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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지구를 통째로 옮긴다는 대륙 SF의 클라스!

주말에 뭐볼까? 4월 3째주 개봉작 별점 및 평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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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귀신, 인형 귀신, 수녀 귀신, 이번엔 물귀신이다! <요로나의 저주>

[요로나의 저주, 2019]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린다 카델리니, 로만 크리스토우, 제이니-린 킨첸, 레이몬드 크루즈


줄거리

1973년, 애나는 남편 없이 두 아이와 살고 있다. 사회복지사인 애나가 담당하던 한 여인의 아이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자, 그녀는 이것이 ‘요로나’의 짓이라면서 애나에게도 똑같은 저주가 내릴 것이라 예언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의문의 존재가 아이들을 위협하는데…


간단평

<컨저링> 유니버스 세계관을 이어받은 영화답게, 익숙한 '놀람'식 공포가 등장한다. 빛과 어둠의 극명한 조화를 통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수준급이지만, <요로나의 저주>는 원조격인 <컨저링>, <애나벨>과 같은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는 어렵다. 아마도 이것은 <더 넌> 이후 이어진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이 지닌 공통적인 문제점일 것이다. 독립된 형태의 이야기를 추구하지만 <컨저링>의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제약과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 기획 중인 <컨저링> 스핀오프 작품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출자 개개인의 능력과 독창성을 키워줄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2. 스토커와의 지하주차장 죽음의 술레잡기 <왓칭>

[왓칭, 2019]

감독: 김성기

출연: 강예원, 이학주, 주석태, 임지현


줄거리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 당한 여자(강예원)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


간단평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들은, 그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 화면구성, 에피소드 설정에서 치밀하게 기획된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왓칭>은 이러한 주차장이라는 공간은 다소 뻔하게 다루며, 직장인 성희롱, 왕따, 워킹맘 같은 무거운 소재들을 분할 배치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런 주제를 다루는 사회 드라마로 규정되기에는 또 문제의 소재들이 너무 가볍게 다뤄진다. 서스펜서물로 감상하려 해도 어설픈 악역 연기와 시종일관 답답한 실수와 행동만 저지르는 캐릭터의 설정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이미 범인이 정해진 영화라면 관객이 예상치 못하는 반전과 공간의 밀도에서 발생하는 치열한 대립 구도를 활용해야 하지만, <왓칭>은 그러한 구조적인 기본을 무시하고 주인공과 악역의 감정적 대립 구도속에서만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 때문에 영화는 극적인 요소가 없는 그저 그런 폭력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한없이 몰아 붙이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이 평범한 인물의 각성과 악당에게 역습을 가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아쉽게도 영화는 이런 이야기의 기본을 철저히 무시하고 말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리틀빅픽처스

3. 사형수 아들을 살린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 <크게 될 놈>

[크게 될 놈, 2019]

감독: 강지은

출연: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줄거리

전라도 어느 섬마을, 기강과 기순 남매의 엄니 ‘순옥’깡다구 하나는 알아주는 순옥의 사고뭉치 아들 ‘기강’. 집을 나간 기강은 무모한 성공만을 꿈꾸다. 결국 범죄자로 전락해 사형을 선고 받게 된다. 정부는 엄정한 법집행을 이유로 사형집행을 발표하고,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로 자포자기한 기강에게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온 엄니의 생애 첫 편지가 도착하는데…


간단평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더 없이 현실의 이야기에 충실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자칫 전형적인 최루성 감동 드라마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뻔한 구조속에서도 괜찮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김해숙을 필두로 한 감정선 풍부한 베테랑 연기자들 덕분이다. 사실상 김해숙, 손호준이 살린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랫동안 떨어진 모자의 감정을 잘 표현한 두 배우의 열연은 사형수 아들과 까막눈 엄마의 참회와 아픔을 훌륭하게 표현해, 짙은 감동 드라마로 완성해 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밀짚모자영화사

4. 공산주의 시대였기에 가능한 웃지못할 코미디 <스탈린이 죽었다!>

[스탈린이 죽었다!, 2017]

감독: 아만도 이아누치

출연: 스티브 부세미, 사이몬 러셀 빌, 패디 콘시딘, 루퍼트 프렌드, 올가 쿠릴렌코


줄거리

1953년 소련의 절대 권력자 스탈린이 갑작스럽게 쓰러진다.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가 시작되고 스탈린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운명의 날은 밝아온다.


간단평

스탈린 사망 이후 발생하는 권력 투쟁과 암투의 과정을 그린 영화로 숙청이 난무했던 공산 독재 시대가 지닌 비극적 이야기로 완성했다. 겉으로 보면 비극이지만, 그 이면에 너무나도 '웃기는' 상황이 있었기에 이를 풍자하는 코미디로 표현했다. <스탈린이 죽었다!>는 신처럼 군림한 절대적 지도자의 죽음으로 난장판이 된 소련 정치계의 권력 암투를 한없이 아이러니하게 다룬다. 코믹한 상황이 비극적 결말로 귀결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완성시켰다. 덕분에 권력의 무의미함,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욕망의 순환, 공산주의 시대의 싸늘한 종말의 과정을 러닝타임을 통해 압축해서 정의할 수 있었다.


작품성: ★★★★

오락성: ★★★

연출력: ★★★☆

연기력: ★★★☆


총점: ★★★☆


사진=M&M 인터내셔널

5. 사랑이 결여된 슬픈 시대의 자화상을 담은 걸작 <러브리스>

[러브리스, 2017]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출연: 마리아나 스피바크, 알렉세이 로잔, 마트베이 노비코프


줄거리

제냐와 보리스는 이혼을 준비 중이다. 더 이상 서로를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분노와 좌절만이 남은 결혼 생활은 자연스럽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미 두 사람은 각자의 연인을 만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들떠있다.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 알로샤는 그들의 새로운 시작에 걸림돌일 뿐이다. 어느 날, 소년은 부모가 자신을 서로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음 날 알로샤는 사라지고 부부는 뒤늦게 알로샤를 찾으려 한다.


간단평

물질 만능 시대…이익을 우선시한 사회의 분위기로 인해 가족 간의 사랑마저도 사라진 서글픈 현실을 아이의 실종 사건을 통해 표현한 대목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영화는 두 부부가 각자의 욕망에 따른 새 인생을 살려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자녀가 마음의 상처를 입게되는 대목과 아이의 실종으로 두 부부가 처음으로 부모의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통해 사랑과 애정이 사라진 시대의 자화상을 강렬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완성한다.


고도화된 도시와 폐허가 된 건물, 시골 동네의 모습을 진중하게 담은 화면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전작 <리바이어던>에서 보여준 화면 구도를 자연히 떠오르게 한다. <리바이어던>이 극명한 화면 구도 속에 현대화된 러시아의 암울한 현실을 담았듯이 <러브리스>는 자본주의화로 인해 인간 사이의 애정과 같은 소중한 가치마저 이익으로 정의하는 현시대의 비극을 강렬하게 비판하며 오늘날의 러시아와 모든 자본 세계의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그린나래미디어

6.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대륙 SF의 클라스! <유랑지구>

[유랑지구, 2019]

감독: 곽범

출연: 굴초소, 오경, 조금맥, 이광결, 오맹달


줄거리

가까운 미래, 태양계 소멸 위기를 맞은 지구는 영하 70도의 이상 기후와 함께 목성과의 충돌이라는 대재앙에 직면한다. 그러자, 전 세계 연합정부는 지구 자체를 태양계 밖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범우주적 인류이민계획을 세우는데…


간단평

우선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중국 제일주의'같은 대륙의 '국뽕'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지구 종말 상황에서 연합정부라는 구성체를 통한 전 지구적 이야기를 대입시킨 설정은 할리우드에서도 보기드문 경우다. SF 소설 <삼체>를 통해 아시아인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의 소설을 원작인 이 영화는 중국 중심 여부가 아니라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객관적 호기심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류츠신의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 이야기를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효과로, 그것도 중국 자체의 기술로 완성한 부분은 높이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모든 영화들이 기본으로 품고 있는 욕심이 과한 것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부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점은 좋았지만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비중있게 담으려 한 과욕으로 난데없는 상세한 과거 회상 설정이 굳이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중심 테마인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와 갈등에 더 초점을 맞춰 인류의 화합을 이끄는 대목이 더욱 빛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목성과 지구의 충돌 위험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른 시각효과 장면은 수준은 높지만 그리 창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재난적 상황을 더해 긴박감을 전해준 과정과 지구를 움직이는 설정과 일부 발명품이 등장하는 대목은 나쁘지 않았다. AI의 반항적 행동과 우주선을 묘사한 대목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인터스텔라>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며, 서서히 할리우드의 유전자를 이식하려는 중국 영화계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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