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진짜 마블 떠나나? 현재 상황은?

조회수 2019. 8. 22. 0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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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MCU 이탈하나?
출처: reddit.com

20일 마블 영화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가까스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MCU)에 합류한 스파이더맨이 제작사간의 이견으로 탈퇴할 수 있다는 뉴스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디즈니 입장 "우리 때문에 성공했잖아 50:50으로 하자!"

데드라인의 20일 자 기사에 의하면 <스파이더맨>의 MCU 이탈 소식이 나온 배경에는 디즈니와 소니의 재계약 협상 내용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더맨> 영화화의 권리를 가진 소니 픽처스는 스파이더맨이 MCU 시리즈 등장과 단독 시리즈 제작과 관련해 마블과 협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향후 단독 시리즈와 그 외 나머지 마블 영화 출연과 관련한 계획을 논의 중이었다.


디즈니는 스파이더맨이 기존 MCU 세계관에 잘 적응 했다고 판단해 이후의 시리즈에도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위해서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영화의 지분 수익을 현재의 계약기준보다 더 높여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디즈니와 소니의 수익 분배가 예상한 것보다 큰 차이를 지닌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소니와 디즈니가 가진 합의 내용에서 스파이더맨이 MCU의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조건으로 디즈니 측이 솔로 영화 시리즈를 통해 받기로 한 수익은 5%였다. 스파이더맨의 사용권에 대한 권리를 소니가 그대로 갖고있는 대신 디즈니는 스파이더맨을 MCU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조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디즈니 입장에서 이 5% 방식으로 <스파이더맨>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될 수도 있다. 과거 소니에서 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비교해 봤을 때, 디즈니와 마블이 주도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가져다 준 흥행 성적과 상품 가치는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마블이 어렵게 구축한 세계관에 '타사가 권리를 갖고있는 캐릭터'(물론 원래 주인은 마블이지만, 영상화에 대한 모든 법적인 권리는 소니가 갖고있다)인 스파이더맨이 합류해 이익을 본 만큼 디즈니는 이에 대한 합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디즈니가 이번 재협상에서 요구한 <스파이더맨> 단독 시리즈에 대한 배분 수익은 기존의 5%를 훨씬 넘어선 50:5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상황과 흥행성적을 고려해 본다면 당연한 조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니 입장 "권리는 우리가 다 갖고있잖아! 기존대로 5%만 가져가!"

하지만 잠시 권리자인 소니 픽처스의 입장에서 이 계약 조건을 생각해 보자. 물론 디즈니의 주장대로 MCU에 편입해서 얻은 수익도 상당하며, 그들이 제작을 주도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월등한 수익을 소니가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합당한 권리를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원칙이다.


스파이더맨의 잠재적 시장가치와 마블 같은 프랜차이즈 히어로가 없는 소니 입장에서는 봤을 때 이 캐릭터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밥줄이자 생명줄인 셈이다. 게다가 사실 소니 픽처스는 디즈니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며, 마블과 계약을 파기하더라도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물론 그들에게 케빈 파이기 같은 능력있는 프로듀서와 능력있는 연출진이 있다면 말이다.) 


지금의 계약 상황과 흐름을 본다면 소니 픽처스가 디즈니와 마블에게 외주를 준거나 다름없으며, 초기 협상도 디즈니의 지속적인 요청을 소니가 받아들여 준 셈이다. 그런 유리한 권리자의 입장에서 '50:50'의 권리 조건을 그것도 마블 시리즈들이 아닌 유일한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의 수입배분을 주장했으니, 어찌보면 황당하게 다가올수도 있는 제안이다. 


당장의 경제적 이득을 따지고 봤을 때 소니 입장에서는 마블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영화를 만드는 게 훨씬 더 나은 상황이다. 제아무리 수많은 마블팬들이 반발한다고 하더라도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할 수밖에 없는 조치인 셈이다.  

만약 진짜로 스파이더맨이 MCU에 탈퇴하게 된다면?

스파이더맨의 MCU 탈퇴가 기정사실화 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팬들이 될 것이다. 소니는 스파이더맨이 MCU를 나온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톰 홀랜드를 비롯한 출연진과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하지만 MCU에 이미 깊이 관여한 상황에서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란 쉽지가 않다. 향후 다시 리부트 한다해도 더는 MCU에 존재하지 않는 스파이더맨을 팬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스파이더맨의 MCU 탈퇴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소니 경영진은 MCU의 스파이더맨이 지나치게 아이언맨을 비롯한 일부 캐릭터들의 사이드킥으로 비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으며, 이는 마블 팬들도 지적하는 사항이다. 스파이더맨 단독 시리즈로 봤을 때 시니스터 식스와 베놈 같은 매력적인 악당들도 상당하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와 같은 다양한 스파이더 캐릭터들을 활용해 본다면 마블 부럽지 않은 세계관을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블은 스파이더맨의 대안으로 폭스를 통해 인수한 엑스맨, 판타스틱 4와 아직 실사화하지 않은 코믹스 캐릭터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한 예로 아이언맨의 후계자로 스파이더맨이 지목되었으나, 그가 나간다면 원작에서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아이언하트가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등장하지 않을까?

팬들의 반발에 진화에 나선 디즈니와 소니 "아직 협상중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아마도 팬들이 바라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마블 팬덤은 스파이더맨의 MCU 입성을 여전히 바라고 있으며, 그 모든 계획이 전부 이 세계관 내에서 이뤄지기를 소망하고 있다.


<스파이더맨>의 이탈 기사가 나가자마자 바로 소니 픽처스의 주식이 급격히 하락하였고, 팬들의 반발이 높아지자 디즈니와 소니가 대변인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프로듀서 간의 이견이며,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다"라고 진화해 나서게 되었다. 여전히 스파이더맨의 MCU 활동은 유효한 상태이며 충분히 희망을 걸어봐도 될 것이다.


조만간 자세한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회사 운영에 있어 수익이 우선인 것은 맞지만, 팬들의 여론과 이후의 MCU 발전을 위해 양측이 좀 더 양보하고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소니픽처스, reddit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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