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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햄버거 배달부로 일했던 어느 배우의 현재근황

(인터뷰) 영화 <야구소녀>의 주연배우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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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구소녀>로 편협한 시각에 나홀로 맞서며 성장한 주수인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이주영과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을 본 소감은? <야구소녀>의 어떤 점이 끌렸나?


첫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여성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 영화는 큰 범위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다.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결말이 좋은 일만 있을 거야'라는 식의 결말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현실적인 부분까지 더한다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했다.



-주수인의 모습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 노력한 점은?


극 중 다른 고등학생이 주수인의 활약으로 동일한 꿈을 꾸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듯이, 그 대목에서 수인이는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런 주수인의 활약에 전율을 느꼈고 그와 같은 동질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야구 영화를 접하다 보니 공부한 것은?


정말 야구의 기본적인 것만 공부했다. 야구룰와 포지션, 각 포지션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를 보고 캐릭터를 참고하려 했다. 무엇보다 주수인이 기본 이상으로 잘해야 했기에 야구 자세와 폼을 주로 연구했고, 모든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던지지 않기에 내가 가진 신체내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생각했다. 


-주수인을 연기하며 느꼈던 대표적인 감정은?


주수인이 유일한 여성 선수이기에 옷을 갈아입을 곳이 없어서 라커룸을 혼자 쓰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많은 소외감을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프로에 가게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소외되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승부욕도 느끼게 되었다. 겨우 한달 정도 연습했지만 최대한 실력 면에서 주수인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하면서 느낀 에피소드가 있다면? 극중 주수인 만큼 직구와 같은 다양한 구질을 실제로 구현하신건지? 배우님 실력은 여자야구선수 수준중 어느정도라고 보면 될까?


(웃음) 실제로 나를 코치하는 감독, 코치님 그리고 같이 연습하던 선수들 대부분 이 정도면 선수로 전향해도 된다고 말했다. (웃음) 그리고 많이 복돋아 주셨다. 그렇게 하다보니 사실 야구를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얻기까지 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프로 선수급의 실력을 보이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내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려고 했다.



-체대 출신이라 그런지 운동신경이 몸에 베신 것 같다. 과거 체대 입시와 재학시절을 떠올리지 않으셨는지?


특출나게 몸쓰기 보다는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를 익혀야 할 때 두려움이 없이 접근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약간 부담으로 적용되었다. 


-소신과 포기를 모르는 주수인의 성격이 배우님과 많이 닮았던 것 같다. 실제 본인과 주수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공통점 보다는 내가 수인이 보다 잘 해낼 수 있겠내는 생각이 들었다. 주수인이 가진 에너지가 나라는 사람에 비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리틀야구단 시절부터 진학과 프로에 가는 길에 현실의 벽과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는 걸 부딪히면서 '엄마가 원하는 건 해줄게 나도 내가 하고 싶은걸 할 꺼야?'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왜 저렇게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주수인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 점에서 수인이는 대단하다고 본다.



-실제 프로에 도전한 안향미, 요시다 에리, 제인 어등 프로에 도전한 여성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의 도전사가 참고가 되었을 것 같다. 야구 운동을 하며 이들의 도전사 그리고 현실 속 여자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것 같은데 이들의 활약상을 들었을때 느꼈던 감정은?


현실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 같은 경우 프로에 갈수 있는 여건이 안되서 여자야구 국가 대표로 전향한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요시다 에리가 국내외 통틀어서 너클볼로 진출한 최초의 여자 선수였다는 사실이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야구 소녀>의 주수인 역할에 너무나 고맙게도 그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인터뷰와 현실에도 그분들이 어떻게 야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고 싶은지 들어봤었다. 우리 영화에 편집이 된 장면중에 주수인이 실제 여자 야구 대표 선수들과 함께 뛰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 사람들을 만나고 어떻게 해나갈지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실제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사랑해서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주수인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다.



-수인이가 이렇게 꿈을 쫓고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왜 그럴까?' 나도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나온 결론은 '왜?'가 없다는 거다. "너 야구보다 소프트볼 해보는게 어때?" 라는 것은 주수인의 입장에서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나도 '왜?'를 찾다가 이 아이에게 그게 필요할까 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주수인이 원하는 바라고 본다. 요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하고 싶은 거만 살 수 없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수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속 주변 인물들은 어쩌면 마이너리그 삶 속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 친구, 가족 그리고 코치 등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구성원을 이루는 영화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영화 속 이들의 구성과 조합을 어떻게 보았나?


말씀하신 그 캐릭터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수인이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다. 동시에 그들이 수인이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편집된 부분들이 많다. 이 영화는 수인이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봐도 재미있을 거라 본다. 그래서 나는 주수인의 캐릭터 측면만 바라봤지만, 다른 캐릭터의 시선도 생각했다. 극 중 프로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 일본어 선생을 하고 있는 선생의 모습이 수인이의 미래, 과거, 현재를 의미한다. 또한 최코치도 주수인의 미래가 될수도 있다. 이들 모두 그 각자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수인은 그들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존재라 본다.



-짧지만 트라이아웃에서 만난 여자선수와의 눈빛 인사 만남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남자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여성 연대적 느낌이 있었으며,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선수들보다 비장감이 느껴졌다. 이 장면을 연기했을 때의 소감과 비하인드가 있다면?


그 여자선수 분은 실제 국다대표 여자 선수분 이시다. 촬영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 상황에서 홀로 있을수 있었던 주수인은 그를 통해 동질감과 연대감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극중에서도 둘은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고통을 나누거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장소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 선수가 용기있게 응원하니 모든 선수가 수인이를 응원해 주었다. 그런 전율은 실제 연기를 하면서도 느끼게 되었다.



-배우님이 이번 영화에서 제안을 한 대표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주수인이 속상한 나머지 엉엉 울며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수인이는 절대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 당시 수인이를 향한 내 마음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감독님에게 울기보다는 혼자 싸우는 수인이의 모습을 담았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드렸다. 사람이 억울하고 오기가 생기듯이 수인이는 그럴수록 더 오기가 생길것 같았다. 감독님도 그 의견을 반영해 주셨고 덕분에 그런 정서가 우리 영화의 대표적인 정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수인이 아빠와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이부분은 어떻게 해석되었나?


사실 나는 엄마와 아빠의 캐릭터 설정을 조금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엄마가 수인이를 응원하고, 아빠가 현실적으로 접근해서 들어가는 방식을 제안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여기서 나와 감독님이 주안점을 둔 부분은 결국에 아빠도 엄마도 수인이데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갈등 양상이어야 했다. 엄마가 수인이를 반대하고 만류하는게 관객들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길 바랬다. 엄마는 분명히 현실적이고 아빠는 이상적이다. 아빠는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에 수인이만큼은 꿈을 꿨으면 하고, 엄마는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고 본다. 그 양쪽의 마음이 고르게 비슷한 애정으로 분배되었으면 생각했다.



-꿈을 위해 나간 적은? 배우님의 십 대 시절은?


어렸을때부터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장래 희망을 쓸 때 나는 지어서 제출했다.(웃음) 그때 생각나서 쓴 게 소방관이었는데, 사실 다 지어낸 거였다. 그렇게 십 대 시절을 산 것 같았다. 20대 들어서 연기를 만난 게 좋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 실제 작품이 끝나거나 휴식 시간이 주어지면 사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딱히 취미라고 할 것도 없는 것 같고 딱히 흥미도 없었다.



-독립영화 시절 맥딜리버리 라이더로 활동하신 일화와 그때 쓰신 글을 보게 되었다. 여성 라이더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담긴 글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 글을 보고 다시 영화 속 모습을 생각하니 진짜 주수인의 일기를 읽는 듯 했다. 그때 당시의 경험이 지금의 배우 이주영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맞다.(웃음)내가 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많은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안 해본 것 좀 해볼까 하다가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걸 해봤지만, 배달 일을 안 했는데, 해볼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못할 게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주변에서는 여성이 험한 일 한다는 인상이었는데, 오히려 나는 홀써빙보다 쉬웠다. 나에게는 라이더가 오히려 꿀알바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나만 좋다면 뭐든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아르바이트는 시급을 따지는 편인데, 배우님은 신선한 일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맞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나한테 남는 걸 해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나는 재미있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



-현재 성장 중이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의 위치는?


배우라는 직업은 항상 자신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직업이다. 나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을 때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연기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달라진 적이 없었다. 거기서 배우가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것은 조금씩 내 외연을 넓힐때 기회를 얻는것 같다. 내가 배우로서 내공을 얻기보다는 그런 경험의 장을 얻음으로서 좀 더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았다.



-배우님을 인터뷰하러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 모두 배우님을 매우 멋진 배우라고 언급들 했다. 배우님이 생각하시는 멋과 개성이란 무엇인가? 배우님만의 멋은?


나는 기본적으로 내 전작들도 잘 안 보지만…(웃음) 과거 내가 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은 분이 나라는 사람은 좋은 멋잇는 배우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나로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부터 나를 부끄럽거나 그런 일에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나쁘지 않게 내 갈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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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더스/KAFA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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