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끔찍하다..그런데 왜 이렇게 아름답지?

조회수 2019. 7. 1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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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리뷰

[미드소마,2019]

감독:아리 에스터

출연: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윌 폴터, 윌리엄 잭슨 하퍼


줄거리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미드소마에 참석하게 된 친구들. 꽃길인 줄 알고 들어간 지옥길,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전작 <유전>의 속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유전>을 통해 감독 아리 에스터의 성향과 개성을 이해했다면 <미드소마>에서 이와 비슷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공포는 일반 장르물에 등장하는 '깜놀'이 아닌 시각미를 통한 잔상에 있다. <유전>이 감히 바라보기 힘든 끔찍한 이미지를 아름다운 그림처럼 표현했듯이, <미드소마>는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어둠을 완전히 배제한 밝은 대낮의 빛을 통해 끔찍한 이미지를 보다 더 분명하게 담아내려 한다. 1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 문제적 이미지들이 중간마다 등장하며 오랫동안 기억될 잔상을 남기게 된다.


<유전>에서 보여준 심리적 공포의 형상화, 가족의 붕괴, 저주의 대물림과 이를 이용하려 한 미스터리 집단의 음모는 <미드소마>에서도 이어진다. 특이한점은 <미드소마>의 이러한 주체가 제삼 세계(문명인들이 편협하게 규정한 세계관)가 아닌 백인 사회로 대변된 북유럽 원시적 문화와 문명을 기초로 한다는 점이다. 아리 에스터에게 영향을 줬다는 작품들과 다소 거리가 먼 70년대 고어물 <카니발 홀로코스트>가 낮선 문명의 잔인한 본능을 자연의 이치로 그렸다면, <미드소마>는 문명의 기초라 자부한 백인사회 또한 이보다 만만치 않은 문화와 문명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이란 존재의 이면과 광적인 신앙이 가져다 주는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으며, 이를 이미지와 심리극으로 풀어냈다. 신체를 훼손해 기괴한 모형과 형상을 만드는 대목과 이에 동조하는 집단의 풍습과 문화는 아름다움으로 가장된 인간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인간과 문명사회의 허구, 내면 등등 무수한 이야기와 상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으로 느껴질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성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너무 큰 야심이 담긴 묘사에 치우친 나머지 어려운 장면들이 많고, 지나치리만큼 긴 러닝타임이 영화의 흐름을 처지게 만든다.


때문에 긴장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기 마련이며, 의도적으로 상징성을 부과한 일부 묘사도 불편하게 다가올 따름이다. <미드소마>는 시각적, 작품적 부분에서 분명 놀라운 작품이긴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의도성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호불호를 불러오게 한다.


<미드소마>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찬란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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