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마저도 사랑스러운 착한 코미디 영화

조회수 2019. 4. 29. 2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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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 주연배우 이광수 인터뷰

[나의 특별한 형제, 2018]

감독: 육상효

출연: 신하균, 이광수, 이솜, 박철민


줄거리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신하균),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이광수).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어느 날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되고,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만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하고,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다.


시작부터 '짠 한' 장면을 보여줘 슬픈 드라마가 될 것 같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는 예상치 못한 흐름과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의 노력으로 따뜻한 여운과 웃음을 전해준 훈훈한 코미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장애를 지닌 두 형제가 서로의 머리, 팔, 다리 역할을 해 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자칫 자극적인 드라마나 진지한 영화로 기울수도, 아니면 그 반대로 너무 밝은 내용의 비현실적인 영화도 될 수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이광수의 캐스팅은 그 점에서 위험한 도박이였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신하균의 노련한 리드를 이광수가 매우 잘 이해하며 따라와줘 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패럴리 형제의 영화 <붙어야 산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형제가 한 몸처럼 활약하는 장면과 신체적 단점을 지닌 두 형제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장면들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끊임없는 웃음만을 유발했다면 자칫 상업적 코미디 영화로 전개되었을 테지만, 전작 <방가?방가!>, <강철대오>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 운동권 시대의 아픔도 함께 그려냈던 육상효 감독답게 영화 곳곳에 장애인에게 너무도 가혹한 현실의 문제들을 담아내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장애에 대해 동정어린 시선을 유지했다기보다는 그들의 인간적 정서와 필요를 고려하지 못한 무감각한 정책, 법적인 배려에 관한 풍자를 담아 그들이 잘못된 틀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동시에 두 형제의 우애를 통해 장애인들의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제작된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중 가장 진일보한 모습을 담고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구와 세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그들 각자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과 우애를 넘어선 인간애이자 모든 관객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지점이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와 한번은 꼽씹으며 고민해야 할 현 시대의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존재는 특별하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 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나의 특별한 형제> 주연배우 이광수 인터뷰

-소감은? 본인 연기를 자평하자면? 


개인적으로 나 자신에게 조금 만족을 하면서 사는 편이라…(웃음) 나는 좋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재미있게 봤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으며,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근래 나오지 않은 따뜻한 영화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기존 영화와의 차이점은 그 전 작품들이 장애인을 위로하거나 도와주는 내용의 영화들이었다면, 우리 영화는 위로와 도움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작품도 작품인데 캐릭터 자체가 도전적이다. 다른 장애 캐릭터와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사실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부담감이 컸다. 촬영 전 감독님께 "그분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라고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우리 영화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시나리오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언급하시며, 우리가 그분들을 만나게 되면 '흉내 내기'로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심지어 그분들이 나온 다큐도 보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이 시킨 대로 했다. 나중에 실제 주인공분들이 영화를 보러 시사회장에 오신다고 하셔서 긴장했는데, 그분들도 좋아했다는 반응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연기 선배 신하균을 형으로 맞이했는데 어땠나?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학생 시절 하균이형의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꼭 뵙고 싶었다. 그게 이 영화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연기로 형의 도움을 많이 받다시피 했다. 캐릭터 자체가 장애가 있는 역할이다 보니 연기로 장애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사 동선을 연구하고 하균이형과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했다. 형이 또 잘 받아주셔서 동구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컷' 이후에도 신하균 배우의 팔다리 역할을 계속해줬나?


촬영 초반에도 형이 시종일관 나에게 미안해했다. 내가 계속 밀고 팔다리 역할을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컷'이 되면 형이 휠체어를 밀고 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형이 나를 배려해 준 부분이 많았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일부러라도 만나자고 하면서 더욱 친해졌다. 나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20년 동안 한 몸으로 지낸 사이를 표현하기 위해 정서적으로 많이 닮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본인의 예능 캐릭터 때문에 관객이 몰입하지 못할 거란 우려는 없었나?


그런 우려는 매번 한다. 처음 감독님과 만난 미팅 때도 그 점을 언급했는데, 감독님께서 그 우려를 덜어주시려고 했었다. 감독님께서도 이 캐릭터를 지나치게 희화화하지 않고, 신파로도 그리지 말자고 강조하셨다. 그런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그래서 매우 조심히 연기했다.



-그런 예능과 작품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으려 하는가?


그런 생각은 항상 하지만 내 이미지는 바꿀 수 없다고 본다. 나는 나대로 <런닝맨>식 웃음을 드리고 작품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둘 다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둘 다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참 운이 좋 은것 같다.

-동구처럼 본인에게도 아이와 같은 모습이 있다면 언제인가?


내가 봐도 내가 동구와 비슷하다 느껴졌던 부분은 내가 형들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내 주변에 형님들이 많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웃음) 사실 나도 처음부터 사람들과 막 친해지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 성격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것은 내 안의 나도 모른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직까지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고 있다. 훗날 원탑 주연작을 맡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가?


사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예전부터 없었다.(웃음) 내가 어떻게 기회가 오면 시나리오 중에 역할에 공감이 되고 재미있게 본 시나리오 중에서 하고 싶은게 있긴 있었는데, 내가 주연에 대한 욕심은 지금도 없고 앞으로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단독 주연 보다는 스릴러를 안 해봐서 그런 장르물의 악역을 재미있게 표현해 보고 싶다.



-데뷔작부터 매작품마다 최고의 선배 및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던 게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당시 선배들에게 배운 게 있다면?


일단 말씀하신 대로 운좋게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해왔다. 덕분에 주변에서도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워왔지만, 그 분들에게 현장에서의 자세라든지 사적인 자리에서 보여준 예의 바른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참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분들하고 오랫동안 작업하고 싶다.

-작품을 하고 나서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변화가 있었나?


사실 그전에 살면서 장애인분들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분들에 대한 친근감도 생겼다. 관객분들도 우리 영화를 보면서 장애인분들에 대한 관심과 친근함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 볼래?: <나의 특별한 형제>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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