 다시 한번 흥행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찾아온 그였는지 <젠틀맨>은 가이 리치의 여유와 재기발랄함을 절로 느낄 수 있었고 이는 곧 그의 영화를 좋아했던 영화팬과 신선한 영화의 등장을 원했던 관객의 만족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젠틀맨>은 가이 리치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해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스내치>와 같은 초기작의 정서와 스타일을 갖추고 있어, 그가 초심으로 돌아간 영화라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젠틀맨>은 그의 단순한 초심 복귀용이 아닌 그의 스타일과 개성을 한단계 진일보시킨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 이 영화가 그의 초기시절 작품이었다면, 거칠고 투박했던 영상미와 욕설이 난무한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나온 <젠틀맨>은 이름 그대로 확실히 달라진 영상미와 조금 더 성숙해진(?) 캐릭터 현시대의 정서에 어울린 작품으로 탄생돼 범죄영화가 아닌 재미있는 오락영화라 해도 무난했다. 


전자에 언급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스내치>가 범죄적 요소와 런던 뒷골목의 하급 범죄를 다루고 있다면, <젠틀맨>은 더 커진 스케일과 더 많은 관련 인원을 동원해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 전개를 자랑한다. 소재가 마약과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보다도 개성넘치는 캐릭터, 기발한 전개,재기 발랄한 편집,뒤통수를 치는 반전의 연속으로 흥미를 더하는 이야기에 강점을 지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가이 리치를 천재감독으로 불렀던 것은 바로 이러한 그만의 장기가 아니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젠틀맨>은 사립 탐정 플레처(휴 그랜트)와 주인공 믹키(매튜 맥커너히)의 오른팔인 레이(찰리 허냄)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휴 그랜트가 맡은 플레처는 이 영화의 화자같은 존재로 영화에서 벌어진 사건의 시작과 끝을 전부 이야기하는 존재와 다를바 없다. 플레처가 사립탐정이라는 직업답게 자신이 조사했던 내용과 추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면 진실을 알고 있는 레이가 맡 받아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어쩌다 얽히다 생존과 이익을 위해 싸우는 진흙탕 이야기가 가이 리치 영화의 특징이지만, <젠틀맨>은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 전작에서 보여준 복잡한 관계와 사건을 조금 더 쉽고, 유용하게 다루려 한다. 덕분에 가이 리치 초기작의 투박함과 거친 면모는 사라진 대신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장난스러운 묘사와 편집의 향연이 마음껏 펼쳐지면서, 시대의 변화에 맡게 발랄하게 완성된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SNS와 유튜브 세대로 대변되는 현세대의 관객들에게 익숙한 편집과 묘사가 한데 섞이며, 거칠면서도 복잡한 이 이야기가 귀여우면서도 발랄한 영상미로 재탄생된다. 가이 리치 영화보다는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의 영화를 보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젠틀맨>은 현란하면서도 재기넘치는 편집만으로도 볼만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연기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휴 그랜트가 심각한 영화의 스토리에 익살과 능청스러움을 더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게 된다. 

그렇지만 <젠틀맨>의 핵심적인 관건은 바로 이야기 흐름이다. 유럽을 정복한 마약왕은 전설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가운데 그의 자리를 넘보는 겁 없는 존재들이 도전하게 되면서 여러 이해 집단들이 얽히고 섥히기에 이른다. 이중에는 믹키와 그의 라이벌 조직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인물들까지 관여해 그야말로 영화는 예측불허의 스릴러와 같은 전개를 이어나가는데 그 흐름이 조금 특별하다. 왜 이 인물들끼리 대립하게 되는것일까? 라고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다가, 그 다음 장면에서 새로운 의문과 호기심을 불러오며 그에 대한 답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묘미다.


그러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서 퍼즐처럼 풀어진 이야기들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맞춰지게 되고, 이야기 흐름상 단점과 같았던 요소들이 복선이 되어 반전으로 돌아오게 된다. 진흙탕 같은 조직들간의 대결과 배신이 이어지고, 인물들이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는 가운데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매큐 맥커너히와 찰리 허냄의 '멋'이 전면에 드러나게 되면서 영화의 제목답게 '신사의 품격'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름만 '젠틀'할 뿐, 신사다운 모습속에 담겨진 그들의 복수와 반격은 무지막지하다. 그런 와중에 현란한 입담과 말장난, 촌철살인 같은 대사, 심각한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낸 상황 유머의 향연이 산만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면서 영화의 흥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그만큼 수많은 캐릭터를 적재적소로 사용하며 어느 한명이라도 허투로 쓰지 않는 가이 리치만의 장기가 이번에도 발휘된 셈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콜린 파렐, 헨리 골딩의 연기도 반전미를 보는듯한 재미를 불러오며, 전자서 언급한 휴 그랜트의 180도 달라진 익살스러운 연기가 이 영화의 분위기와 정서를 대변한다. 현란하지만 뚝심 있는 각본과 배우들의 개성이 담긴 연기 못지않게 친근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번역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산 황석희 번역가의 번역도 이번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복잡한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머리를 쓰는게 힘든 관객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나이브스 아웃>과 같은 기발한 스토리, 퍼즐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미,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영화를 원했다면 <젠틀맨>은 올해의 <나이브스 아웃>과 같은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선한 재미를 전해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와 재미 면에서는 올해 가장 첫 번째로 재미있었던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젠틀맨>은 2월 26일 개봉예정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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