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더무비

여전히 넷플릭스에서 잘 나가고 있는 한국영화 <콜>.

이 영화에서 사실상 공포를 담당하며 <콜>을 섬뜩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데 기여한 두 배우 전종서와 이엘.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모녀관계(친부모 사이는 아님)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래서인지 마치 <곡성>에 나온 무당과 악귀의 관계를 보는듯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기싸움을 하는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신엄마와 영숙의 등장을 매우 긴장감 있게 만들어냈다. 덕분에 영숙은 원작에도 없는 강력한 살인귀로 표현돼 후반부 서연(박신혜)과의 대결에 몰입도를 높여줬다.

생각해 보면 카리스마가 강한 두 배우가 만나 만들어낸 장면이라는 점에서 두 배우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역시나 연기 잘하는 배우들에게는 일복이 넘치기 마련. 두 사람은 벌써 <콜>의 성공 여운에 빠져들기 전에도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데뷔작 <버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콜>에는 세상에 없는 독특한 살인마의 전형을 보여준 전종서는 이번에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기작은 이전과는 정반대인 로맨스 영화다.

제목은 <우리, 자영>(가제)으로 최근 영화 <범죄도시 2>를 찍으며 영화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배우 손석구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서른셋 신입 기자 우리(손석구)와 스물아홉 자영(전종서)이 데이트 어플을 통해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가 서툰 우리와 반대로 한 달 연애 끝에 상처만 입고 연애 은퇴를 선언한 자영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장르가 로맨스고 이야기 내용도 무난해 보여서 이번에는 힘을 좀 뺸 전종서의 작품인가 생각했는데…

이 영화의 연출자가 누군지 들으면 심상치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 예상하게 된다. 

바로 <비치온더비치>, <밤치기>, <하트> 등 독립영화에서 꾸준하게 독특하면서도 발칙한 영화를 연출했던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인데, 독립영화계에서 여자 홍상수로 불린 만큼 예측불허의 연예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러고 보니 전종서 본인이 최근 인터뷰에서 조금은 색다르고 특별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한 만큼 이번에 그녀가 선택한 캐릭터 역시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연예에 고민하고 있는 전종서의 모습도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동안 관능적인 매력만 보여준 이엘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인상 깊은 여성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콜>을 연기한 이후에도 여러 작품의 출연 제의를 계속 받고 있어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도 영화 두 편을 연달아 촬영했는데 둘 다 엄청난 기대작들이다.

한편은 오랜만에 신작으로 돌아오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천국의 나라로>.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조현철, 윤여정 등 굵직한 조연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빛내줄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한편은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 <야차>로 설경구, 박해수가 주연인 가운데 양동근, 송재림과 함께 씬스틸러 역할을 선보인다. 남성미 강한 스타들 사이에 캐스팅된 만큼 이에 못지않은 강렬한 홍일점 카리스마를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얼마 전 그동안의 조연 활약에 대한 보상인 듯 가장 비중 있는 주연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다. <바람 바람 바람> 이후 오랜만에 주연 소식인데, 주연작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이다.

<그녀가 죽었다>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여성 인플루언서 집 안에 몰래 들어간 남자가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는 스릴러 영화.

이엘은 극 중 꼼꼼하고 집요한 형사 오영주를 맡아 함께 캐스팅된 변요한과 좋은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의 형사 캐릭터 역할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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