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과 달리 촬영현장서 싸운 스타배우들의 현실
줄리아 로버츠와 닉 놀테는 1994년 찰스 샤이어 감독의 [사랑의 특종]에서 함께 연기했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친해져야 하고 좋은 감정을 갖고 연기해야 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그동안의 출연작에서 남성미 강한 모습을 주로 선보인 닉 놀테는 일상에서도 상당히 마초적인 스타일이었다.
촬영장에서 거침없는 언변을 쏟아내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연기를 추구하는 자세는 그 당시 그의 별명인 "Sexiest Man Alive"에 적합해 보였다. 반면, "America's Sweetheart" 미국인들의 여인 이미지였던 줄리아 로버츠는 '거친 상남자' 닉 놀테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촬영 내내 로버츠는 닉 놀테와 될 수 있으면 말을 섞지 않으려 했고, 촬영장에서도 의욕이 없어 보였다. 닉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한 로버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려하기는커녕 포옹과 같은 일부 스킨십이 있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게 연기하며 그녀를 밀어붙였다. 줄리아 로버츠에게 [사랑의 특종] 촬영 기간은 악몽이자 지옥이었고 영화 내내 그녀의 연기는 영혼이 없어 보이는듯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영화는 보기 좋게 흥행에 참패했고, 상대 배우에 대해 물어보는 언론의 질문에 닉 놀테는 "안 좋은 여자" 줄리아 로버츠는 "역겨운 인간"이라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관계만 더 서먹해졌다.
관록의 배우 해리슨 포드와 신성 조쉬 하트넷이 함께 촬영한 [호미사이드]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촬영되었다. 유쾌한 코미디 영화답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며 함께 영화를 찍어야 했지만, 워낙 많은 나이 차이에 두 배우 모두 워낙 조용한 성격을 지녀, 침묵하는 장면과 서로 떨어져 있는 장면이 많아 한 공간에 있어도 서로 어색했다고 한다. 심지어 조쉬 하트넷은 후일담을 통해 해리슨 포드와 함께 영화 홍보 때도 서로 너무 어색해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연기자 집안으로 유명한 볼드윈家 4형제는 영화 촬영장에서 익살스러운 행동과 농담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셋째인 윌리엄 볼드윈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93년 [슬리버]를 찍었을 당시 윌리엄 볼드윈은 샤론 스톤과 함께 있을 때 되도록 조용했고 평소보다 활기차 보이지 않았다.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머에 따르면 볼드윈의 농담과 장난에 질색한 샤론 스톤이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때문인지 윌리엄은 샤론 스톤과의 촬영 내내 기죽은듯했고, 영화의 흥행이 그리 좋지 않게 되면서 더욱 싫어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두 히로인 사라 제시카 파커와 킴 캐트럴.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두 주역이지만 기싸움이 너무 심해 실제로 많이 싸운 사이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영화 버전의 [섹스 앤 더 시티]를 촬영했을 당시, 사라 제시카 파커와 킴 캐트럴이 촬영장에서 심하게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찍힌 적이 있었는데, 루머에 의하면 둘의 출연료가 너무 차이가나자 이를 놓고 서로 싸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문제는 촬영이 끝나고 조용히 넘어가는 듯 싶었지만, 이후 둘은 다시 크게 충돌한다.
다름 아닌 메인 포스터 촬영장에서 누가 중앙 자리를 차지하느냐를 놓고 다툰 것이다. 영화의 주연과 제작을 맡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만 중앙을 바라보고 나머지 배우들은 옆을 바라보는 장면을 찍도록 하자. 킴 캐트럴이 가장 크게 불만을 드러내며 사라에게 덤비게 된 것이다. 결국, 4명의 배우 모두 중앙을 바라보고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으며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며 서로에게 불만을 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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