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상태서 연기를? 영화 CG를 벗겼더니
주인공 벨라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삼각관계를 이뤘던 존재는 화면상 늑대였던 제이콥 블랙이었지만, 실상은 CG용 타이즈 의상을 착용한 테일러 로트너였다. 두 배우 입장에서는 민망한 순간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감정을 유지하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VFX 기술진의 실감 나는 표현이 가능했다.
영화 <엘리시움>에 등장해 상당한 구매 욕구(?)를 불러온 전투용 로봇의 정체 역시 특수효과 타이즈 의상을 입은 스턴트 배우였다. VFX 기술이 상당히 큰 진보를 이룬 상태지만, 인간과 같은 관절 형태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CG 기술에만 의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기에 VFX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지닌 전문 연기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9일 개봉을 앞둔 <제미니 맨>은 <알라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윌 스미스의 또 다른 올해 출연작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1인 2역으로 분했는데, 현재에 유능한 암살 요원으로 활동했던 '나'가 복제 기술로 다시 태어난 젊은 시절의 '나'와 싸우게 되는 설정 때문이다. 제작진은 윌 스미스의 젊은 시절 외모를 되살리기 위해 그의 얼굴에 센서를 부착해 20대 시절 윌 스미스의 외모가 살아 움직인듯한 생생한 영상미를 구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실제 주인공 제프 바우만의 이야기를 그린 <스트롱거>. 제프 바우만을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은 촬영 날이 있을때마다 그린색 타이즈 의상을 다리에 착용했다. 바우만의 다리가 없는 모습을 생생히 표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덕분에 캐릭터의 고통과 고충을 관객에게 생생히 전달할 수 있었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의 하이라이트는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안전하게 착지하는 '신뢰의 도약' 장면으로 실감 나는 표현을 위해 마이클 패스벤더의 역할을 대신한 스턴트 배우가 여러 번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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