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영화를 잘 만드는 걸까?

조회수 2021. 1. 18.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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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 후기

기사 제목 그대로다.


대체 이 사람들은 못하는 게 뭘까?


프로필을 보자면 <토이 스토리> 시리즈,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시리즈, <니모를 찾아서> 시리즈, <라따뚜이> 시리즈, <월-E>, <업>, <카>, <인크레더블>,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 <메리다와 마법의 숲>, <코코>,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이중에 흥행 실패한 작품이 있던가?


물론 이중에는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선사했다.


재미는 물론이며 감동까지 보장하는 드라마까지… 픽사는 모든 영화팬들에게 있어 믿보배와 같은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그런 그들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또 다른 대단한 작품을 공개했으니…

바로 <소울>이다. 제목 그대로 하자면 영혼.


꽤 심오한 제목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연출자가 분명 평범한 소재를 활용하지 않는 이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6년 전 사람 내면의 감정들을 캐릭터화 시켜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해 기가 막힌 모험물을 선사한 피트 닥트가 이 작품의 연출자였다. 

이전에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을 통해 평범하지 않은 소재, 인물을 다루며 '성장'이라는 관점에 초점을 맞췄던 그의 시선은 이번에 사후세계, 죽음, 삶에 대한 묵직한 시선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꽤 무거운 작품이 되나 싶었는데…

픽사가 어떤 곳인가?

이미 <코코>를 통해 사후세계마저 아름다운 놀이터(?)로 만든 그들이기에 <소울> 역시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정감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우선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제이미 폭스)는 학교로부터 정규직 선생 제안과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될 기회라는 행운을 동시에 얻게 된다. 

모든 게  잘 풀리는 '운수 좋은 날'을 맞이한 그는 그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사후세계에서 자신이 죽었음을 알게 된 조는 어떻게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며, 이리저리 고군분투를 하다가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오게 된다.

본의 아니게 이곳 세상의 멘토가 되어버린 조. 그는 그곳에서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티나 페이)의 멘토가 되는데… 이 22는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되길 포기한 영혼이어서, 조는 22의 지구 통행증을 얻고 다시 지구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며 22와 거래를 하게된다. 


과연, 조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22 역시 세상으로 가게될 희망을 얻게될까? 

<소울>은 픽사 최초로 흑인 주인공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재즈 음악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분위기와 정서를 지닌 작품임을 예고한다. 그래서 초반부를 비롯해 중반마다 등장한 뉴욕 할렘가에 대한 묘사와 재즈로 대변되는 각종 흑인 문화와 생활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애니를 보며 재즈를 듣고 연주하는 장면을 보니 참 색다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피트 닥트가 설정한 사후세계에 대한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이다.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의 확장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소울>의 사후세계 역시 거대한 모험의 공간이 된다. 게다가 그들 특유의 귀엽고 창의적인 영혼 캐릭터도 볼만하다.


<소울>의 공간은 <인사이드 아웃>의 모험 속 세계를 자연히 연상시킨다. 죽은 영혼들이 가는 사후세계의 계단은 에스컬레이터처럼 묘사되고, 그 아래로 추락하면 세상으로 가는 영혼들이 있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 그곳에서 지구로 갈 준비를 하는데… 만약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되면 불행한 영혼들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가게 된다. 

비슷한 소재의 <코코>가 사후세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친 것과 달리 <소울>의 전개와 배경이 되는 공간은 다소 복잡한 편이다. 사후세계 그리고 현실까지 오가는 방식이 등장하니 어찌보면 이 과정이 정신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알찬 유머와 아찔한 모험적 장면을 만들어냈기에 그 노련함이 담긴 결과물은 볼만했다. 

자세한 설명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에 이 정도로만 설명한다.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처럼 우리의 주인공이 여러 기관과 장소를 오가는 과정이 동일하게 진행된다.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 슬픔이 티격태격하며 콤비 여행을 했듯이 <소울>에는 조와 22라는 '환장의 콤비'를 만들어 이들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을 그려낸다. 

세상에 돌아가기 위한 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은 22의 연합은 예상치 못한 현재 삶에 대한 교훈으로 연결되며 깊이 있는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이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대목이 다소 의외였는데, 그동안 여러 대사와 직접적인 장면으로 교훈을 전해줬던 것과 달리 일상의 음식, 환경, 사람 등 관조적인 분위기와 잔잔한 음악의 어울림으로 삶의 희망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 일반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점이다. 일반 영화의 카메라 초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관조적인 메시지를 애니가 실행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실사 영화의 수준을 넘어서려는 이들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기본으로 하는 그들의 장기는 여전했다. 코로나 시대에 픽사와 같은 낙천적인 희망을 전해주는 즐거운 작품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이자 힐링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이 시대에 무조건 추천하게 되는 작품이다.



P.S:한국인 애니메이터가 큰 활약을 한 작품이기에 영화 초반부에 한국어를 들을 수 있으며, 뉴욕 거리를 보여주는 장면에도 한국어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귀를 열고 눈 크게 뜨며 확인해보시길.

우리 영화 볼래?: <소울>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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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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