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과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해 감격한 여배우

조회수 2020. 4. 27. 13: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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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주연배우 & 감독

딸의 결혼식에 나타난 두명의 엄마와 그들의 사연을 통해 각기 다른 가치관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와 정서적 이야기에 좋은 연기로 큰 호평을 이끌어낸 주연배우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 빌리 크루덥과 감독 바트 프룬디치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영화의 비하인드와 또다른 깊이있는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일문 일답.


-리메이크 작품인데 수잔 비에르 감독의 덴마크 원작을 먼저 보았는지? 어땠는지? 참여 계기는 무엇인지?


미셸 윌리엄스

원작을 먼저 보지 못했다. 기획 얘기를 들은 후에 봤는데 직접적인 리메이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성별이 바뀌었고. 다른 사람이 연기한 배역과 비교되고 싶진 않았다. 각색 과정에서 이미 자유로웠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원작을 보는 것이 긴장되기보다는 호기심이 컸다.


줄리안 무어

저도 그 부분에 끌렸다. 제 경우에는 영화를 먼저 봤다. 바트 프룬디치 감독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게 되어서 보게 되었다. 유독 캐릭터에 빠져서 보게 되었고, 연기 욕심이 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때는 내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그런데 주인공 성별이 바뀌어서 결국 내가 하게 되었다. 원작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고, 리메이크 버전에선 성별부터 직업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많았다.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여자라서 선택의 명분이 더 필요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자벨’ 캐릭터와 인도 촬영 어땠는지?


미셸 윌리엄스

그전에 인도에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영화에 담아 기억할 수 있었다. 저한테 인도는 낯선 곳이 아니라 기대가 되었다. 제 캐릭터는 뉴욕에 살다가 인도로 온 후 생활 방식을 바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때 뉴요커였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시 뉴욕에 왔을 때의 ‘이자벨’은 외계인 같은 존재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그곳으로 착륙한 것처럼 인도에서도 너무 오래 살았으니까.


-캐릭터와 자신의 닮은 점은?


줄리안 무어

가족에 대해 헌신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사실 ‘테레사’는 한 가족을 재건했다. 본인이 원했고 그걸 지켜낸 거다. 일과 가정을 모두 꾸려나갔다. 저도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늘 배우로서 살고 싶고, 뉴욕에서 살면서 일도 성공하고 싶었다. 저는 결혼도 하고 싶었고 아이도 낳고 싶었거든요. 일과 가정을 모두 중요시하는 그런 인물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이 캐릭터가 좋았다. 모든 일에 열정적이다.


미셸 윌리엄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재발견하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어쩌다 그렇게까지 몰아갔을까? 그 부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조정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관객들은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게 되는데 촬영할 때도 순서대로 했는지?


줄리안 무어 & 미셸 윌리엄스

아니요. 전혀요.


미셸 윌리엄스

여태껏 순서대로 촬영했던 영화가 있나요?


줄리안 무어

전혀 없죠. 로케이션 스케쥴에 따라 촬영했어요. 맨해튼에서 찍을 장면 먼저 찍고, 롱아일랜드 오이스터 베이에서 찍은 후에 인도 촬영이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전혀 순서대로 찍지 않았어요.


-배우와 제작진 조합 놀랍다. 카메라 밖에서도 친분 있는 분들인데 분위기 어땠나요?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지?


줄리안 무어

남편과 딸이 제작자이다 보니 저는 당연히 가족 같았죠. 빌리 크루덥과는 오랜만에 만났고. 미셸과는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어요. 같이 하는 작품이라 정말 기대가 컸죠. 너무 설렜습니다. 함께하는 모든 인연이 감사해요. 너무 빨리 지나가거든요. 서로 의지하게 되죠. 

-유명한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어떤 방식으로 재조명했나?


바트 프룬디치 감독

원작을 보고 제작자 조엘 마이클스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 200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고 수잔 비에르 작품으로 많이 알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감정선을 아주 잘 표현했다. 조엘이 이 영화를 제안했을 때 리메이크를 해야 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다. 이미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성별과 설정을 바꾸고, 원작 영화의 기초를 재정비했다. 색다른 방식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각도로 재조명했다.


빌리 크루덥

제안받기 전에는 사실 잘 모르는 작품이었다. 솔직히 말하는 거다. 사실 저는 영화를 소개받는 것을 좋아한다. 강아지처럼 새로운 발견을 즐기죠. 저도 원작을 보고 바트 프룬디치 감독이 앞서 얘기했듯이 감정선에서 감동을 받았다. 초반에 모호하다가 굉장히 드라마틱해진다. 그런 상반되는 지점이 있는 작품이라 제작자라면 그런 부분이 작업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흥미로운 영화라 생각했고 바트와 또 한 번 작업하게 되었다.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서


빌리 크루덥

바트와 친구처럼 지낸다. 에이전트를 통해 받지 않고 그가 추천해줘서 접하게 되었다. 그도 제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네가 관심 있어 할 역할이 있어”라고 추천받았다. 시나리오 읽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였는데. 이 작품은 그러너 의욕을 샘솟게 했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캐릭터와 함께 상상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 배역에 몰입게 되는데 역할을 맡고 안 맡고는 나중의 문제고, 그런 경험을 통해, 캐릭터로부터 영감을 얻고 싶고, 그러려면 시나리오의 성격이 저와 잘 맞아야 하는데. 바트의 글은 항상 저와 통하는 지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원작 영화를 봤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다. 바트와는 항상 잘 맞는다.


바트 프룬디치 감독

빌리와 세 번째로 함께 한 작품이다. 꽤 좋은 작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상의하면서 뭔가 찾아내는 걸 좋아한다. 대화를 통해 발견해 나가려고 한다. 원작에서의 캐릭터는 전업주부이자 엄마라는 게 포인트였는데, 그에 비해 빌리가 맡은 인물은 조각가라는 직업을 가졌고 딸과의 관계에서도 예술적인 소질이 영향을 줬을 것이고 등. 캐릭터를 생동감있께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그 과정은 항상 즐겁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바트 프룬디치 감독

원작의 이야기는 이전에 작업해 본 것과 전혀 달랐다. 다층적인 이야기였고, 캐릭터를 바라보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시선이 많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흥미로운 기회라고 느꼈고, ‘크로스 젠더’ 리메이크로 진행될 경우, 영화 속 여성들이 중요한 선택을 내리고, 그런 선택의 결과를 마주해야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미국의 경향을 고려해볼 때, 현시대의 분위기를 더욱 잘 반영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바트 프룬디치 감독

놀라움 그 자체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대로 배우를 캐스팅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줄리안 무어에게서는 이미 각색 작업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인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든지, 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에 관한 것들에 대해 함께 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미셸 윌리엄스는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다. 풍부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인상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빌리 크루덥과는 이전에 두 편의 작품을 함께한 가장 좋은 친구이면서 멋진 배우이다. 빌리 크루덥과 미셸 윌리엄스, 줄리안 무어 그리고 애비 퀸까지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갈등과 모순을 기꺼이 받아들여야하는 캐릭터들을 너무 잘 소화해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자각하고 있고, 무의식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인지, 그 사이의 미묘함을 보여주려고 애썼는데, 이 놀라운 배우들은 겹겹이 싸인 진실이 계속해서 드러나는 상황을 즐기듯이 연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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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사 진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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