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홍차영의 어둡고 힘겨웠던 학창 시절 모습

조회수 2021. 3. 2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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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전여빈을 유명하게 만든 영화 <죄 많은 소녀> 간략 소개

어느 날 나는(극 중 영희, 전여빈) 언제나 그렇듯 내 절친 한솔(고원희)과 함께 화장품 가게에 들렸다. 종종 우리는 화장품 가게에서  소소하게 한탕을 하고는 한다. 그렇게 한솔이와 일을 준비 중이었는데…

화장품 가게로 같은 반 경민(전소니)이가 들어왔다. 왕따는 아니지만 우리와는 공감대가 전혀 없고 반에서 친한 친구도 없는 조용한 아이다. 나는 화장품 직원에게 다가가 경민이가 화장품을 훔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직원이 경민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나와 영희는 훔친 화장품을 가방에 넣고 조용히 나온다.

그렇게 우리는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화장품을 넣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민이가 우리 앞에 또 나타났다. 순간 말이 없어진 한솔이와 나. 그렇게 경민이가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음날, 담임 선생님(서현우)이 나를 불렀다. 그날의 나의 행적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았고, 나는 역에서 경민, 한솔이와 만나 클럽에 공연을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은 그의 입에서 충격적인 대답이 나왔다. 

좀 이따 경찰 아저씨들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거야. 경민이 실종됐다."

이상하다. 아직 그날이 아닌데도 벌써 생리통이 오기 시작했다.


왜 이러지? 그 애 때문에 이러는 걸까? 그날의 그 일 때문에 그 아이는 사라진 것일까?


나는 한솔에게 생리통 약을 부탁하며 담임과 면담을 했냐고 물었고, 한솔이는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나는 양호실 침대에 누워 쉬려고 했다.


그리고 경찰들이 조사를 위해 학교에 왔다. 조사실에는 형사들과 함께 경민의 어머니(서영화)도 함께 있었다.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유재명)가 그날의 일에 대해 자세히 묻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경민이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아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유심히 묻는 것 같았다.


그러다 갑자기 난데없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니가 한솔이 따돌리고 경민이랑 둘이서만 내렸다던데?"

나는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형사는 갑자기 한솔이를 불렀다. 한솔이가 들어오자 형사는 

니가 경민이 죽는 거 보고 싶다고 그랬다던데?"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한솔이가 그 침묵의 정적을 깼다. 

경민이는 불안해 보였는데 영희가 부추기는 느낌이었어요."

어이가 없었다. 한솔이가 이야기한 것은 그날 경민이에게 농담으로 말한 말이었다. 

그날 경민이는 갑자기 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 조금 당황한 나는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진짜냐? 그럼 증명해봐! 목숨도 걸 수 있겠네!"

라고 한 것이었다. 내가 흥분해 이렇게 말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경민의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들며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한솔이가 나를 나무라는 말까지 하며 조사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상황을 진정시킨 형사가 나를 쳐다보며 심각하게 호통을 치듯이 이야기한다. 

니 위주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도 생각해 보자는 거야!"

형사의 말에 화가 나 욕을 했다. 지금 이들은 모두 나를 범인으로 몰고 있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 이들은 나를 경민이를 죽인 범인으로 몰아갈 것이다. 어떻게든 이 방을 나가고 싶었던 나는 할 수 없이 그날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이야기했다.


형사는 그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듣더니 나를 돌려보냈다. 

반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이 내 책상을 뒤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담임이 시켰다며 경민이 유서가 나에게 있을 거라고 찾는 중이라고 했다. 조사실의 사람들에 이어 이제 담임, 친구들까지 나를 범인으로 몰기 시작한 것이다. 화가 난 나는 사물함 자물쇠를 풀어 한번 찾아보라고 소리 지르며 교실을 나갔다. 

이제 모두가 나를 범인으로 몰려고 한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나 때문에 그 아이가 실종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다.


그렇게 나는 학교를 나와 그 아이가 있을 그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분명 경민이는 나를 골탕 먹이려고 이 일을 꾸민 것이다. 그 아이는 절대 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꼭 증명할 것이다.


2017년 영화 <죄 많은 소녀>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당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영희를 연기한 전여빈이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받게 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친구 관계, 보고 싶은 거만 보려는 인간의 본성, 상황에 따라 입장을 번복하는 집단의 비겁한 본성 등 인간 내면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하자면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이 영화의 거친 전개와 장면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다소 모호한 영화적 언어와 결론이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며 독립영화 특유의 난해한 상징성이 아쉽게 느껴진다. 


감정 소모적 설정 또한 불편하다. 게다가 가끔 불필요한 장면들(심의상 설명할 수 없는)이 등장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사회 풍자는 수준급이며, 무엇보다 전여빈의 놀라운 열연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이 들것이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빈센조>를 통해 그녀에게 입덕하기 시작했다면 이 영화는 필수다. 

그 외 출연진의 수준급 연기도 어려운 이 영화를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과 베테랑 출연진이 조화를 이룬 몇 안 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죄 많은 소녀>는 한국 영화에 오랫동안 회자되고 기억될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 많은 소녀>는 여러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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