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에도 연인이었는데..1년후 심상치않게 만난 두연인

조회수 2020. 12. 1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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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잘알려지지 않은 영화 후기 모음

어쩌면 3단계로 올라가게 되면 극장가 출입은 사실상 어려워 질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개봉한 영화와 미리 본 영화의 소식을 전달하는게 본 기자의 임무인지라…극장,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기 소식을 간략하게 전하도록 하겠다.  

1년전에도 연인이었는데…1년후 심상치않게 만난 두연인 <조제>

성공적으로 종영된 드라마 <스타트업>으로 요즘 가장 핫한 스타임을 증명한 남주혁과 영화 <미쓰백>으로 연기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한지민이 만났다. 그것도 일본,한국에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2004년 영화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 한 영화 <조제>를 통해서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1년전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커플로 호흡한 바 있어서 두 사람이 함께한 <조제>는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궁금했다. 원작을 생각해 본다면 <눈이 부시게>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이다.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개봉할 당시 단편 데뷔작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내놓았던 김종관 감독이 한국버전의 리메이크를 맡았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페르소나> 등 남다른 감성의 작품을 연출한 그의 경력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의 리메이크는 꽤 흥미로운 도전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독특한 개성과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했던 영화였기에 주변에서 리메이크를 말리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감독 본인도 여러번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만의 감성으로 이 영화를 새롭게 재해석 하기로 했다.  

그렇게 완성된 <조제>를 언론시사 당시 처음 봤을때 느낌은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꽤 많은 호불호를 불러오겠구나"

원작영화의 정서를 좋아한 마니아 관객의 시선에서 본다면 <조제>는 아쉬울법한 부분들이 많다. 원작의 익숙한 설정, 주변인물, 장면들이 상당히 보이기는 하지만 김종관 감독 버전의 리메이크판은 워작과 다른 영화가 되기로 결정한다. 하긴 그것이 리메이크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조제>는 원작의 특성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평가하는게 옳다고 본다. 원작팬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다른 접근 방식과 해석이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조제>는 김종관 영화 특유의 미장센에 대한 디테일한 접근방식, 아름다운 영상미, 인물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 흐름이 담겨있다. 원작 영화가 이야기 중심에 남자 주인공의 회상과 나래이션을 통해 조제라는 특별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한국버전은 원작의 시선에 주인공의 상황을 비슷하게 부각한다.


그러고 보면 원작 영화는 두 인물이 함께한 순간을 꽤 깊이있게 다뤘는데, <조제>는 어째서인지 영석과 조제의 만남의 과정과 그들의 삶에 간격을 두고있다. 조제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영석이 겪고있는 또다른 세상을 분리해서 보여주는 것과 같다. 조제가 버려진 물건을 통해 세상을 정의하고 나름의 철학적 시선을 유지하는것과 달리 영석은 현실의 문제를 마주하며 지금을 살아가기 위해 적응하고 있는 젊은 청년이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메인 이었던 원작과 비교해 본다면 <조제>는 두 세계의 만남과 공존 그리고 어쩔수 없는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때문에 애틋함에 있어서 차이가 생길수 밖에 없다. 이는 이야기의 개연성에도 문제를 불러온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김종관 감독의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 주목하고자 한것은 바로 서로 다른 세계와 시간을 살고있는 조제와 영석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아마 이 흐름을 이해한다면 <조제>가 갖고있는 이야기 방식또한 매우 독특하고 흥미롭다는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흐름속에서 감성적인 대사와 버려진 물건, 구멍난 벽 등 화면에 등장한 모든 소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정서적으로 다가와 '갬성영화'를 기다려온 영화팬에게는 오래간만에 보는 깊이있는 멜로영화가 될 것이다. 

전작과 다른 개성과 감성으로 다가온 남주혁, 한지민 콤비의 연인 연기또한 인상적이어서 1년전 드라마의 모습을 떠올린 팬이라면 흥미롭게 다가올것이다. 

음 감성맛 좋아
<조제>에 대한 필더무비의 이모티콘 평

코로나에 굴하지 않는 잔혹마왕 미이케 다케시의 뚝심있는 광기 <퍼스트 러브>

미이케 다케시 하면 아직도 1999년 영화 <오디션>의 충격과 악몽이 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지금도 그는 그때의 작품적 개성과 색채를 자신의 작품속에 알게 모르게 투영하고 있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그만의 충격적인 시각효과와 B급적 감성은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하다. <퍼스트 러브>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그의 모습을 보는듯한데…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란 말에 그만의 <트루 로맨스>를 만들려고 했나 생각했는데 부패한 경찰, 잔인한 야쿠자, 복수에 눈먼 킬러 등 잔혹하고 쓰레기 감성을 지닌 악당들이 등장해 난장판을 만들게 되면서 '이제 시작됐네' 라는 여운을 남기게

미이케 다케시는 결코 평범한 영화를 만들 사람이 아니다. 그점이 그의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부분이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중간마다 등장하는 잔혹한 설정, 이해가 가지 않는 광기의 인물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이 만나게 되는 순간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액션 만큼은 여전히 볼만해 독특함속에 나름의 재미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감독의 고민과 열정을 느낄수 있다. 불편하지만 터프하고 독특한 B급 감성의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면 추천!


"아주 제대로 난장판일쎄!"
<퍼스트 러브>에 대한 필더무비의 평

국뽕을 좀 뺐다면 괜찮은 전쟁영화가 됐을텐데…<800>

코로나19로 전세계 극장가와 영화 시장이 막대한 피해를 본 가운데 중국영화 <800>이 2020년 글로벌 기준 극장가에서 최고의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워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었다. 

항일투쟁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국뽕'적 감성을 예상했을 것이다. 역시나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 흥미로운 점은 그 대상이 중국 공산당이 아닌 지금의 대만 정부의 시초이기도 한 국민당 군대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 영화를 통해 대만과의 양안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속셈(?)이 담겨 있는것 아니냐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의 오성홍기가 아닌 대만의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좀 의외라 생각되었다. 

어찌됐든 지나칠 정도로 애국, 처절한 감성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 일반관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 전투를 묘사하는 방식과 연출이 꽤 수준이 높은 편이다. 

할리우드의 스태프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창고를 놓고 일본군과 격돌하는 중국군의 전투와 심리묘사, 스케일이 꽤 긴장감 있게 그려진 점만 보더라도 대륙의 영화기술이 많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옥상에서 일본 전투기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장면도 인상깊게 그려진 셈이다. 

하지만 역시나 애국적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무리수와 같은 일부 설정이 아쉬울수 밖에 없다. 물론 역사적 고증과 중화권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에 그 부분을 무조건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중국영화에 등장하는 과한 감성과 연출을 조금이라도 누그러 뜨렸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오 국뽕에 취한다~
<800>에 대한 필더무비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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