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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도 부러워 할 한국형 '주토피아' ★★★★

조회수 2019. 1. 23. 2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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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리뷰 ★★★★

[언더독,2019]

감독:오성윤, 이춘백

목소리 출연: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전숙경, 강석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애니메이션이기에 제목처럼 디즈니 <주토피아>와 비슷한 성향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수준이 떨어지냐고? 전혀! <언더독>은 감히 디즈니의 <주토피아>와 비교해도 전혀 꿀릴 것이 없는 작품으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완성도 높은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반갑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우선 가장 중요한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호불호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이미지에 3D 기술을 첨가해 개와 같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한 대목과 카메라의 클로즈업 형식을 보는듯한 화면 구성은 실험성이 담긴 대목이란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과 화면 구성이 3D 애니메이션과 2D 원화의 이미지에 적응된 일반 관객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미지수다. 섬세한 효과와 화면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이 부분이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언더독>의 나머지 성향은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동물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캐릭터의 형상과 희화화에 초점을 맞췄던 걸 생각해 볼 때 <언더독> 또한 그러한 요소들을 어느 정도 참고했지만, 표현방식에서는 차이를 두고 있다. 지극히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이야기의 배경, 대사와 같은 세밀한 부분에서는 친숙하면서도 이질적인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의 북쪽 위성 도시를 연상시키는 장소와 철거 직전의 동네, 자유로를 연상케 하는 차도, 비무장 지대(DMZ)와 근처 마을까지 그려낸 장면은 해외의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배경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진이 만들어낸 화면이란 점에서 <언더독>의 배경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남녀노소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의 기본 성향을 생각해 볼 때 <언더독>이 말하고자 한 메시지와 주제는 다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인간에 의해 버려진 동물의 시각에서 인간 사회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동물 학대와 무분별한 애완동물 버리기가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디즈니와 유니버셜의 애니메이션이 인간과 동물의 화합을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언더독>에서 인간은 사실상 '적'의 개념에 가깝게 그려진다.


그러한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 (특히 한국 사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불완전한 형태 그 자체다. 야생 동물을 학대하고 밀렵하는 사냥꾼 캐릭터의 존재는 영화의 기본적인 극명한 선악 구조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정의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동물 캐릭터들은 인간의 억압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고 생존하는 야생의 법칙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무거운 주제를 지니고 있지만, 다행히 <언더독>은 주제만큼 심각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메시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대담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으며,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느끼기 힘든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러한 주제가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적절하게 지향했음을 의미한다. 일반 관객에게 익숙한 동물을 희화화시킨 모습은 <마이펫의 이중생활>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개 캐릭터에 대한 묘사로 재미있게 그려진다. 다른 형태와 특징을 지닌 동물들이 서로 협동해 사냥하고, 자유를 향한 '안전지대'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과정은 한편의 로드 무비를 연상시키며 이와 관련한 풍부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이 부분에서는 박철민을 필두로 한 성우진의 개성과 잘 어우러진 동물들의 모습이 지속적인 웃음을 유발한다. 유쾌한 조연 캐릭터들의 존재와 함께 야생 세계가 익숙지 않은 주인공 뭉치의 성장과 러브스토리를 적절하게 섞어내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의미 있게 풀어낸 이야기도 흥미를 완성한다.


사냥꾼과 개 집단의 대립을 추격전 형식으로 만들어 내 기본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 부분도 영리했다. 그만큼 좋은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지닐 수 있었기에 <언더독>은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마지막 탈출 장면은 짜릿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대목으로 <언더독>의 명장면이자 적절한 클라이맥스다. 극적인 재미이자 마지막까지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전해주는 동시에 한반도의 현실을 풍자와 희망의 관점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언더독>은 1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언더독>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

사진=NEW,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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