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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소름돋는'설국열차'송강호 아내가 등장한 이장면

조회수 2020. 6. 6. 12: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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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비하인드 & 트리비아 3부 최종회

*주의! 영화 <설국열차>의 결말과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1.<설국열차>의 아이디어 뱅크였다는 고아성

고아성은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요나라는 이름을 직접 지었는데, 평소 친분이 있었던 언더그라운드 밴드인 '네스티요나'의 멤버 요나의 이름을 따와 제안했고 감독도 느낌이 좋다고 승인했다. 알리슨 필이 연기한 세뇌 교육을 시키는 학교 교사를 만삭의 임산부로 설정한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 였다. 대학교 수업 당시 만삭의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학생들이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압수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 교사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싶다고 의견을 내자, 곧바로 학교 교사의 임신을 설정하게 되었다.

2.알고보면 흥미로운 이력을 지녔던 세 명의 조연 배우

감독의 전작 <괴물>에서 바이러스가 없다고 말한 미국인 의사를 연기한 폴 라저가 <설국열차>에서는 문제의 단백질 블록을 제조하는 인물을 맡았다. 극 중 이름도 폴. 원래부터 사시였던 탓에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종종 감초 같은 캐릭터로 등장한 연기자로 <양들의 침묵>,<필라델피아> 등의 유명 영화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시 이미지가 묘해 단백질 블록 제조자로 어울리다 생각돼 캐스팅했다고 한다. 

메이슨과 함께 다니는 일본인 장교 후유로 나온 배우는 재미교포 배우인 스티브 박으로 코언 형제의 1996년 영화 <파고>에서 주인공 마지(프랜시스 맥도맨드)에게 접근하는 고등학교 동창 마이크 야나기타를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시리어스 맨>,<겜블러>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다 올해 개봉 예정인 웨스 앤더슨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비중있는 배역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민머리 캐릭터 에그 헤드역의 토마스 레마르퀴스는 2003년 영화 <노이 알비노이>에서 선천성 색소 결핌증(백피증)에 걸린 십대 소년 노이를 연기해 세계 영화제에 화제를 불러온 유럽 독립영화계의 톱스타다. <설국열차> 이후 <엑스맨:아포칼립스>,<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설국열차>에 합류한 꽤 유명한 무술감독들

<설국열차>의 스태프 중에는 할리우드와 영국을 오가며 유명한 액션신을 연출했던 무술 감독들이 합류했었다. 동유럽에서 명성을 날린 체코 스턴트팀을 이끄는 리더 파벨 카즐이 그 주인공인데 액션 연기로 호평을 받은 영화 <미이라>,<블레이드2>,<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 무술연기를 맡아 여러 유명한 액션 장면을 만들어낸 전문가다. 또 한명의 무술감독 줄리언 스펜서는 영국 출신으로 대니 보일의 파트너로 유명하다. <선샤인>,<28주후>를 비롯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비고 모텐슨이 나체로 사투를 벌였던 전설이 된 사우나 격투 신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액션 영화 계에서는 레전드로 손꼽히는 그들이었기에 <설국열차>의 액션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4.인권보고서를 참고한 꼬리칸,어린이 노동 설정

꼬리 칸 사람들 중 기술이나 재능이 좋은 사람들을 선발해 앞칸으로 데려가거나 일자리를 맡기는 방식은 2차 세계대전 나치가 유대인 포로수용소의 일부 포로들을 활용하던 방식을 참고했다. 이 작업에 아이들이 동원돼고, 아이들이 엔진 역할을 하게되는 마지막 반전의 실체는 유엔 인권보고서에서 어린아이들이 굴을 채집하는데 동원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 한마디로 소수의 인류가 다수를 어떻게 착취하는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5.사실은 프랑스에서 먼저 만들려 했던 이 영화

1986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원작은 당시에도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1990년대 중반쯤 프랑스의 한 영화감독이 영화화를 위해 판권을 사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 감독과 프로듀서가 영화화 과정에서 크게 충돌했고, 그로 인해 영화화가 무산돼 판권이 풀리게 된다. 결국 이 만화의 가치를 알아본 이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 대한민국의 봉준호 였으니…너무 뜻밖의 인물이 제안해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시키자 작가인 뱅자맹 르그랑은 "이 만화의 판권은 당신에게 갈 운명이었다!"라며 감동했다고 한다. 

6.제작비가 430억원!!! 그런데 이게 소규모 영화라고?

<설국열차>의 총제작비는 430억 원. 대한민국 영화계 기준에서 봤을 때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비용이었지만, 제작비를 알게 된 크리스 에반스와 해외 출연진은 "우리 영화는 규모는 작지만 좋은 영화"라며 반응을 보였다. 할리우드에서 여름용 개봉 영화는 평균 제작비가 2,000억 원이 넘기에 그들에게는 이 영화가 저예산 규모의 영화로 보일수 밖에 없었다. 나름 풍족하게 모은 제작비라 생각했지만,예산이 모자라 포기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처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열차이기에 그 규모를 보여주고자 동물들을 종류별로 넣으려 했지만 가격도 비싸고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결국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수족관의 경우도 실제로 구현하고 싶었으나 그린 스크린 화면에 CG를 엎는 식으로 대신했다.


7.<설국열차> 캐스팅 때문에 싸웠다는(?) 두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의 메이슨 캐릭터의 또 다른 비하인드. 원래 메이슨은 시나리오상에서 남자였는데, 틸다 스윈튼이 봉준호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게 되면서 고심끝에 이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기로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봉준호 감독이 원래 생각했던 메이슨 배우는 바로 존 C.라일리로 2012년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서 틸다 스윈튼과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춘바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라일리가 "네가 내 배역을 뺐었어?"라고 싸웠다고(?)…물론 둘은 매우 친한 사이기에 싸움은 애교 수준이었다.


8.송강호의 아내와 고아성의 엄마가 등장한 이장면?

영화에서는 설명으로 등장했지만, 너무 금방 흘러간 나머지 대부분의 관객이 놓친 장면. 학교칸에서 만삭의 교사는 아이들에게 설국열차의 역사를 들려주는 장면에서 '얼어붙은 7인'의 모습을 비추게 된다. 


이때 남궁민수가 요나에게 이누이트 출신인 엄마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준다. 봉준호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얼어붙은 7인은 설국열차 칸에서 반란을 꿈꾸며 기차를 탈출한 7명의 사람들로, 이들의 리더가 요나의 엄마였다며 숨겨진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지구의 빙하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한 이누이트 출신의 그녀는 요나가 한살이 되었을때, 외부로 먼저 나가서 터전을 만들고 기차가 1년마다 일정하게 지나가는 장소에서 남궁민수와 성장한 요나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1년 후 그 자리에 돌아왔을 때 아내를 비롯한 7인은 고개 하나를 넘지 못하고 모두 얼어 죽고 말았다. 부녀는 1년마다 엄마의 시신을 마주한 셈. 이 설명을 듣고 영화를 해석하는 비평가와 영화팬은 얼어붙은 7인 중 맨 앞의 인물이 남궁민수의 아내일 것이라 추측했다. 실제로 이누이트들이 눈송이의 모습과 특징에 대해 잘 아는 편이어서, 극 중 남궁민수가 눈송이의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누이트 출신의 아내가 가르쳐준 눈송이 지식 덕분이다.

9."나 당신과 일 하고싶어!" 봉준호에게 먼저 연락한 유명 할리우드 영화 음악가

<설국열차>의 음악가 마르코 벨트라미

<설국열차>의 음악감독을 맡은 이는 할리우드 영화계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영화음악가 마르코 벨트라미였다. <설국열차> 이전에 <스크림>,<아이로봇>,<미믹>,<헬보이>,<월드워 Z>의 영화음악을 맡았으며, 최근 작품으로는 <포드V페라리>가 있다. 봉준호의 영화 <마더>를 감명깊게 본 그는 영화 제작 소식에 먼저 자원해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빋쳤고, 예상치 못한 베테랑 작업가의 참여에 흥분한 봉준호도 흔쾌히 그와 작업하기로 했다.


10.대한민국 최후의 필름 영화 <설국열차>

<설국열차>는 체코 촬영 당시 현지에서 필름으로 촬영하고 현상했다. 그런데 이 영화 개봉 후 대한민국내 있던 영화 필름 현상소가 전부 문을 닫고 만 바람에 다른 영화가 해외에서 필름으로 촬영하지 않는 이상 <설국열차>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필름 영화로 남게 된다.


*자료참조


<매번 최선을 다해 기대를 배반하려고 한다> - 씨네 21 2013년 8월 6일 기사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인터뷰> - 익스트림 무비 2013년 8월 6일 기사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사실은 한 번 엎어진 영화였다”> - 뉴스웨이 2013년 7월 24일

<[인터뷰]봉준호 “‘완전히 다른 세계’에 열 받는 감정…”> - 경향신문 2013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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