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도 놀랐다" 40분 만에 목표금액 100% 달성한 오디오의 정체

조회수 2021. 3. 3.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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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보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포털 사이트 검색보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많이 시청해요. 홈 스쿼트, 홈 베이킹, 셀프 DIY 등 글로 익혔던 정보를 한눈에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죠.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면서 영상 콘텐츠 소비량도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 물 간 줄 알았던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오디오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01-1.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현황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먼저 살펴볼까요? 대표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7년 ‘오디오 클립’으로 오디오 콘텐츠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어요. 2018년에는 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청취할 수 있는 ‘나우’를 선보였는데요. 1년여 만에 6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1만 개에 달하는 유·무료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 말 기준 청취자 수가 한 달에 2만 3000명을 넘겼으며, 누적 청취자는 21만 명을 기록했죠. 밀리의 서재나 윌라 등이 제공하는 ‘오디오북(리딩북)‘ 시장도 활발합니다. MBC <같이 펀딩>에서는 리워드로 오디오북이 등장하기도 했죠. <같이 펀딩 시청자들은 오디오북 준비과정에 담긴 진정성에 화답했는데요. 오디오북 펀딩은 약 40분 만에 목표금액 100%를 달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01-2. 틈새시장으로 급성장한 오디오 콘텐츠

최근 영상 중점 콘텐츠인 아프리카TV는 자회사 프릭엔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녹음 스튜디오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팟프리카’에 이어 얼마 전에는 NHN의 ‘팟티’를 인수함으로써 오디오 콘텐츠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틈새시장인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주목한 것이죠.

02-1.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IT 기업

“시리야, 지니야! 오늘 날씨 어때?”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말을 걸어본 적 있나요? 사실 오디오 콘텐츠가 성장하는데 인공지능이 한몫했는데요. 홈비서 등 인공지능 장비가 스키퍼를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이에요. AI가 음성을 인식하더라도 ‘들려줄 거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에요. 그래서 아마존·구글·애플 같은 IT 기업들이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잇따라 뛰어든 거죠. 스마트 스피커의 발달로 인해 오디오 콘텐츠까지 덩달아 성장했어요.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와 같은 정보기술의 발전도 오디오북 콘텐츠 소비를 촉진시켰어요. 

02-2. 기술과 콘텐츠 산업이 만나다

현재 IT 기업은 콘텐츠 산업에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AI가 제공할 오디오 콘텐츠를 활발하게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데요. 음성인식 기반 AI ‘알렉사’를 개발한 아마존은 2008년 오디오북 업체인 ‘오디블’을 인수했어요. 오디블은 최근 책뿐만 아니라 뉴스와 라디오까지로 범위를 넓히고 있죠. 애플은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아이튠스 라디오’를 통해 AI로 들려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03-1.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유

리서치기업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대중이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유 1위는 ‘오디오를 들으며 충분히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오디오가 지닌 '멀티태스킹' 특성 때문인데요. 영상을 보면서 다른 활동을 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오디오 콘텐츠의 경우 사용자가 게임,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오디오 콘텐츠 팟빵의 설문조사에서 무려 83%의 이용자가 청취 행위와 함께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 포인트로 뽑았어요. 물론 폴더블 스마트폰, 듀얼스크린 등 디바이스의 발전이나 화면 분할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보완할 수는 있지만 영상이 오디오에 비해 멀티태스킹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죠.

03-2.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오디오북

특히 오디오북은 출퇴근, 운전, 업무 등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MZ 세대 (1980년대 초~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의 이용층이 높은데요. 오디오북 업체 윌라 관계자는 “25세 ~ 45세에 해당하는 직장인 연령층 전체 이용자의 약 48%를 차지한다”고 밝혔어요. 베스트셀러부터 분야별 전문 서적, 독립 출판물, 영어 원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전문 낭독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죠.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적합한 독서 방식이라는 점에서 국내 출판 및 도서 시장의 호평이 높습니다.

03-3. 오디오 콘텐츠의 재발견과 다양화

오디오 북하면 어떤 것이 먼저 생각나시나요? 보통 딱딱한 기계음이 생각나실 텐데요. 지금은 오디오 콘텐츠가 많이 발전하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 이유는 앱 다운로드 한 번이면 오디오북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시공간 제약 없이 독서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작가뿐만 아니라 음향 엔지니어, 연예인 등도 참여해 오디오 시장은 더욱 풍요로워졌죠. 마니아층을 위한 웹툰 장르 관련 오디오북도 출시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03-4. 다양한 오디오 전용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최근에는 명상, 달리기, 피트니스 등을 보조하는 오디오 전용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습니다. 교육, 자기계발, 뉴스 브리핑 등에서 오디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작자도 늘어났어요.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오디오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대중의 오디오 콘텐츠 선택과 활용도 폭이 넓어진 것이죠.

이제 오디오북은 모바일로 빠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snack culture)’ 문화가 되었습니다. 스낵컬처란 마치 스낵을 먹듯이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의미해요.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콘텐츠가 나올수록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상을 많이 시정하면 눈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요. 잠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기능에 현대인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오디오 콘텐츠, 그 이유 있는 성장은 콘텐츠산업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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