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 갇힌 600만명의 사람들
낭만의 도시, 파리!
많은 여행객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도시, 프랑스 파리의 땅 속에는 사실 듣도보도 못한 독특한 장소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로 불리는 그 곳은 바로 ‘카타콤’, 프랑스의 거대한 지하 무덤입니다.
프랑스의 지옥문, 카타콤
기독교 성인 세바스찬의 무덤 '아드 카타쿰바스(Ad Catacumbas·웅덩이 옆)'에서 이름을 따온 카타콤(Catacomb)은 원래 15세기까지 활발하게 채굴이 이루어지던 채석장이었다고 합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묘지에 묻을 돈이 없어 방치된 시신들로 인한 악취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프랑스는 유해들을 파리 외곽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는데요.
이 때 지하 깊은 곳에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던 오래된 채석장, 카타콤은 유해들을 안치시키기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결국 카타콤은 지하 30m깊이, 총 길이 300km인 세계 최대 납골당이 되었으며 현재 이곳에 있는 유골은 약 600만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핀란드 전체 인구수와 맞먹는 수치지요.
프랑스 정부는 19세기에 들어서고 나서야 카타콤을 대중에 개방했으며, 현재까지도 오싹한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 공포의 지하무덤 카타콤에 얽힌 이야기를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한 밤 중의 무덤 콘서트
1897년 어느 날, 100여명의 사람들에게 4월 1일 밤 11시에 카타콤 입구로 오라는 내용의 수수께끼 같은 초대장이 배달됩니다.
편지에는 행인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차는 멀리 대라는 말까지 덧붙여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초대장은 카타콤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위한 것이었는데요, 밤 12시에 시작한 이 미스터리한 음악회는 새벽 두 시에야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를 찾지 마”, 그들만의 영화관
그로부터 약 200년 후인 2004년, 프랑스 경찰은 파리 16구 인근 카타콤에서 영화관처럼 보이는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이 곳은 ‘일반인 출입 금지’라는 팻말로 막혀있었고, 가까이 가면 녹음된 개 짖는 소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무덤 속에 영화관을 만든 사람들은 프랑스의 급진적 예술가 단체 '레 우쓰(Les UX)'로, 1999년부터 1년 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그 깊은 곳까지 어떻게 전기를 연결해서 영화를 상영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발견한 지 3일 뒤 전기 기술자를 불러 방문했을 때 전화선과 전기선은 모두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그 대신 ‘우리를 찾지마’라고 적힌 쪽지 한 장만 발견했다고 하네요.
캠코더만 남기고 사라진 그가 본 것은?
‘무덤’하면 귀신에 대한 미스터리가 따라오곤 합니다.
카타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다큐멘터리 감독 프랜시스 프리랜드는 카타콤을 방문했다가 정체불명의 캠코더를 발견합니다.
그 안에는 카타콤 내부를 촬영하다 무언가를 보고 미친 듯이 도망치는 남성의 모습이 찍혀있었죠.
프리랜드는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얻고 그 남성이 있을만한 곳을 6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을 담아 <로스트 인 더 파리 카타콤>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프리랜드가 발견한 캠코더 속 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압도적인 크기의 지하 무덤 카타콤!
실제 크기의 0.6%인 약 2km정도만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콤 안에서만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이 미스터리한 무덤에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관광객이 많이 없는 이른 아침 시간이나 저녁 시간 방문을 추천해드립니다.
물론, 그에 따른 공포는 책임져드리지 못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