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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한석규를 너무나 아끼고 좋아하는 이 남자

영화 <천문>의 최민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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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에서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과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부터 동료배우 한석규와 나눈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작품을 선택한 배경은?


허진호 감독을 통해 대본을 받았다. 감독님이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라 전해줬고, 석규에게도 함께 좋다고 말씀하시더라. 시나리오 읽고 세종을 할 것인지 장영실을 할 것인지 정하라 하신 거였다.(웃음) 사실 내가 이번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석규와 함께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한 작품서 만날 때가 되었고, 작품을 보니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영실을 택한 이유가 뭐냐고? 석규가 세종을 하고 싶다고 해서…(웃음)


-배우님에게는 세종보다 장영실이 더 매력적이었나? 


왕보다는 좀 더 서민에 가까운 장영실에 왠지 표현할 게 많을 것 같았다. 세종은 왕이다 보니 외교,정치적 프레임이 많았겠지만, 장영실은 비정치적인 인물이기에 표현할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왕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흥미로울거라 생각했다.


-극 중 장영실은 천재 발명가를 떠나서 왕의 총애를 받길 원하는 다소 집착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한다. 본인이 연기한 장영실을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하려 했나?


어떻게 보면 왕과 신하의 관계는 뻔하다. 명령을 내리고 임무를 수행하는 단순한 관계다. 그 관계가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관계와 단둘이 있을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했고,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인간적으로 조명하고 싶었다. 누구나 다 아는 장영실, 세종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만들때는 뭔가 새로운 포커스를 전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를들어 혼천의의 설계도를 만들고 브리핑을 할때 과연 좋기만 했을까?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이렇게 만들어 보자라고 한자면 서로가 의기투합했고 주군에게 충성하고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는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의견대립 장면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가 더 표현하고자 했던 대목이 있었다면?


둘의 관계는 어쩌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와도 같다. 아마도 서로 질투도 하지 않았을까? 때로는 장영실이 너무 편한 나머지 잠시 본문을 잃고 속된 말로 싸가지 없이 그로인해 충돌한 부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세종은 이런 과학 분야만 생각한 왕이 아니다. 전반적인 국정운영, 왕의 위치에서 행해야하는 임무가 많다. 그는 잠시 천문을 내려놓고 한글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천문이 잠시 외면당한것에 대해 질투와 서운함을 느끼는 장영실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함께한 한석규 배우는 어땠나?


변함없이 똑같다.(웃음) 대학교 때 봤던 모습과 똑같은데 그것은 좋은 것이다. 연예계 배우, 가수 통틀어서 이 분야에 저렇게 변함없는 철학과 자세를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에 비해 나는 한참 모자른 사람이다. (웃음) 그런 동료가 옆에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하다. 석규가 대학시절 "형은 왜 연기를 하려고 했어?"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석규는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럴때 마다 정말 내가 왜 연기를 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다가 다시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 진지하면서도 성실한 후배이기에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다.


-한석규 배우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호흡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거나, 두 배우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대표적 장면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빨리 끝내고 사람들하고 술 먹고싶었다.(웃음) 그래서 아이디어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막상 작업하다가 의욕이 생기게 되었다.(웃음) 근정전 앞에서 술 먹고 세종이 장영실과 함께 눞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장면이 영화의 유머러스한 장면이었는데, 그것은 석규의 아이디어였다. 원래는 뜰 앞에서 거닐다 하늘을 보는 장면이었는데, 석규가 장영실이 세종의 품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되는 장면을 정서적으로 그려보자며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 장면 덕분에 두 사람은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서로의 별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게 된다. 저 별은 나의 별, 너의 별 이런거.(웃음) 그런데 나는 우리 영화가 다큐가 아닌데 이왕이면 좀 더 상상을 가미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급 기관으로 내려간 장영실의 심리와 농익었던 두 사람이 다시 감정을 극복하고 서로를 애정하게 되는 과정을 좀 더 깊이 있게 그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천문>의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애틋하게 느껴졌나?


그렇다. 나는 이 영화를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우정이라고 봤다. 외형적인 프레임이 아니라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교감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감정의 수위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그대로 친구 관계로 생각했다. 친구끼리 장난치는 걸 상상하면 된다. 세종이 침소에서 장영실과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장난치는 걸 생각해 봐라. 요즘 같으면 하이파이브하듯이 그런식의 허물없는 모습을 생각했다. 왕의 옥체에 손을 대거나 은밀한 공간에서 함께 공간에 들어가는 사람은 한정돼있다. 그것은 있을수 없다. 그런데 실록에서 왕이 내관, 장영실과 함께 가까이서 이야기하고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대목을 보면서 두 사람 사이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우리 영화에 표현하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엄격한 신분 관계를 넘어서 우정을 나누고 그러다 서로의 선을 넘어서면서 발생하는 재미난 상황을 그려보려고 했다.


-살을 찌운건 영화 캐릭터 표현을 위한 의도였나?


아니, 그냥 살다보니 찌게 되었다.(웃음) 지금은 15kg 뺐는데 너무 힘들다.(웃음) 아무래도 석규가 말랐으니 나는 쪄도 된다고 생각했다.(웃음) 누가봐도 뚱뚱이와 홀쭉이 콤비로 봐야 더 정겨운 친구관계로 보이지 않겠나?

-영화 속 세종과 장영실은 친구를 넘어서 로맨틱한 관계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두 사람은 그 시대의 기준에서 봤을 때 몽상가들이다. 너무나 다른 성격을 지녔던 두 사람이 서로 뜻이 맞다는걸 확인했기에 얼마나 정겹고 친분이 두터웠겠나?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동네 친구처럼 그리고 싶었다.


-장영실과 본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나는 과학을 잘 모른다.(웃음) 그런데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있어서는 공감이 간다. 나같은 배우가 감성, 인성, 이야기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창조한다면, 장영실 그분은 과학적인 원리로 무언가를 만드신다. 좌우지간 뭔가를 빚어서 만든다는것 그런 창작의 느낌은 아마 같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이런 성격에 내가 세종이었다면 반대파 모두 싹 다 죽여버렸을 것이다.(웃음)


-왕 역할을 해보실 의향은 있으신지?


당연히 있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왕 역할을 한 분이 그분만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웃음) 얼마든지 하고 싶고, 욕심도 있다. 나는 여전히 연기에 목마르며 멜로,코미디 등등 다양한 장르를 나이 먹기 전에 해보고 싶다.


-그러고 보면 이번 영화는 멜로 아닌가?


(크게 웃음) 이게 어떻게 멜로인가? 이번에 석규와 연기하면서 마지막 그의 눈빛을 봤는데 그러고 보니 딱 알 것 같았다. 우리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는 편이다. 그때 감정이 어땠는지 전혀 나누지 않는다. 리허설할 때 탁구의 스매싱을 치면 받아주듯이 우리는 서로 보기만 해도 이해가 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것이 궁합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세종과 장영실이 가마사건 이후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렸는데, 석규도 따라서 우는 거였다. 그 장면은 각본에도 없었다. 석규가 내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다가온 것이다. 그때는 이미 석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미 감정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석규는 어떤 감정이든 받아줄 수 있는 그런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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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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