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망했는데..미국에서 대학교 교재로 쓰이며 극찬받은 한국영화

조회수 2021. 1. 22. 0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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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는 영화 <김씨 표류기> 간략한 소개 & 비하인드

한강 다리…

무려 2억 원의 빚을진 남자 김씨(정재영)가 최후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그는 빚 독촉 전화를 받고 결국 한강 다리 아래로 투신을 하게 되는데…

그런데 죽을 운명은 아니었는지… 김씨는 밤섬에서 깨어난다. 이후 김씨는 우선 이 섬을 벗어나기 위해 조난 신호를 보내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지만…

관광객에게 무시까지 당하고…

119에 걸었더니 장난전화로 취급당한다.

결국 그는 넥타이로 목을 매 다시 2차 자살시도를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자 '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며 우선은 밤섬에서의 표류 생활에 적응해 가기로 한다.

그렇게 김씨의 서울 한복판에서의 표류 생활이 시작된다. 버려진 오리 보트로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고…

그리고 나만의 땅을 만들고…

친구도 사귀며…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며 완벽한 무인도 표류 생활을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여자 김씨(정려원)가 있다.


그녀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미니 홈페이지(추억의 싸이월드)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불펌해 자기 홈피에 올리는 무의미한 생활을 3년째 하고 있다.


3년 동안 가족과 대화 없이 오로지 방에서 모든 숙식을 해결하는 그녀…그 방 안에서 나름의 방식과 규칙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중 유일하게 엄마만 식사를 갖다 주며 그녀가 세상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그녀는 자기가 만든 섬에서 스스로 표류하고 있다.

그렇게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외로움을 달래면서 버티고 있던 어느 날… 민방위 훈련으로 조용한 거리를 카메라를 통해 구경하던 그녀는 우연히 밤섬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씨를 발견한다.

이후 김씨를 계속 관찰하게 되고, 그녀는 그를 '외계인'이라 칭하며 남자 김씨의 표류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다 왠지 모를 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용기를 내 한밤 중 집 밖으로 나가 어렵게 그에게 병 속의 편지를 넣어 접촉을 시도한다. 하지만 남자 김씨는 병 속의 편지를 발견하지 못했고, 여자 김씨는 접촉이 실패한 것 같아 아쉬워하는데…

한편 3개월 후…


이제는 밤섬 표류 생활에 능숙해진 김씨는 우연히 발견한 '짜파게티' 수프 가루를 발견하고 짜장면을 만들어 먹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여자 김씨가 보낸 병 속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남자 김씨도 이 편지가 누군가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자 김씨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답장을 하게 되는데…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이 둘의 소통은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까?

*<김씨표류기> 간략한 비하인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200만이었지만, 2009년 개봉 당시 총 관객수는 72만 4,987명으로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는데, 하나는 영화 포스터를 예를 들며 잘못된 홍보 마케팅이, 다른 하나는 소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제작비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해외에서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IMDB 평점에서도 10점 만점에 평균 8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한 대학교의 교재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히키코모리, 개인 신상 털기, 자아 찾기, 경제적 빈곤 등 현대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도시 속 각자의 섬에 표류하는 개개인의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 다시 보면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주제와 접근방식이 꽤 앞서 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김씨표류기>가 국내 수능 문제집, 모의고사 언어영역 지문으로 출제되기도 했다고 한다.


-보기와 다르게 촬영, 후반 작업을 포함하면 총 5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영화에 등장한 벌레부터, 배경이 되는 공간(영화 속 촬영된 밤섬은 다른 지역에서 촬영했다)을 CG로 처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게다가 실제 밤섬, 무인도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제작진이 직접 나무와 꽃을 심고 세트도 만들었으니 제작비가 더 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옥수수의 경우는 제작진이 오랫동안 키워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영상과 세트에 이르기까지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초반부에 등장한 밤섬 장면만 제한적으로 서울시의 허가를 받고 실제 밤섬에서 촬영했다. 나머지 장면은 서강대교와 밤섬의 모습과 그나마 비슷한 충주에서 촬영되었고, CG를 붙여 완성했다.

-정려원은 극 중 주인공처럼 방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싸이월드 캐릭터 형상 장면을 위해 도심 길거리 한복판에서 촬영을 진행했을 때는 실제로 어색한 기분을 느껴서 극 중 인물에 동화되었었다고 한다. 정재영 역시 시종일관 혼자 촬영하다가 문제의 중국집 배달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기분이 묘했고 너무나 반가웠다고 언급했다.


-영화 속 정재영이 먹는 비둘기 고기는 실제 비둘기가 아닌 오리 고기였다. 진짜 생명체를 죽이고 먹은 줄 알고 오해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영화 속에서 밤섬에 배달을 나가는 중국집 '진짜루'는 실제 홍대에 있는 중국집이다. 영화에 등장한 요리, 쟁반 모두 '진짜루'에서 만든 것이다.


-극 중 정려원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촬영되었다. 그렇다면 '진짜루' 배달부는 서울 밤섬과 대전을 오가게 된 셈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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