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145억원 영화에서 몸개그 애드립을 펼친 배우

조회수 2020. 11. 24. 02: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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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트리비아 & 비하인드 8부

1. 진짜 홍콩에서 온 갱들인 줄… 사실은 한국 사람들

실제 홍콩의 갱들처럼 분장하고 연기한 웨이홍의 부하들. 홍콩 액션 영화에서 볼법한 외형을 지녀서 실제 홍콩 배우들을 데려왔나 했는데, 이 배우들은 모두 한국 배우들이다. 특히 이중에는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한 연기자가 있는데, 삭발에 애꾸눈 선글라스를 낀 '애꾸 눈깔'을 연기한 최진호 배우가 웨이홍의 심복을 연기했다. 감독은 웨이홍 부하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말 것을 주문하며, 죽을 때 까지도 냉철한 모습을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2.145억 원 영화에서 깨방정 주체 못 해 몸개그 애드리브한 전지현

-전지현이 액션에 매우 특화된 배우임을 보여준 장면은 마카오 박의 방에서 다이아를 찾는 장면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묻어나 있고, 긴 다리와 팔을 이용해 액션을 취하는 모습만 봐도 꽤 유연한 신체를 지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도둑들>의 이야기 핵심이 다이아몬드를 찾는 이야기이다 보니 본격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찾는 장면을 촬영할 때 전지현은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예니콜이 현재 느끼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문으로만 듣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예니콜이 찾아낸다. 그러고 나서 예니콜은 너무나 깨방정스러운 감격의 춤을 선보이는데…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는 '예니콜이 기쁨의 춤을 춘다'라고만 단순히 묘사되어서, 전지현은 감독에게 어떤 춤을 춰야 하는지 의논했는데, 최동훈 감독은


"그냥 알아서 마음대로 추면 돼요"

라고 해서 정말 기뻐하면 어떤 감정을 표현할지 생각하며 나름의 막춤을 췄다. 사실상 이 작품의 예니콜은 전지현의 실제 성격에 맞춰 만들어진 캐릭터였기에 전지현의 평소 춤사위와 성격이 반영된 연기라 봐도 무방했다.


-하필 모든 장면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145억 원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펼친 애드리브 같은 막춤이었다는 점에서 감히 하기 힘든 연기였는데, 덕분에 이 영화의 정서를 더 유쾌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더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전지현 본인은 캐릭터에 너무 깊게 이입된 나머지 진심이 묻어난 기쁨과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3. 헉! 이 형님이 여기서? <타짜>의 그 배우의 깜짝 출연!

아파트 입구에서 마카오 박과 웨이홍 일행이 등장하자 입구에 감시 중이던 형사가 경찰 동료들에게 이 정보를 알린다. 이 정보를 알린 형사 역 배우는 다름 아닌 최동훈 감독의 <타짜>에서 고니(조승우)에게 계속 패배하자 화를 내며

"제 정마담 코풀어 주는 애야? 조심해 이 바닥 겸손해야돼!"


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날린 장준녕 배우였다. 그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악역인 군사부장으로 출연한 바 있다. 

4.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웨이홍 배우의 정체는?

-감독은 이 작품의 메인 악역인 웨이홍이 누가 봐도 쉽게 눈치채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 특히 이왕이면 키가 작은 인물로 설정되길 바랬다.


-그래서 캐스팅된 배우는 연극 극단 '극단 76'의 대표이자 또 한 명의 씬스틸러 배우 기주봉의 친형으로 국내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굵직한 역할을 주로 맡은 명배우 기국서가 맡았다.

-작은 키에 특이한 음색, 위기의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카리스마를 뽐내는 모습에서 그가 왜 웨이홍에 캐스팅될 수밖에 없는 배우인지 보여주고 있다.


-기국서 배우의 캐스팅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찾지 못해 막판에 극적으로 성사되었다. 그만큼 최동훈 감독의 고심이 매우 깊었다고 한다.

5.숨막히는 공중 액션 & 마카오 박의 처절한 액션 비하인드

-웨이홍 일당과 전투경찰이 벌이는 총격전은 한국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와 <쉬리> 못지않은 규모의 총격씬으로 묘사되었다. 외국에서 온 용병들이란 설정 탓에 이 대규모 총격씬이 정당성을 갖게 되었다.


-마카오 박이 아파트를 탈출한 이후 총을 든 용병들과 와이어를 타고 벌이는 공중 액션은 부산 데파트가 아닌 다른 두곳에서 촬영되었다. 최동훈 감독이 와이어 액션을 펼칠 수 있는 장소로 '높고 낡은 아파트'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서울 충무로의 진양상가와 인천 가정동 개나리 아파트가 촬영 장소가 되었다. 화제의 공중 와이어 액션은 바로 이 두 건물을 오가며 촬영한 것이다.

-진양상가는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며, 개나리 아파트는 5층 아파트이다. 영화는 두 장면을 CG로 합성시켜 5층 건물을 17층처럼 보이도록 건물 길이를 늘였다.


-주연진 중에 김윤석만 이 액션신을 3주간 촬영했다. 그래서 동료 배우들이 응원 오면 너무 반가운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만큼 너무 힘들고 외로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추격자><황해> 등 나홍진의 영화에서 거칠고 역동적인 액션 연기를 많이 촬영한 경험 덕분에 김윤석은 이 영화의 거친 액션을 연기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창문으로 몸을 던지고 일부 위험한 와이어 액션 연기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3명의 대역 배우가 대신했다. 물론 대부분의 액션은 김윤석이 직접 소화해 냈다.

-김혜수는 응원차 촬영장을 놀러 오다가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와이어에 날고 시래기에 추락하는 등 아찔한 장면들을 목격해 촬영장에 있는 내내 심장이 떨렸다고 말했다.


-아파트 와이어 액션씬은 서극 감독의 2000년 액션 영화 <순류역류>의 액션을 참고해 완성했다. 20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너무나 아찔하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 멋진 액션으로 <도둑들>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액션 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액션신을 완성하기 위해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만들고 스턴트 배우들과 출연진의 이해를 도우며 이 액션씬이 가능한지 검증까지도 했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며 완성한 장면이었다. CG팀은 그 외에도 유리 파편과 액션씬의 위험한 장면을 작업했다.


-와이어 공중 액션 후 마카오 박이 잠깐 절뚝거리는 모습은 애드리브가 아닌 시나리오 상의 설정이다.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자 냉정하게 보였던 주인공 마카오 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역동적인 액션이 주가 된 장면이지만 최동훈 감독은 이 액션 장면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눈빛이 잘 담겨야 한다고 포인트를 강조하며 김윤석의 눈빛과 처절한 감정을 클로즈업 해 잡으려 했다.

-마카오 박이 애꾸 눈깔(최진호)과 격투 끝에 그를 밀어서 엘리베이터 문을 부수고 추락하는 장면. 실제로 엘리베이터 문을 강하게 밀면 저렇게 열린다고 한다.


-이후 촬영이 마무리된 지 얼마 안돼 최동훈 감독은 극장에서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톰 크루즈가 스턴트 없이 버즈 두바이를 타고 가는 걸 보고 기겁했다고 한다. 그래서 곧 개봉할 <도둑들>의 액션이 초라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다른 형태의 액션이어서 묻히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한다.

6.드디어 만난 '웬수' 뽀빠이

엘리베이터 문 추락 후 바로 만난 마카오 박과 뽀빠이.


-김윤석이 과거 자신을 배신했던 것에 대해 묻자 이정재가


"도둑이 그럴 수 있지!"


라고 대답한 희대의 망언(?)은 현장에서 추가된 대사였다. 이정재는 원래 각본상 대사와 너무 다른 이 대사가 재미있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이때 뽀빠이의 본명이 박기호로 등장해 같은 박 씨라는 의미 탓에 뽀빠이와 마카오 박이 이복동생이 아니냐는 설이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아니다. 


-마카오 박이 뽀빠이를 심판하기보다는 "병원에 가라"라며 툭치며 자신의 앞길이 쫓기고 외로울 거라 말하며 가는 장면. 원래 오리지널 각본과 콘티에는 뽀빠이가 울면서 "형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물론 이 낯 뜨거운 설정은 사라졌다.


-그다음 유유히 빠져나가는 마카오 박을 발견한 줄리(이신제)가 그의 뒤를 추격하는 장면. 원래 각본에는 줄리와 마카오 박의 카체이싱 장면이 있었지만, 이미 카체이싱을 마카오에 활용한 탓에 최동훈 감독은 같은 설정을 남발하고 싶지 않다며 이 설정을 빼버렸다.


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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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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