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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美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만든 이 남자의 정체

주말에 뭐볼까? 4월 둘째주 개봉작 간단평 & 별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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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세상을 구하는 아이러니 <헬보이>

[헬보이, 2019]

감독: 닐 마샬

출연: 데이빗 하버, 밀라 요보비치, 이안 맥쉐인, 대니얼 대 김, 사샤 레인


줄거리

'헬보이' 자신이 소속된 B.P.R.D의 임무로 영국의 한 비밀 단체의 괴수 사냥을 도우러 갔지만 되려 공격을 당하고, 곧 영국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기 517년, 아서왕에게 패하고 몸이 6조각으로 나뉘어 봉인된 '블러드 퀸'을 다시 부활시켜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초자연적 빌런들에 의해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헬보이는 이들에 맞서 인류를 위험으로부터 구해야만 하는데…


간단평

<디센트>,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 등 거침없는 비주얼과 어두운 성향의 정서를 밀어붙였던 닐 마샬 감독의 작품답게 <헬보이>는 잔인함과 극단적인 장면 연출로 가득하다. 헬보이 코믹스 원작보다 더 잔혹한 비주얼에 대한 반응은 관객의 성향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 관객에게 있어서는 다소 혐오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비주얼에 힘을 쏟은 탓인지 <헬보이>의 이야기 흐름은 다소 단선적으로 흐른다. 사건들이 지루할 틈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캐릭터 간의 관계나 스토리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헬보이>가 순해 보일 정도로 닐 마샬 감독 버전은 피비린내 나는 잔상만 남겨졌다. 다만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하기 힘든 기괴한 비주얼의 몬스터들로 다크 히어로 세계를 구축한 점은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쉬움은 남지만 패기 하나만큼은 인정해 줄 만한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2. 죽은 딸이 살아돌아왔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공포의 묘지>

[공포의 묘지, 2019]

감독: 케빈 콜쉬, 데니스 위드미어

출연: 제이슨 클락, 존 리스고, 에이미 세이메츠, 주테 로랑스


줄거리

갑작스런 사고로 딸 엘리를 잃은 크리드(제이슨 클락)는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온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딸을 묻게 되고, 어딘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엘리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 되어 가족들의 숨통을 조여오는데…


간단평

스티븐 킹의 소설 속 세계를 비교적 무난하게 구현하였으나, 핵심인 '묘지'에서 '부활'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느리게 전개된다. 공포의 영화의 틀도 이때에 이르러 서야 드러나 일반 관객에게는 몰입하기엔 다소 아쉬운 호러물일 것이다. 하지만 고전 호러물의 스타일로 전통적인 색채와 정서를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이런 기호를 가진 호러팬이라면 반갑게 다가올 작품이다. 섬뜩하게 묘사된 숲속, 묘지, 집안과 같은 공간디자인과 좀비와 악령을 합쳐놓은 것 같은 캐릭터들의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특유의 섬뜩한 분위기를 이어간 부분도 인상 깊다.


작품성: ★★★

오락성: ★★★

연출력: ★★★

연기력: ★★★☆


총점: ★★★

3. 어른들의 막장 행각을 목격한 소녀들의 선택은? <미성년>

[미성년, 2019]

감독: 김윤석

출연: 김혜준, 박세진,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


줄거리

같은 학교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학교 옥상에서 만났다. 최근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된 두 사람. 이 상황이 커지는 것을 막고 싶은 주리는 어떻게든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수습해보려 하지만 윤아는 어른들 일에는 관심 없다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 때, 떨어진 주리의 핸드폰을 뺏어든 윤아는 영주의 전화를 받아 그 동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 버리고, 이를 본 주리는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장르적으로는 <미성년>은 매우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다. 웃음을 강요하는 일반적인 코미디와 달리 난처하면서도, 수습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으로 웃음만큼 씁쓸한 여운을 함께 전하는 블랙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불륜, 출생, 복잡한 설정과 머리 끄땡이를 잡아당기는 전형적인 충돌 장면까지 등장하지만, 영화는 절묘하게도 그 흔한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는다.


비슷한 성향의 작품에서 나오는 남성 캐릭터에게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려는 설정도 배제한 채 오로지 이 영화를 구성하는 네 명의 여성 캐릭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추구한다. 쉽지 않은 설정 속에서도 아이러니한 웃음으로 미성숙한 성인들의 본 모습을 적나나하게 표현한 감독 김윤석의 연출력이 빛난 가운데, 염정아, 김소진으로 대변되는 베테랑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불편할 수도 있었던 이 영화의 설정을 재미있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로 완성했다. 특히 영화 전체를 지휘하는 와중에도 스스로 망가진 가장의 연기를 불사하는 김윤석 감독이 그간 대중들에게 각인된 본인의 남성성을 스스로 비트는 모습은 이번 영화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


총점: ★★★☆

4. 이 엄마를 잘못 건드리면 일어나는 일 <아이 엠 마더>

[아이 엠 마더, 2018]

감독: 피에르 모렐

출연: 제니퍼 가너, 존 갤러거 주니어, 애니 이론제, 존 오티즈


줄거리

평범한 주부 ‘라일리’(제니퍼 가너)는 딸의 10번째 생일날 마약 조직원들의 총격에 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잃는다. 충격에서 깨어난 ‘라일리’는 증인석에서 범인을 지목하지만, 부패한 판사는 이들을 풀어준다. 5년 후, 총격 사건과 연관 있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고 언론과 경찰은 거액의 돈과 함께 사라진 ‘라일리’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간단평

이야기 완성도의 관점에서 <아이 엠 마더>는 장단점이 명확한 영화이다. 복수의 동기를 부여하는 위한 포석은 잘 마련했지만, 그 후 이야기 흐름이 주인공 라일리의 복수행위에만 촛점을 맞춘 탓에 개연성이나 주변 캐릭터와의 관계와 같은 구성요소들이 빈약하게 조합된다. 평범한 엄마가 5년이라는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강인한 여전사로 변모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다소 부족했고, 딸에 대한 기억으로 다시 일어서는 드라마적인 표현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드라마 <앨리어스>, 영화 <데어데블>, <엘렉트라>를 비롯한 2000년대 초중반 작품에서 원조 걸크러시 액션 전사로 이름을 날렸던 제니퍼 가너가 다시 액션 연기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맨몸 격투 액션에도 능한 몇 안 되는 여성 연기자지만 평범한 엄마의 복수극이라는 설정에 따라 직접적인 격투 대신 총기를 활용한 밀리터리 액션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그 덕분에 액션 활극의 전개 과정은 매우 빠르게 흘러가며, 폭탄, 권총에서 부터 기관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총기를 활용한 액션으로 한 맺힌 엄마가 거행하는 복수의 향연을 통쾌하게 완성한다.


작품성: ★★☆

오락성: ★★★☆

연출력: ★★☆

연기력: ★★★


총점: ★★★

5. 미국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만든 이 남자의 실화 <바이스>

[바이스, 2018]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샘 록웰, 타일러 페리


줄거리

이것은 실화다, 그는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였으므로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다. 대기업의 CEO에서 펜타곤 수장을 거쳐 미국 부통령까지 오른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 재임 시절,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그가 내린 결정들은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고 뒤바뀐 역사는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시간에 묻혀버렸다. 이제 그가 바꾼 글로벌한 역사의 변곡점들을 추적한다.


간단평

<빅쇼트> 제작진의 영화답게 정치물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재치 있고 유쾌한 풍자와 비트는 재미가 잘 담겼다. 딕 체니라는 인물이 미국의 정계를 지배하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다룬 구성도 흥미로우며, 그의 긍정, 부정적 평가를 모두 담은 대담한 시도도 인상적이다. 이라크전과 그에 대한 평가는 관객의 몫으로 남기며 이 영화에 대한 평가도 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전망한다. 그럼에도 권력 위에 숨겨진 실질적인 권력자에 대한 표상을 다룬 점만으로도 충분히 큰 성과를 냈다. 엄청나게 체중을 증량하며 청년, 노인 딕 체니를 전부 소화한 크리스찬 베일의 열연이 압권이다. 오히려 이번 아카데미 상은 그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았나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생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6. 교회 목사님이 극단적 사상에 빠지게 된다면? <퍼스트 리폼드>

[퍼스트 리폼드, 2017]

감독: 폴 슈레이더

출연: 에단 호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새드릭 더 엔터테이너, 빅토리아 힐, 필립 에팅거


줄거리

이제는 역사 속 관광명소가 되어버려 신도들은 잘 찾지 않는 퍼스트 리폼드 교회의 목사 '톨러'(에단호크)는 자신의 하루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일기를 쓰기로 한다. 일기는 컴퓨터가 아닌 노트에 직접 써서 지우고 수정없이 솔직한 자신을 그대로 남기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도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찾아와 말할 수 없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의 남편을 만나달라는 간청을 하는데…


간단평

<택시 드라이버>의 극작가 폴 슈레이더의 작품답게 이 영화는 <택시 드라이버>의 목사 버전이다. 과거의 상처를 지닌 목사의 시점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그가 극단적 상황에 동화되는 과정을 유심히 그린다. 섬세한 심리묘사에 인간의 내면이 흔들리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다뤘다. 에단 호크의 심리적 변화가 담긴 연기도 인상 깊게 다가오지만 심리묘사에 집중한 나머지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종교인의 심리와 내적 갈등 속에서 인간의 분노를 깊이 있게 다룬 시도만큼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다음 영화,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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