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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는 안무서웠는데..끝난후 이 영화가 무서웠다

조회수 2019. 8. 1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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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전> 리뷰

[암전,2019]

감독:김진원

출연:서예지, 진선규


줄거리

8년째 공포영화를 준비하던 신인 감독 ‘미정’은 어느 날 후배로부터 지나친 잔혹함으로 인해 상영이 금지된 영화에 대해 듣는다. 실체를 추적하던 중 만난 그 영화의 감독 ‘재현’은 "그 영화는 잊어, 죽음보다 끔찍한 인생 살기 싫으면"이라고 경고하지만 ‘미정’은 그의 경고를 무시한 채 더욱 더 그 영화에 집착한다. 이후, 이유를 알 수 없이 벌어지는 기괴하고 끔찍한 일들.

극장에 불이 꺼지는 순간, 공포는 바로 등 뒤에 있다

단편영화 <검은선>, 독립공포영화 <도살자>를 통해 공포 영화 재주꾼으로 명성을 알린 김진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암전>은 앞선 전작에서 공포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여러 실험적인 요소를 시도한 김진원 감독의 장기가 고스란히 담긴 영화로 <검은선>과 <도살자>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 완성했다.


장편 데뷔작인 만큼 신인 감독으로서 다양한 시도와 요소를 넣고 싶은 욕심이 충분히 담길 수도 있었지만, <암전>은 신인답지 않은 냉점함과 묵직함이 담긴 김진원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적이었다. 다수의 등장인물 대신 단 한명의 주인공을 설정해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단순한 방식을 취했다. 단순한 내러티브지만 이야기 흐름의 산만함을 완전히 배제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른 장점적 요소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암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점적 요소는 다름 아닌 '돋보이지 않는 시각화'에 있다. 영화는 스케일, 공포 캐릭터 그리고 비명을 유도하는 상업적 공포 영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어둠과 빛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영상미와 파운드 푸티지식 화면을 극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이게 하는 화면구성을 통해 관객이 스크린속 공포를 정서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잠시나마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핏빛 배경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면 스쳐 지나가는 배경이자 무심코 흘려보낼수 있는 구성요소지만 이러한 것들은 <암전>이 추구하고자 한 공포 방식이다. 잔인하면서도 의도된 공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정성껏 만들어낸 화면과 영상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이 영화의 섬뜩한 요소들을 잊지못할 잔상으로 만드는것이 이 영화가 추구하는 공포 방식이다.

그 점에서 <암전>은 <컨저링>과 같은 '놀람'의 공식을 유지하는 일반 상업적 공포물과 결이 다르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귀신을 표현하는데 디테일한 묘사를 추구하는가 하면 소문, 루머로 전해진 도시 전설을 추적하는 호기심 어린 전개와 공포 영화라는 인간 본연의 공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위험한 행동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인간의 광기를 그리려 한다. 그래서인지 <암전>은 김진원 감독이 지속해서 추구한 기존의 독립 영화적 공포 스타일이 새롭게 진화한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렇지만 익숙한 방식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은 반대로 이 영화가 불편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짧은 시간에 알차게 이야기와 묘사까지 다 담았지만 뭔가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그로 인한 개연성의 문제가 드러나게 되고, 전자와 중반부까지 호기심 있게 전개된 흐름과 달리 마지막 후반부와 결말을 깔끔하지 못했다. 광기 어린 집착이 만든 공포를 표현해 이를 공포 영화와 연계하는 방식은 참신했지만 지나친 묘사에 힘을 쏟은 바람에 이 장면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하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광기와 난해함이 가득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의 이야기와 각본이 투박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암전>은 기사의 제목처럼 이미지와 정서를 통한 공포 적 각인을 제대로 남겨준 작품이었다. 영상적 실험과 1인칭 시점이 가져다주는 생생한 심리를 관객이 느끼기 위해 파운드 푸티지를 극 영화적 설정에 도입한 방식도 신선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서예지를 비롯한 일부 출연진의 연기도 극의 설정에 맞게 잘 맞춰져 있어 영화가 의도한 공포를 잘 전달해 준 대목도 좋았다. 완벽하지 않거나 미완성에 그친 결과물로 보일수 있지만 독립영화 시절부터 지켜온 고유의 개성을 자신의 상업 영화 데뷔작에 무난하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김진원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암전>은 8월 1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암전> 2차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TCO㈜더콘텐츠온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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