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서 심하게 싸운 여성감독과 7년 연애중인 스타

조회수 2020. 7. 25. 08: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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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비하인드' 영화 <반도> 의 서대위역의 배우 구교환

<반도>의 악역 서대위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린 구교환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모아봤다.


이름:구교환

출생:1982년 12월 14일 

1.개그맨을 꿈꿨던 소년

학창 시절 앞에 나서서 남을 웃기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는 학생기록부에도 기록될 정도였는데, 그 때문에 한때 꿈이 개그맨이었다고 한다. 이후 연기에도 관심이 가져 배우, 탤런트, 개그맨 등 세 개의 꿈을 가져 막연히 연기를 해야겠다 생각해 연기입시학원을 거쳐 배우가 되겠다고 2003년 서울예대 영화과에 입학한다. 

2.괴짜 배역으로 데뷔하다

구교환은 2008년 윤성현 감독의 단편영화 <아이들>로 영화계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다. 32분짜리 단편영화로 남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구교환은 극중 반 아이들과 거리룰 둔 채 연만들기에만 몰두하는 괴짜스러운 십 대 소년 진욱을 연기한다. 괴짜스러운 감성을 지녔지만 우울한 감성의 연기는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청소년들의 관계를 현실적이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 이 영화는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게 된다.


3.독립영화계의 스타

이후 구교환은 독립,단편영화에 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개척하며 나아가게 된다. 2008년 데뷔해 지금까지 30여 편이 넘는 작품들에 출연했는데 대부분이 독립영화 자신이 제작,연출을 맡았던 작품들이었다. 아래는 그가 출연했던 독립 영화 대표작들을 모아봤다. 

<남매의 집>

여러 국내외 단편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의 작품으로 왠지 모를 괴상함과 섬뜩함 감성이 담긴 작품. '알지 못함'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늑대소년>,<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의 의도대로 가난한 반 지하 집에 스스로 갇혀 지내는 오누이, 외부의 누군가가 침입해 들어와 이들을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극중 구교환은 오누이의 집을 침범한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라오우로 출연해 이 영화의 불안감과 공포를 자극하는 연기를 펼친다. 

<거북이들>

구교환의 첫 연출작으로 대변 대신 거북이를 배설한 한 청년에게 발생환 황당한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구교환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자신이 출연한 DVD를 받지 못해 감독들과 재회해 DVD를 받으려 하지만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는 내용. 독립영화 배우로 활동중인 그만의 고충이 유머러스하게 담긴 작품. 

<4학년 보경이>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한 작품. 오래 사귄 연인이 있지만 같은 학과에 다니는 선배를 좋아하는 여대생 보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랑의 감정을 포카리스웨트, 카드캡처체리 노래로 표현한 유머러스한 설정과 중고 선풍기, 소파를 줍는 설정으로 표현한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여운을 남긴다. 가벼움과 유머가 함께한 이 작품은 이옥섭과 구교환이 추구하는 작품속 세계의 상징이 된다. 

<뎀프시롤:참회록>

영화 <판소리 복서>의 원작 단편 영화. 구교환은 극 중 펀치드렁크 병에 걸려 더이상 복싱을 할 수 없는 병구를 돕는 판소리 꾼으로 등장한다. 이상하리만큼 구교환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로 독립영화의 또 다른 스타인 조현철, 이민지가 함께 출연했다. 

<우리 손자 베스트>

대선배 동방우(명계남)와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 어버이별동대 대장 할아버지와 대비되는 맹랑한 청년으로 등장한다. 직업 없이 떠돌다 키보드워리어가 된 백수 청년으로 우익성향의 대장 할아버지와 함께 자신들만의 나라 사랑을 실천해 나가게 된다. 한국사회의 또다른 이면을 통해 애국에 대한 정의와 그들 각자에게 결핍된 성향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두 배우의 호흡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누가 구교환과 동방우가 함께 호흡을 맞추리라 생각했을까?  

4.<반도> 이전의 상업영화 출연작

최근 개봉한 <반도> 이전에 출연한 상업 영화로 <김씨 표류기>와 <늑대소년>이 있는데 둘다 단역, 특별출연 형식이다. 그나마 <늑대소년>은 조성희 감독과의 친분으로 출연한 작품이었다. TV 드라마 출연은 딱 한편으로 KBS2의 <드라마 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이 있다. 동료의 유작으로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극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이상희, 차수연, 정영기 등 독립영화와 연극무대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다.

5.인생작 <꿈의 제인>, <메기>

2017년 개봉한 영화 <꿈의 제인>은 구교환의 존재를 영화팬들에게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 마치 실제 트랜스젠더로 착각하게 만든 연기에 구교환 특유의 중성적 보이스가 어우러지며 제목 그대로 꿈속에 있는듯한 몽환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영화속 제인 연기로 구교환은 부산국제영화제,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의 신인상을 휩쓸며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게 된다. 

2019년 영화 <메기>는 이옥섭 감독과 또 다른 독립영화계 스타 이주영에 문소리까지 합류한 작품으로 괴짜 같은 설정에 독특한 인물드리 모여 현실 속 청년들의 이야기를 풍자적이면서도 다채롭게 담았다. 걸크러쉬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던 이주영이 여성스러운 모습을 선보인데 이어 구교환은 특유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6.감독으로도 활동합니다

서울예대 시절 연기과를 가려고 했는데, 약간의 실수로(연극과가 있는줄 모르고) 영화과에 들어가게 된다. 그때문에 영화 연출, 촬영, 제작, 편집 등 기초적인 요소는 다 배우게 되었고 이 작업 또한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대부분 단편영화로 <거북이들>, <술래잡기>,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Welcome to my home>, <연애다큐>,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걸스온탑> 등이 있다. 이중 <연애다큐>와 <걸스온탑>은 연인 이옥섭 감독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7.7년째 연인사이인 이옥섭 감독

2013년 단편영화 <4학년 보경이>로 감독이었던 이옥섭과 연인이 되어 현재까지도 잘 사귀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공동 연출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연인을 넘어선 동지와 같은 관계가 되었다. 이미 영화계에서는 여러 사람이 알고있는 공인된 커플로 알려졌다. 다정한 연인이면서도, 작업할 때는 의견충돌이 잦을 때가 많은데, <연애다큐> 때는 영화연출보다는 서로 싸우기에 바빴다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덕분에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연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GV 행사와 해외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8.더 일찍 뜰수 있었는데…캐스팅을 거절한 사연

구교환이 영화계에 본격 주목받으며 메이저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의 제인>부터 였을 것이다. 이 영화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구교환은 이전부터 수십편의 영화를 작업한 경험많은 연기자다. 사실 그는 데뷔와 함께 여러번 상업영화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출연을 거절하며 독립,단편영화 출연같은 자신만의 길을 향해 나아갔다. <남매의집>을 함께 작업했던 조성희 감독은 

남들처럼 작전을 잘 세우는 사람이었다면 벌써 스타가 됐을 텐데, 그는 늘 예상을 비껴나 흥미로운 작업을 찾아가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의 행보는 늘 관찰대상이다."

라며 구교환의 특별한 인생관과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방식을 흥미롭게 정의했다. 

9.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

이번 <반도>에서도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중성적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본인 스스로는 이 목소리를 '쇳소리'라고 부른다.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지만 이 목소리가 그만의 별나면서도 특별한 연기를 펼칠수 있는 비결이 되었따. 어렸을때 부터 이 목소리가 콤플렉스가 되어서 십 대 시절에는 

너 귀여운척 하려고 일부러 그러지?

라는 비아냥도 받았다고 한다. 서울예대 시절에도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커서 평범한 목소리 연기를 펼쳤지만 연기적 한계에 부딪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연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단점을 자신의 특성으로 만든것이 지금의 배우 구교환이 될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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