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위해 주인공도 죽이는 예측불허의 작가

조회수 2020. 4. 14. 16: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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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넷플릭스 <킹덤> 김은희 작가

*<킹덤> 시즌 2의 스포일러가 그대로 나옵니다. 

<킹덤> 시즌 1,2의 원작자인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완성에 대한 소감과 향후 제작될 가능성이 높은 시즌 3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감독님께서 작가님 대본에 상상력을 더해 시각화하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말하셨다. 반대로 작가님은 영상으로 구현된 '킹덤'을 어떻게 보셨나? 


안현 대감이 좀비가 되는 장면을 영상으로 직접 봤는데, 글로 봤을 때 보다 카타르시스가 더 대단했다. 이런 식의 해석이 있다는 점이 영상화의 매력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대본을 쓰면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부분은 계비가 아이를 안고 있을때 감염자들이 뛰어오는 장면이었다. 그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자 왕좌가 무너진 장면이란 점에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해외에서 <킹덤>에 대한 호평들을 살펴봤는데 공통적으로 좀비물 장르의 전형을 전복시킨것에 매우 흥분했다. 사람이 좀비를 먹어서 전염이 되었다는 설정, 낮과 밤에 대한 구분과 반전으로 온도를 대입한 설정이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독특한 설정을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나도 좀비물 마니아다. 그러다 보니 이런 좀비가 있으면 상상하려고 구현했다. 사실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감염, 기생충 서적들을 좋아하며 평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들을 갖고 오려 했고, 바이러스 같은 특징들을 대입해서 새로운 볼거리를 완성해 보고 싶었다.


-작품을 보면 이창이 아버지에서 스승을 죽이고 왕좌를 물려주는 전복의 연속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번 시즌에서는 혈연, 핏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만약 창이 무리해서 왕이 되었다면 그러한 고민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이 좋은 리더인지 선택을 하는지가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결국 내가 선택한 창의 선택이 가장 최선이 아니었나 싶다.

-'킹덤' 공개 이후 'K-좀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작가님이 설정하신 'K-좀비'란 기존 서양의 좀비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하다. 아울러 서양인들이 왜 '킹덤' 속 K-좀비에 열광하는 것 같은가?


나는 우리 드라마 속 좀비들이 슬퍼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왕실의 탐욕으로 인해서 자신이 어떤 역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마지막까지 비참하게 끝나는 과정을 슬프게 그리고 싶었다. <킹덤> 자체가 갖고 있는 설정에 시대적 분위기와 그 안에 담겨있는 독특한 문화가 그들에게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시청자들은 김은희 작가가 주인공도 죽일 수 있는 분이라 마지막까지 누구를 죽일까 조마조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중요한 인물들이 중간중간 죽기도 했다. 그런 반응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다.(웃음) 우리 작품속 등장인물 모두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죽을수 박에 없었다고 본다. 그들이 어떻게 죽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햇는데, 특히 안현 대감의 최후는 정말 심혈을 기울이며 했던 고민이었다.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진선규 등 많은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 각각의 죽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고, 배우들 연기 보면서 감탄했던 장면은?


배우들 연기를 보면서 벅차오른 느낌도 들었고 막상 보니 그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낀 장면도 많았다. 그래서 작가로서 참 벅찬 기분이었다. 죽임이란 것은 각자 나름대로의 운명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최후에 되도록 최소한의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 조학주의 죽음은 비참함을 그렸고, 안현과 진선규의 죽음에는 죄책감을, 김상호 선배는 아내에 대한 애정과 충신으로서의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


-시즌 1에서 상대적으로 연기에서 박한 평가를 받았던 두 여성 배우와 캐릭터들(배두나,김혜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연기력 논란 당시 시즌 2에서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지? 계비와 서비, 두 인물을 통해 그려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배두나는 월드 스타이며 얼굴로 말하는 배우라 생각한다. 사극을 해본적이 없어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그녀의 극 중 신분이 천민이었기에 그러한 연기톤은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김혜준 배우의 캐릭터는 십 대 나이에 50대 왕과 결혼까지 한 캐릭터라 그 캐릭터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얼굴이 매력적이기에 언젠가 포텐이 터질꺼라 생각했다.(웃음) 두 여성 캐릭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매력적으로 그려질 캐릭터였다. 비밀을 파헤치는 핵심 캐릭터이며 조선 시대 여성이 천대받던 시대에 자신의 전문을 살리는 캐릭터란 점에서 서비와 계비의 캐릭터는 매우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주지훈 배우가 "창작진과 자주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연기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주지훈 씨의 작업 방식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주지훈 배우의 배우로서의 강점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드라마를 계속 볼 때 마다 느낀 건데 주지훈은 정말 영리한 배우인 것 같았다.(웃음) 캐릭터 해석도 뛰어나며 자신만의 해석에 깊이가 있었다. 나와 목적도 비슷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게 많았다. 부끄럽고 소심할 수 있는 배우들도 있지만, 주지훈은 시즌을 관통하는 배우였기에 이해도가 큰 연기자였다. 독서도 많이할 정도로 어떤 이야기든 재미있게 나눌 수 있는 연기자다.


-시즌 2에서 피가 낭자한 가운데 범팔의 서비를 향한 짝사랑이 재미를 불러왔다. 이후 7년이 지났는데 시즌3에서도 두 사람의 애절한 로맨스가 이어질 수 있을까?


범팔이는 순정남이어서 서비에 대한 애정은 계속 갈 테지만, 서비가 받아들여 줄지는 모르겠다. 내가 사랑에 약해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웃음)


-시즌 3는 진행되는 것인가?


배우들의 여건 등 외부여건을 다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 <킹덤>은 나도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시즌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다행히 결과도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내가 겁이 많아서 반응들을 다 확인중이다.(웃음) 시즌 3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 3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 배우도 큰 화제가 됐는데, 전지현 배우가 어떤 활약을 하게 될까? 


킹덤 시즌 2를 하면서 새로운 배경과 인물들이 역병의 근원을 찾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시즌 1의 주제가 배고픔, 시즌 2가 피, 시즌 3은 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전지현의 경우 사실은 이런 캐릭터라고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함께한 주인공과 함께 중심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생사초 비밀과 결말은 어느 정도 정해놓은 상태인가?


이제 주인공들은 북쪽으로 가게 된다. 온도에 대한 힌트가 있기에 거기에는 다른 게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말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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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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