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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동양인들은 김민희를,서양인들은 김태리를 좋아하는 이유

<아가씨> 비하인드 & 트리비아 4부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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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영화 <아가씨>의 결말과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1.본의 아니게 전작 <스토커>의 데자뷔가 나온 사연

<아가씨> 초반부 하녀들의 방해로 신발을 잃어버린 숙희가 히데코의 구두장에서 구두를 선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스토커>에서 주인공 인디아(미아 와시코브스카)가 구두를 통해 여자아이들의 성장을 상징하는 의미로 활용된다. 그 작품에서 인디아가 삼촌으로부터 옥스퍼드 구두를 선물 받게 되는데, 극 중 숙희가 선택한 구두가 하필 옥스퍼드 구두였다. 박찬욱 감독은 촬영 당시 김태리에게 '그냥 수수해 보이는 구두를 선택하세요'라고 지시했는데, 나중에 그녀가 옥스퍼드 구두를 선택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어쨌든 이 대목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감독의 전작 <스토커>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 되었다.  

2.코우즈키는 왜 자기집에 조선식 가옥을 들였나?

평소 영국과 일본을 동경하던 코우즈키는 자신의 저택을 영국과 일본의 정서가 담긴 특이한 구조로 지었다. 그러면서 조선의 정서와 문화는 추하다고 말했는데, 하녀와 일꾼들이 머무는 집은 조선식 가옥을 저택 안에 두고 있다. 조선을 경멸하는 그가 이 가옥을 저택 안에 둔 이유는 무엇일까? 박찬욱 감독은 원래 이 집은 코우즈키와 그의 前 조강지처이자 현재 하녀들을 관리하는 사사키 부인(김해숙)이 머물던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코우즈키의 재혼과 신분세탁으로 다른 삶을 살 게 되었지만, 여전히 부부처럼 지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초라한 과거가 담긴 조선식 가옥을 보며 화려하게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비교하며 매일 만족감을 얻으려 했다. 참고로 조선식 가옥은 민속촌에서 촬영되었다.

3.외국에서 화제가 된 박찬욱의 안장?

칸 국제 영화제 상영 당시 해외 기자들은 이 영화의 문어와 신체 절단이 등장한 장면을 두고 박찬욱 감독에게 "이렇게까지 당신의 안장을 넣을 필요가 있나?"라고 농담성 질문을 건넸다. <올드보이>의 낙지신을 비롯한 그의 전작에 등장한 잔혹한 장면을 두고 한 설명이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그런 질문은 한국에서 절대 안 나온다. 한국인은 문어와 낙지쯤은 구별할 줄 알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4.박찬욱을 멘붕에 빠뜨렸던 문제의 문어 춘화

영화를 본 이들이 가장 충격을 받았다는 문제의 문어 그림은 호쿠사이의 춘화 '문어와 해녀'(혹은 '어부의 아내의 꿈')다. 에도 시대 1814년 세 권으로 출판된 우키요에 양식의 춘화 작품집 《희능회지고진통》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이 춘화가 하나의 장르물처럼 인식되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준비하면서 이 그림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보자마자 '멘붕'에 가까운 큰 충격에 빠졌다. 어쨌든 이 그림과 문어는 극 중 코우즈키의 야만, 잔혹성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해당 춘화는 너무나 충격적이기에 기사에 넣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들만 검색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5.해외에서 이 영화 제목을 보고 스포츠 영화로 오해한 사연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

출처tennisworldusa

처음 해외에 이 영화를 소개할 때 정식 한글 명칭인 'Ahgassi'로 표기했는데, 그로 인해 엉뚱하게도 이 영화를 유명 테니스 선수의 스포츠 전기 영화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바로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의 이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영문 제목인 <The Handmaiden>을 만들어 홍보했으며, 프랑스에서는 한국어 아가씨와 비슷한 단어인 <마드모아젤(mademoiselle)>로 홍보되었다. 

6.아시아 관객들은 김민희를, 서양인 관객들은 김태리를 더 선호한 흥미로운 이유

출처vogue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DVD 코멘터리에서 해외 각국에서 <아가씨>를 선보였을 당시 문화권별 관객들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각기 달랐다고 말했다. 물론 두 배우 모두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나란히 사랑받았지만, 아시아권 관객들은 유독 김민희의 연기에 흥미를 보이며 좋아했던 반면 서양 관객들은 김태리를 더 호감 있게 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들어본 박찬욱 감독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관객들은 김민희의 표정연기, 즉 얼굴 근육을 잘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미묘한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면, 서구의 관객들은 김태리를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발랄한 소녀 캐릭터로 떠올리며 그 모습을 좋아했다"라고 각 문화권에서 두 배우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언급했다. 

7.백작의 편지 내용 원문이 궁금해서 진짜로 해석해 버린 의지의 네티즌

<아가씨>는 공개 후 여러 커뮤니티에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영화가 공개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여러 팬을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된 이야깃거리는 디씨인사이드 <아가씨> 갤러리에서 숙희와 히데코가 첫 만남때 읽게 된 장문의 편지 소품을 한 네티즌이 <아가씨> DVD & 블루레이 확장판까지 구입하고 비교하며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원문 그대로를 번역한 내용이다. 영화속 하정우가 쓴 내용이 대사와 비슷했는지를 원문 그대로 해석해 버린 것이다. 해당 편지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영화 팬이라면 아래 게시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노골적인 정사신 논란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답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정사신을 자세히 묘사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사랑에서 성적인 것은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빼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은 동성애 영화이기에 이 장면이 빠지면 피해 가는 느낌이 들게 된다. 멜로 드라마에서 사랑을 그리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정사신은 회피되기 마련이다. <아가씨>의 정사는 단순한 몸의 움직임이 아닌 대사의 유머, 감정의 고조를 담은 의미 있는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9.유독 이 영화의 대사가 아름다웠던 이유

평소 현대 한국 영화에 문학적 수사가 적은 것을 아쉬워했던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아가씨>가 시대극인 만큼 그 시대의 분위기와 정서가 담긴 문학적 대사를 만들기 위해 채만식, 염상섭 작가의 소설을 참고하며 대사를 완성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대부분 너무나 고풍스러운 말투들이어서 현대 관객들이 자막 없이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극 중 하정우가 김민희를 향해 "당신님이…"라고 부르는 대사가 당시 소설을 참고해 완성한 특별한 단어이며, 연미복을 차려입은 신사들이 역겨운 대화를 품위있게 말하는 장면, 히데코와 숙희가 침대에서 돌려 말하며 자신들의 숨겨진 감정을 서서히 드러내는 대목이 <아가씨>의 문학적 대사와 수사가 잘 활용된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10.많은 이들의 마음을 찢겨놨다(?)는 김태리의 서재 파괴 장면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숙희가 코우즈키의 서재를 파괴하는 통쾌한 장면은 촬영 당일 기획된 장면으로, 김태리는 이 긴 테이크를 손까지 다치는 부상 투혼으로 한 번에 완성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좋아했지만 유독 이 장면을 불편하고 안타까워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코우즈키의 서재를 준비한 스태프들은 비싼 분재 같은 예산이 많이 들어간 소품들이 철저히 파괴되고 망가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코우즈키에 너무 오랫동안 이입된(?) 조진웅은 숙희가 유리관을 엎어버리는 장면에서 "야 저것만 건드리지마!"라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고 한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절친 오승욱 감독은 서책 마니아로 숙희가 서재의 책들을 다 찢겨버리고 물속에 넣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찢기는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1.김태리가 정신병원서 식사하는 장면을 찍을 때 바로 옆 건물에는 다른 영화 촬영이…

정신병원에 갇힌 숙희가 주먹밥을 먹고 실없이 웃는 장면은 인천의 한 공장 내부를 세트장으로 만들어 촬영했다. 이 부지에는 여러 작품들이 촬영되었는데, 마침 당일 촬영 날에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 팀이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12.박찬욱 감독 아버지의 글씨가 특별출연(?)한 사연

히데코가 문맹이라 고백한 숙희에게 한글로 자기 이름을 쓰며 "이거 너 이름인데 몰라?"라며 숙희를 놀리는데 이 글씨는 박찬욱 감독의 아버지가 직접 써준 글씨였다. 참고로 감독의 전작 <올드보이>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이 장면은 꽤 코믹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13.알고나면 정말 통쾌한.. 쇠 자로 서재 속 뱀 조각상을 박살 낸 장면

숙희가 코우즈키의 서재를 파괴할 때 '무지의 경계'라 알려진 뱀 조각상을 큰 쇠 자로 내리쳐 파괴한다. 왜 하필 쇠 자였을까? <아가씨> 확장판에는 이 쇠 자의 사연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코우즈키가 어린 히데코를 폭행할 때마다 사용한 것이 바로 이 쇠 자였다. 뱀이 코우즈키를 상징했던 점, 자는 히데코를 억압하고 폭행한 도구, 숙희가 히데코의 구원자였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숙희의 뱀 조각상 파괴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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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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